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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봉 Sep 14. 2023

‘너의 시간 속으로’는 ‘상견니’를 다시 보게 만든다

보고 싶다, 원제의 뜻대로.

넷플릭스 <너의 시간 속으로>

회사 다니면서 정주행 하려니 쉽지 않았다.

이 망할 놈의 체력. 이라기보다는  

사실은 몰입이… 초반엔 잘 안되서였다.


비공식(?) 상친자로서…

https://podbbang.page.link/Uc6 wbrXsw1 MsfEvo6

한국판 3회까지는 원작 <상견니>의 허광한, 가가연, 시백우 배우가 연기했던 캐릭터들로 기억되는 주인공을 지우려 애써야 했다.


왜 <너의 시간 속으로> 주인공들에게서는 원작 주인공만큼의 케미가 느껴지지 않는 것일까…이런 생각을 하며 보게 되는 나 자신에게 어서 몰입을 해야 해! 라며 채근하기도.


대사가 많았다.

다시 말해, 친절했다.

또 다시 말해, 주인공들의 마음을 이해하기도 전에 머리에서 그 설명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주인공들의 감정에 도달하지 못했다, 적어도 나에게는.


너무나 애절한 상황에 다시 만난 시헌이와 준희를 보고도 눈물이 나지 않았던 이유는 ‘거지웨이’로 불리게 된(ㅜㅜ) 안효섭 배우의 스타일링이 문제가 아니라, 그 모습을 만나기까지 머리로만 이해하느라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의 시간 속으로>가 <상견니>를 다시 보고 싶게 만드는 이유다. 한국판 상견니로 원작 상견니의 타임라인이 완벽히 복기되는 효과.


그럼에도, 완주했다.

후반부는 오히려 배우들의 연기가 흥미진진했는데, 특히나 한준희와 권민주를 오가던 전여빈 그녀의 연기가 압권. 연기할 때 그 에너지를 자그마한 체구에서 버텼다는 게 대단하다.

안효섭 배우의 남시헌은 드라마 <사내맞선>의 태무 씨가 많이 겹쳐 보였는데, 아무래도 내가 그 드라마를 보면서 심하게 빠져들었기도 하고(태무씨 못 잃어…)  ost 마저 같은 가수가 불러서 더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눈물과 능청 연기가 동시에 가능한  몇 안 되는 배우인 데다 마지막화 웨이브 덮머는 비주얼 미쳤..

강훈 배우는 모쥔제보다는 다소 아쉬운 존재감의 분량이었지만, 나중에 (스릴러) 로맨스 하나만 찍어주라..!!


개인적으로는 원작만큼 교복 케미의 삼총사로 기억되는 장면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비 오는 날 명장면도 셋이 함께 있어야 완성되는 씬인데 말야.

넷플릭스는 쓰리샷 에필로그를 내주지 않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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