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이 그렇다는 건 아니고, 대체로, 경험상, 확률적으로 보았을 때.
자신이 쓴 글을 가리켜 스스로 '좋은 글'이라고 말하는 사람이나, 자기 스스로를 꼭 그렇게 작가라고 칭하는 사람의 글은 구린 경우가 많다.
글쓰기라는 게 사실 자신감의 발란스를 잡는 게 무척이나 중요한 행위인데, 적당한 자신감에서 조금만 오바육바칠바하면 자만심으로 커져 예술병에 걸리기 십상이고, 반대로 자신감이 너무 떨어지면 내 글 구려병에 걸려 오랜 시간 허덕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스스로 '작가'라는 마인드를 가지고서 글을 쓰는 건 중요하겠지만, 그런 마인드를 꼭 겉으로 드러내면서 스스로를 '작가'로까지 부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나는 작가입니다, 저의 좋은 글귀를 읽어보십시오, 무료니까 감사한 마음으로 읽으십시오, 하는 사람보다는, 아이고야 내가 작가라고 불려도 되나, 아이고야 나는 완전 좆밥 아닌가, 내가 무슨 작가인가, 하는 사람이 훨씬 좋은 글을 쓸 확률이 높다. 전자는 '작가'라는 타이틀을 브랜딩하려는 사람이고, 후자는 진짜 작가가 되기 위해서 고민하는 사람이니까.
다시 말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다는 건 아니고, 대체로, 경험상, 확률적으로 보았을 때 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