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있으신가영?

by 이경



안녕하신가영, 저는 이경이라고 합니다만, 아, 사실은 제가 말이졍, 지금 다음 책 교정을 보고 있단 말이졍, 머리가 나빠서 교정을 보는 오래 걸린단 말이졍, 그래서 뭐라도 막 타이핑 다다다닥 하고 싶은데, 교정을 할 때는 예민해지기도 하고, 무언가 새롭게 타이핑하기보다는 봤던 글 또 보고 또 보고 보고 또 보고 하는 시간이라 몸도 마음도 조금 지치기도 하고 그렇단 말이졍, 그래서 브런치에도 글을 새로 쓸까 말까 몇 번이나 글쓰기 버튼을 눌렀다가 말았다가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 갔다 그러고 있단 말이졍, 그래서 뭐라도 타이핑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뭐 또 타이핑하기에는 마음이 번잡해서, 혹시 저한테 궁금한 거 있으신가영? 글쟁이들은 대개 관종이라 누군가 댓글을 달아주면 하악하악 좋아하는데 말이졍, 저도 댓글 그거 되게 좋아하는데 말이졍, 이상하게 저는 글을 올리면 댓글이 많이는 안 달린단 말이졍, 그럴 때면 아, 내가 어떠한 반박의 여지도 없는 완벽한 글을 써냈구나, 하면서 말도 안 되는 착각에 빠져가지고, 자위하고는 하는데 말이졍, 왜 댓글이 안 달리는지 모르겠단 말이졍, 브런치에 쓴 글 중에 댓글이 좀 달린다 하는 글도 보면, 가끔 브런치 이거이거 내 글은 메인에 한 번도 안 올려주고 브런치 나빠요, 하는 불만을 표할 때 댓글이 좀 달리는 것 같단 말이졍, 아, 브런치 하는 사람들, 다들 브런치에 불만이 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말이졍, 여하튼 그런 글 말고도 댓글이 좀 달리면 좋겠다 싶기는 한데, 제가 브런치에 쓰는 글이 보통은 기승전책홍보 글이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글 읽어주는 사람들이 아 이경이경 이생키는 오늘도 지 책 이야기나 하고 있구나 하면서 피로감이 좀 쌓일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뭐 브런치에 그런 거라도 올려야 되지 않겠냐 말이졍, 여하튼 지금 제가 손가락이 간질간질 뭐라도 막 두다다다닥 두다다닥 타이핑하고 싶은데 저한테 뭐 궁금한 거라든가, 질문이라든가, 퀘스천이라든가, 뭐 그게 그거인데 암튼 그런 게 있으신가영? 있으면 댓글을 달아달란 말이졍, 그러면 제가 타이핑 연습 삼아 두다다다다닥 답변을 드릴 텐데 말이졍, 꼭 저에 대한 궁금증이라기보다는, 출간 관련해서 물어보셔도 좋을 테고 말이졍, 요따구 글을 썼는데도 질문이 하나도 안 올라오면 저는 서글픔이 몰려올 거란 말이졍, 그러니 저를 서글프게 하지 말아 주세요. 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부산에 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