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MBTI가 어떻게 되세요?

열여섯 빛깔 이야기

by 과몰입


코로나라는 거대한 단절의 시기를 지나며 우리는 꽤 많이, 우리를 잃어버렸다. 커다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사적인 공간을 빠듯이 줄여야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사회는 점차 회복했지만 우리는 자신을 잃어버린 줄도 모른 채, 어제의 생존을 무한히 반복하면서 살아왔다. 차근차근 나아지는 주변의 변화에 그저 안도하면서. 사실 삶이란 어떤 형태로든 연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으로서, 언제고 그렇게 살 수는 없는 법이다.


그렇게 다양한 심리테스트를 비롯한 MBTI 성격검사가 유행하면서 소위 과몰입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생겼다. 고작 16가지 유형으로 사람을 어떻게 나눌 수 있냐는 말도 있었지만, 편의점에서 MBTI가 적힌 맥주가 팔리고, 셀프사진 부스에는 MBTI 명패가 놓이곤 했다.


어쩌면 매일 똑같은 날들로부터 자신을 되찾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이런 흐름을 즐긴 사람도,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겠지만, 적어도 그 네 자리 알파벳이 '자신'을, 또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생각한다. 이전부터 쭉 존재하던 MBTI 성격검사가 그저 우연히 유행할 리 없었다. 우리는 그것을 일종의 놀이처럼 받아들이며, 나와 타인을, 나와 사회를 다시 연결하는 새로운 기회로 만들었다.


우리 각자는 세상에 단 한 명으로 존재한다. 그러니 이 거대한 세상에서 나를 되찾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동시에 누구나 MBTI를 통해 자신이 어떤 경향을 가지고 있는지, 또 나와 비슷한 사람들은 누구인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런 기회만 있다면 우리는 언제든 자신을 들여다볼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조금 더 재밌는 놀이를 해보기로 했다. 우리가 이렇게 다르다면 어떻게 다를까? 또 정말 다를까? 당신은 나와 같은 풍경 속에서 무엇을 볼까? 각자의 이야기를 맞대어보면 어떤 모습일까?


그렇게 때로는 같은 마음을, 때로는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모였다. 우리의 하루하루가 당신에게도 때로는 위로가, 때로는 공감을 주기를 바라며,


열 여섯 빛깔 글모임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