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아빠! 눈이 와요. 하늘에서 눈이 펑펑 내려요.
밖에 나가요. 눈썰매 타러 가요."
와~~ 정말이구나!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얼마 만에 보는 함박눈인가?
내 아들과 함께 함박눈을 이렇게 보는 건 처음인 거 같다.
더군다나 드디어 아들과 눈싸움을 할 수 있다.
"나가자... 빨리 옷 입어. 감기 걸리지 않게 따뜻하게 준비하자."
그리고 눈썰매를 챙겨서 밖으로 나갔다.
벌써부터 아파트 놀이터에는 다른 가족들이 함박눈을 즐기고 있었다.
눈을 뭉쳐서 아들에게 던졌다.
"하하하"
아들도 내게 장난을 건다.
"아들 타~~
아빠가 눈썰매 태워줄게..."
그때부터 난 눈썰매를 끄는 루돌프가 되었다.
" 자 이제 그만 타자.."
"한 바퀴만 더 태워줘요."
무한 반복이다.
늙은 아빠는 이럴 때 힘들다. 특히 몸이 힘들다. ㅎㅎㅎ
그때였다.
"아빠~ 이번에는 아빠가 눈썰매 타요. 내가 태워줄게요."
"뭐? 진짜?"
"빨리 타요."
난 난생처음 아들이 끄는 눈썰매를 탔다. 이런 날도 오는구나!
며칠 후면 크리스마스이다. 그리고 그날은 아들의 3번째 생일 이기도 하다.
'아들에게 산타클로스가 되어 볼까?
눈치 빠른 아들이 아빠가 산타클로스 인걸 바로 알아버리면 어쩌지? '
그사이 아파트 단지의 내리막길은 눈썰매 슬로프가 되어 있었다.
아들~~ 눈썰매장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