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한 도시의 꿈 세렝게티 초원에서 피어나다

조용필 수식이 필요 없는 이름 자체가 브랜드인 공연 후기

by 하기

비정한 도시의 꿈 세렝게티 초원에서 피어나다

조용필 수식이 필요 없는 이름 자체가 브랜드인 공연 후기


왜 아직 조용필인가? 그에 대한 대답을 공연을 통하여 조용필은 보여준다. 예스24에서 발매를 시작하자마자 매진된 공연의 진가는 명곡 '꿈'에서부터 시작된다. 도시의 뒷골목을 헤매던 남자, 어디가 숲인지 늪인지 가르쳐주지 않는 비정한 도시에 꿈을 안고 나타난 그는 킬리만자로의 초원을 헤매는 하이에나를 노래한다. 고희를 넘긴 나이가 무색하게 신곡 '세렝게티처럼'을 부르며 아직 그의 꿈이 현재 진행형임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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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공연을 보기 위하여 아내와 함께 4시에 학원 수업을 마친 딸아이를 픽업하고 동부 간선도로로 들어섰다. 토요일이라 차는 막혔고 예상대로 30분 거리를 2시간 가까이 걸려 가까스로 주차장에 주차를 할 수 있었다. 다행히 공연시간이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 마음을 놓았지만 그것도 잠시, 화장실에 늘어선 인원을 보면서 30분 가까이 시간을 소비하고 가까스로 볼 일을 볼 수 있었다. 공연장에 들어가기 전에 생리현상은 해결하시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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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을 가득 메운 야광봉, 바깥의 날씨는 차가웠지만 실내의 연기는 후끈거려 외투를 벗고 공연을 즐겼다. 남녀노소 구분하지 않고 전국에서 모인 팬들은 세월을 같이한 노가수의 열정에 감동하며 뜨거운 리액션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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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의 댄스곡 릴레이에 이어 잠시 휴식의 시간. 조용필은 4년 동안 공연을 하지 못한 코로나 시국에 대한 농담을 건네며 너스레를 떤다. 체중이 3킬로나 늘었다며 자신을 확찐자로 표현하는 아재 개그에도 팬들의 호응은 뜨겁다. 말주변이 없어 재미가 없다고 느낄 만도 한데 그의 목소리를 타고 나오기에 그 어떤 유머나 재담보다도 재미있게 느껴졌다.


이어지는 발라드 타임에는 친구여, 그 겨울의 찻집, 바람이 전하는 말, 킬리만자로의 표범, 그대 발길이 머무는 곳에 등을 부르며 가을의 낭만에 푹 젖어들게 만들어주었다.


발라드 시간에 이어 그대여, 남과 여, 미지의 세계, 어제오늘 그리고 내일, 모나리자, 신곡 찰나, 여행을 떠나요 등을 계속 열창하며 무대는 마지막 클라이맥스를 향해 간다. 관객들도 일어나서 춤을 추며 그와의 공연을 맘껏 향유했던 2시간이 너무 이르게 마감되고 아쉬움을 뒤로한 채 공연장 밖으로 나왔다.


차를 세워두었던 주차장을 찾지 못해 30분 정도 올림픽공원을 헤맸지만 공연의 여흥으로 추운 줄도 모르고 올림픽공원 산책로를 걸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의 노래를 향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https://www.youtube.com/watch?v=r-Hwst09x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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