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하는
나이가 들면서 시간이 더 빨리 흘러간다고 느끼는 이유는,
한 살의 일 년은 살아온 인생의 절반이지만 여든 살의 일 년은 살아온 인생의 80분의 1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게 오래 살지도 않았는데 기억을 못 하는 순간들이 많아지면서 나의 1년이 더 짧게 느껴지기 전에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가끔 햇살이 가득한 거리를 혼자 걸을 때 생각나는 사람들에 대해 적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제는 그 다짐을 미룰 수 없는 시간이 찾아왔다.
사람으로 살아가는 일은 기억을 연료 삼아 버티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에게 글을 쓰는 일은 언젠가 연료가 떨어질 즈음 다시 꺼내보면 채워질 비상연료를 비축해 놓는 일과 같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의 아픔이 형용할 수 없는 만큼 크다는 걸 아는 만큼, 내가 영원 속에 남기고 싶은 기억을 잊게 되었을 때의 미련도 클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그 아픔을 만나기 전에 지울 수 없는 어딘가에 나의 기억을 남기기로 한다.
이 글이 나의 <노트북>* 인 셈이다.
*영화 <노트북> 감독: 닉 카사베츠 출연: 라이언 고슬링, 레이첼 맥 아담스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