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공사를 위해 차에 한가득 올려놓은 장비들을 다 내렸다. 뒷통태가 5cm는 올라갈 만큼 장비가 가득했나 보다 용달이(애칭)는 한결 가벼워졌다.
계량기에서 넘어온 메인 전선을 벽에 붙여두고는 벌써 좋은 날을 감상했다. 이후에는 서점이기도 하지만, 현재에서는 쉼이기도 한 공간에 나즈막히 앉아 시간을 보낸다.
처음으로 당근에서 정수기를 구입했다.
정말 너무 오래된 냉온수기가 과연 괜찮을까라는 생각이였는데 일단은 따뜻한 물이 나오니 그로써 충분했다.
냉온수기는 냉온수만 잘나오면 되지 않을까, 현장에 정수기 하나 있는게 그렇게 편할수가 없었기에 이번 기회에 소소한 소망을 이뤘다고나 할까
바닥 철거를 끝내고 데코타일 본드가 가득한 도끼다시 바닥의 본드를 긁어내다가 한치각목으로 벽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뭔가 인테리어를 잘하겠다고 보다는 서점을 준비하면서 해보지 못한 것을 직접 경험하며 배운다는 의미가 더 컸다.
나는 공장 인테리어를 전문으로 하기 때문에 상가 인테리어와는 거리가 멀고, 또 직접 시공하는 것이 아니지만 이것도 저것도 한 번 해본다는 것에 항상 큰 의의를 둔다. 하면서 배우고 보면서 배우다보면 재미있는 일이 또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천 공사가 마무리 되었기에 겨울동안은 조금 여유롭다. 김대표님도 서점한다고 임차한 매장이 신기한지 목수로 전향하셨다. 든든한 장비에 든든한 지원군이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많은 도움이 된다.
"음... 천정은 에르메스 오렌지, 벽면은 깐마늘"
밑작업도 끝나지 않았는데 벌써 페인트 고르기에 나섰다.
낮에는 출근에 외근에 1월의 추운날에도 고체연료나 전기온열기를 켜놓고 믹스 커피 한잔을 하고 있으면 몸이 절로 움직인다. 주변이 조용하여 너무 큰 소움을 내면 안되지만 동네 사람들이 신기하게도 젊은 사람 매장이 들어온다고 많이들 배려해준 덕에 편안한 작업 공간이 되었다.
저녁이 되면 어딘가에서 나타난 둘리군단의 수장은 오자마자 연장을 둘러메고 작업하기에 바쁘다. 일이 눈이 보이면 해야 하는 스타일. 오늘은 놀자고 해도 입은 놀고 몸은 일하자고 하니 더불어 몸이 움직인다.
석고를 치고나면 빨리 페인트를 바르고 싶어 화이바테이프부터 후딱 발라 놓는다. 헤라로 쭉쭉 밀어가면서 찢어가는 맛이 있다.
당근으로 구매한 오~래된 정수기는 결국 누수로 인해 폐기처분하고 스파클에서 새로 구입했다. 역시 새것은 좋다. 깨끗한 냉온수기가 생겨 현장은 더욱 활력을 얻었다.
철거에 시공에 휴식을 한꺼번에 하고 있으니 정신이 없다. 그렇다고 막 바쁘게 현장일을 하는 것도 아니라 한동안은 지저분이 함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생각된다. 화이바 테이프를 발라놓고 아크릴릭퍼티만 바르고 페인트를 칠해보거나 아크릴릭위에 핸드코트를 한번 더 바르고 페인트를 칠해보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워셔블 핸디코트를 써보지 못했지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자재를 이용하여 가장 많이들 시공하는 방법 중 몇 가지를 골라 서점 인테리어겸 자재 테스트를 끊임없이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