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의 이유
"모르겠어요."
한 해에 백여 명의 장애학생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 학생들 중 90%는 앞으로 직업에 대한 선택이나 취업 과정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합니다.
이는 의지나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비장애학생들의 취업 정보와 진로 탐색은 어느 대학이든지 체계적으로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물론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고 해서
모두가 취업이나 진로 선택을 잘할 수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정보조차 찾아볼 수 없는 현실이 과연 무엇으로부터
그들을 배제시키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간호학을 전공하고 대학 병원 간호사가 되는 꿈을 꾸었지만
자체장애인이 실습할 수 있는 기관을 찾을 수 없는 현실의 벽 앞에
지원조차 할 수 없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장애를 가지고 일할 수 있는 기업은 어디인지,
내가 할 수 있는 직무 영역은 무엇인지,
정말 취업이 가능한지에 대한 고민을 가득 안고 있지만
시원한 답을 찾기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장애학생들의 진로와 취업에 대해 속 시원한 답을 주는 일은 저 역시 쉽지 않지만,
10년간의 경험에서 얻은 정보들을 정리하여
가랑비에 옷이라도 적셔 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저와 이 일에 관심 있는 이들의 걸음이 모이면,
언젠가는 장애학생들도 좀 더 체계적으로 정돈된
정보에 다가가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을
당연히 누릴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하면서
변화를 위한 한 걸음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