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전통 김 부각 하나로 '고래푸드'를 일궈내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외아들 한이수 씨에게 남겨진 건 가업의 열쇠와 50억 원이라는 상춘객 같은 상속세 고지서였습니다.
"대표님, 지금 회사 통장과 개인 자산을 다 털어도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건 5억뿐입니다. 6개월 내로 50억을 못 내면 공장 부지가 압류될 판이에요!"
재무 이사의 다급한 목소리에 이수의 눈앞이 아득해졌습니다. 그때, 낡은 가죽 가방을 든 세무 전문가 '최 실장'이 등장했습니다.
최 실장은 침착하게 서류를 넘기며 말했습니다.
"일단 숨통부터 틔웁시다. 분할납부(분납) 카드를 쓰죠. 이번 달에 25억을 내야 하지만, 일단 절반인 25억은 2개월 뒤로 미룰 수 있습니다. 그사이 단기 채권을 회수해 시간을 법시다."
전략 1: 분납
납부세액 2천만 원 초과 시 50% 이하를 2개월 내 나눠 내며 급한 불을 끄는 전술.
"하지만 실장님, 2개월 뒤에도 25억은 무리입니다!" 이수의 외침에 최 실장이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연부연납이라는 마라톤을 뛸 겁니다. 고래푸드는 가업상속 공제 대상이니 최대 20년까지 나눠 낼 수 있어요. 연 3.1%의 이자만 내면, 국가에서 돈을 빌려 가업을 지키는 셈이죠. 매년 수익으로 세금을 갚아나가는 겁니다."
이수는 비로소 공장 굴뚝의 연기를 지켜낼 희망을 보았습니다.
전략 2: 연부연납
담보를 제공하고 최대 10년(가업상속은 20년)간 나눠 내는 장기전. 이수는 이 제도로 당장의 파산을 막고 '경영권'을 방어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문제가 남았습니다. 아버지가 남긴 '팔리지 않는 임야'가 상속 재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죠. 현금은 여전히 부족했습니다.
"대표님, 그 쓸모없어 보이던 산이 효자가 될 겁니다. 물납을 신청하죠. 현금 대신 그 땅 자체를 국가에 세금으로 넘기는 겁니다."
이수는 현금 한 푼 들이지 않고, 관리하기 힘들었던 임야로 수억 원의 세금을 털어낼 수 있었습니다.
전략 3: 물납
현금이 부족하고 부동산·유가증권이 재산의 1/2을 넘을 때, 해당 물건으로 세금을 대신 내는 비장의 카드.
20년 후, 한이수 대표는 마지막 상속세 회차를 입금하며 아버지의 영정 앞에 섰습니다.
"아버지, 세금 때문에 공장 문 닫을 뻔했지만, 법이 정한 길을 따라 무사히 지켜냈습니다."
분할납부
당장 낼 돈의 절반을 2개월 뒤로 미룸
단기 유동성 위기 극복
연부연납
20년 동안 이자를 내며 천천히 납부
가업 중단 없이 경영권 유지
물납
현금화 어려운 임야를 국가에 납부
부족한 현금 문제 해결 및 자산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