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곽지 바다

물놀이 계절이 오다(2025.7.5.)

by 소예

7월 초 토요일.

아직은 이른 감이 있는지

개장한 해수욕장에 사람들이 별로 없다.


바다 바로 앞에서 십 년을 살았으면

물에 들어갔던 횟수가 셀 수 없어야하는데.

우리 가족은 손가락발가락 갯수 정도

들어간 것 같다.

일 년에 많아야 2번 정도 들어갔으니까.


웬만한 아이들은 물놀이를 좋아하건만

우리 애들은 부모가 물을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아이들도 바다에 가자고 투정부린 적은 없던 것 같다.


곽지에는 분수대가 있는데,

해가 지면 그곳에서 노는 정도로

만족했던 아이들이다.


자연 체험을 제대로 시켜주지 못한 것이

지금은 좀 미안하다.

돌아간다고 크게 달라질 건 없는 것 같지만.


20250705_110502.jpg 화폭에 빠진 해경은 좋겠네(7.5.11:02.)



이게 그림이지.

바람과 소음이 없었다면

여기는 어딘가 싶을 정도로

눈 앞이 아름다웠다.


별 것 아닌 일로

아침부터 큰 딸과 다퉜다.

못된 버릇을 못 고칠거면 아예 두 손을 들던가.

대학생인 딸과 아직도 기싸움을 하면 어쩌란 말인가.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운데.

쓸데없이 감정소모하는 게 부질없다는 걸 알면서도

아직은 먼저 손을 내밀 용기가 없다.

아직은 좀생이 엄마인가 보다.

지금도 고 놈이 미운 거 보면.


그래도 감사하다.

함께 웃고 울고 싸울 딸들이 있어서.

아직은 엄마가 필요하다고

징징거리는 딸들이 있어서.


훗날,

너희들 진짜 징글징글했다.

이야기할 수 있는 딸이

둘이나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