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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꼭 껴안아줄게요

by 이경






다자이 오사무 수필을 읽는데 이런 문장이 나온다.


ㅡㅡㅡㅡ


이런 말이 있다. '나는, 내 원수를, 꼭 껴안습니다. 숨통을 끊어 죽이려는 계략.' 유명한 시구라고 하는데, 누구의 시인지, 배움이 얕은 나로서는, 알 수 없다. 어차피 발칙하고, 형편없는 문학자가 지은 시가 틀림없다.


ㅡㅡㅡㅡ


ㅋㅋㅋㅋㅋ 일문학 전문가 여러분들, 실제로 이런 시구가 있나요? 이거 다자이가 출처를 안 밝힌 거 보면, 그냥 다자이 오사무가 지은 글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문장 내용이 너무나 다자이스럽지 않나. 문장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브런치 프로필 문구로 적어놓았다.


나는, 내 원수를, 꼭 껴안습니다.

숨통을 끊어 죽이려는 계략. ㅋㅋㅋ


어째서인지 글을 쓰면 쓸수록, 책을 내면 낼수록, 내 목소리를 내면 낼수록 꼭 껴안아주고 싶은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


역시 글이란 책이란, 쓸 때보다는 읽을 때가 즐거운 법.


그나저나 소와다리 출판사는 이제 책을 내지 않는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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