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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봉 Jun 28. 2023

아는 사람이 책을 내면 어떠한가요?

초보작가의 꽤나 쓸데없는 걱정

오늘이다.

서점에 우리의 책 <당신의 세계는 안녕한가요>가 정식으로 깔리는 날. 재고개수가 업데이트 됐다.


초보작가의 마음이 이런 건가. 내 자식 물가에 내놓듯, 조금이라도 더 잘 보이는 곳에 놓였을까 내심 궁금하다.


교보문고로 예약판매를 주문했던 지인들은 오늘 아침 입고지연 문자를 받고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다. 아니 이 책이 그 정도라구?


처음 예약판매가 열리고, 인스타 친구들이나 가족, 지인들에게 미약하게나마 홍보를 했다. 인플루언서가 아니라 참으로 소소하지만.

‘저의 책이 나왔으니, 잘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하면서도 굉장히 양가적인 감정이 드는 나 자신에게 자꾸만 질문을 하게 된다.


진실로 나를 아는 사람들이
 봐줄 만한 책인가?


나를 알기는 하지만 저 깊은 나의 사적영역까지는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보고 나서 나에 대해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가질까, 자꾸 살피게 된다. 때에 따라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의 가면을 쓰고 살았을 나인데, 이 책만큼은 온전히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쓰며 한껏 올라왔던 감정들, 그때 당시 극복하지 못했던 나 자신과의 갈등을 잘 봉합했다 생각하기에 세상에 이야기를 내어놓을 수 있었다 말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나의 이야기에 대해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만한 사람인가에 대하여도 나름대로의 자아성찰을 해보자면, 글쎄. 아구럴수도 있겠다 정도만 되어도 감사할 일이다. 아니 그보다도 기꺼이 먼저 책을 구매해 줄 수 있는 정도의 사이라는 것만으로도 잘 살았다 칭찬할 일이다.


아주 잠깐 나를 모르는 사람들만 이 책을 봐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누구라도 봐줄 수 있다면 좋겠다.

그래서 서로 당신의 세계는 안녕하냐고 물을 수 있는 사이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




당신의 지점은 (재고가) 안녕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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