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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마지막 주말 일기

by 이경


주말.


1. 싱어게인 3 보는데 '가르치다'를 '가르치다'로 발음하는 임재범 너무 멋있다.

그래도 싱어게인은 여전히 이해리 표정 볼려고 보는 프로그램인 듯.


2. 'I AM 신뢰에요'가 4분기 최고 밈이 될 것 같은 작금의 상황에 토요일에는 [I AM COLORFUL]이라는 타이틀의 공연을 보고 왔다. 대충 에일리 잠실 콘서트 보고 왔다는 이야기.

미국에서 태어나고 오래 살다 온 에일리가 나보다 우리말 더 잘하는 거 같더라...

본 공연을 80분 정도 하고, 그 후로 앵콜을 20분 넘게 무반주로 노래 하더란...



3. 같은 날 임영웅 콘서트도 있었는지 올림픽공원에 임영웅 팬들도 많았는데 그 연령대가 정말 다양하더라능.


4. <프렌즈> 챈들러는 왜 벌써 떠나는 거야...?


5. 주말에 릴리스 전 검수 차원으로 <그 노래가 내게 고백하라고 말했다> 오디오북 파일을 들었다. 근데 정속으로는 다 못 들을 거 같아서 속도 좀 올려서 듣다가, 마지막 꼭지 (Adele - When we were young)에서 정속으로 들었는데... 듣다가 눈물 흘릴 뻔... 성우님 목소리가 좋았던 것도 있었지만... 작가가 글을 진짜 너무 잘 쓴 듯...


6. 토요일 동네 뒷산에서 '미래과학 페스티발' 뭐 이런 거 해서 본 행사 전에 잠깐 보고 왔다.


밴드부나 커버 댄스하는 애들도 있었고, 주로 중고딩 애들이 와서 이것저것 만들어서 팔고 했다. 나는 고등학교 때 단 하루 축제 준비하던 날도 (도서부였음...) 아직 생각하면 뭔가 벅차오르는데, 너무 즐거워 보이고 좋아 보이더라... 젊은것들...




7. 오늘은 처가에 갔다가 근처에 '계양꽃마루'라는 곳이 있어서 잠깐 들렀더니 카스모스랑 댑싸리가 가득했다.

그러고 보면 나는 꽃이나 식물, 나무 이름 잘 모르는데 '댑싸리'는 알고 있다. 어느 해 누군가, 나에게 '댑싸리'를 알려주었던 이가 있었던 듯이...



8. '계양꽃마루' 어느 빌라 근처에 누군가 푯말을 붙여놨는데 그 내용이,


개똥 버리지마 "죽"


이다...


'죽'이라는 1음절 때문에...

나는 유쾌하오...

인천 바이브...



9. 내가 인터넷서점 굿즈에 결코 현혹되지 않는 사람인데... 며칠 전부터 도라에몽 머그 굿즈가 너무 귀여운 거야... 결국 오늘 그거 실물 보려고 계양 알라딘에 들렀다?

라면머그컵이랑 일반 머그가 있었는데... 뭘 살까 고민하다가... 라면 머그로 사왔다능, 헤헷. 넘 귀엽.


근데 나는 '도라에몽'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다능.

그냥 저 하늘색이 예쁘더라고...



10. 9월 10월 두 달이 좋았던 단 하나의 이유가 있다면, 최근 3년 동안 두 달 연속 병원에 안 간 적이 이번이 처음이었다... 와! 두 달 동안 병원을 안 가다니!


시월이 끝나면 또 연달아 병원이 예약되어 있는 삶이라지만.


11. 오늘은 처가에 갈 때 들국화 라이브 앨범을 들었다.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는 우리말로 만들어진 곡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알라딘에서 김윤아 라이브 앨범을 사서 들으며 왔다.


주말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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