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책을 읽지 않는가?

50 초보 독서법

나는 왜 지금까지 책을 읽지 않았는가?

책을 읽지 않은 이유도 책을 읽는 이유와 같이 아주 다양합니다. 톨스토이가 말한 행복한 가정의 이유는 하나같이 같지만 불행한 이유는 제각각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독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왜 지금까지 책을 읽지 않았는지 스스로 돌아보는 일은 앞으로의 성장과 변화를 위해 아주 중요한 과정입니다. 자아성찰은 변화로 가는 첫걸음이기 때문입니다. 나를 되돌아보고 성찰한다는 것은 변화하고 싶다는 욕구가 있기 때문이죠.


바빠서 읽을 시간이 없어요.

바빠서 읽을 시간이 없다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저에게 책 읽을 시간을 주면 읽겠다는 분도 계셨어요. 그래서 시간을 만들어 드린 적도 있습니다. 독서 상담을 신청하신 분 중에 아이 둘에 파트타임 일도 해야 하고 시댁, 친정이 가까이 있어서 돌아볼 일도 많아 책 읽을 시간이 없답니다.


제가 아침 5시부터 밤 10시까지 30분 단위로 하시는 일을 이틀간 종이에 일정을 메모해서 보내달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하루 적어 보시더니 “시간이 남네요...” 마음만 급해서 할 일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적어보니 듬성듬성 남는 시간이 많다는 겁니다. 바쁘다고 생각하는 감정이 앞선 것이지 하나하나 적어보면 그다지 일이 많지 않고 비효율적으로 하는 일도 많습니다.


책 읽을 시간이 없는 분들은 틈새 시간을 많이 이용합니다. 버스 기다리는 시간, 전철 안에서 이동하는 시간, 점심 메뉴 주문 후 기다리는 시간, 카페에서 상대 기다리는 시간, 점심 식사 후 20분 남는 시간, 잠자기 전 20분....... 이렇게 하루에 1시간을 틈새시간으로 읽으면 두꺼운 책이 아니라면 일주일 1권 가능합니다.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읽을 마음이 없어서 시간을 내지 못한 거죠. 항상 가방에 책을 1~2권 들고 다니는 분도 많습니다. 직장 다니시는 분들은 이렇게 활용하고 집에서 아이를 돌보거나 재택근무 하는 분들 또한 자신의 시간을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아이 셋을 키우면서 육아에 집중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육아도서를 많이 읽은 기간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놀 때 틈틈이 옆에서 읽기도 하고, 아이가 보육 기관에 갔을 때 1시간이라도 읽은 후 집안일을 하려고 했어요. 주말에 남편에게 반나절만 아이를 맡기고 카페에서 집중해서 책 읽는다고 하는 분도 계셨죠. 귀하게 시간을 낸 만큼 허투루 시간을 보내지 않고 몰입해서 책을 읽습니다.


우리의 뇌는 책을 읽겠다고 목표를 잡으면 읽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레이더망을 펼칩니다. 효율적으로 집안일을 하고 불필요한 만남을 줄이기도 합니다. 어떻게든 시간을 내게 되어 있습니다. 내가 읽고자 하는 목표와 의지 그리고 읽어야 할 이유가 있다면요. 그리고 읽어야 하는 시간 설정, 독서모임 등 미리 환경설정을 해둡니다.


시간이 없는 분이야말로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살고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책 읽을 시간도 없이 바쁘게, 여유 없이 산다면 더 책을 읽어야 하는 분입니다. 왜 바쁜지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어려워서 읽기 힘들어요.

어려워서 읽다가 멈춘 분들도 많습니다. 나의 관심사와 다르거나 나와 독서 수준이 다른 독서모임에 가입해도 어렵다면 과감히 수준을 낮춰야 합니다. 어려워도 나의 관심사라면 꾸역꾸역 읽어나가겠지만 나의 관심사가 아니라면 읽다가 포기하게 됩니다. 읽고 싶은 책인지 나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어떤 책이 나에게 맞는지 사실 초보독서가라면 찾기 어렵습니다. 초보독서라면 독서모임에 참여하기 전 독서리더에게 자신의 수준을 알리고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초보독서가를 위해서 낭독 독서를 추천합니다. 내용 파악이 어려운 분들에게는 자신의 목소리로 읽고 듣기 때문에 내용을 파악하기가 쉽습니다. 물론 쉬운 책이어야 하겠지요. 책 읽는 습관이 잡혀있거나 책을 많이 읽는 분들에게 도움을 청하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그림책부터 읽거나 초등학교 권장도서 또는 만화부터 읽으면서 독서습관을 잡는 분도 계십니다. 쉬운 책을 접하면서 적응하는 게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말고 나의 수준에 맞춰서 책을 선정해야 합니다.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몇 페이지 읽다 보면 읽고 싶은 책이 생깁니다. 초보일수록 다른 사람이 선정한 책 보다 내가 고른 책에 더 애정이 생깁니다. 쉬운 에세이부터 읽으셔도 좋습니다.


재미가 없어요.

유튜브에 다 나와 있는 내용을 굳이 지루한 책으로 읽을 필요가 있나요?라고 질문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요즘은 검색보다도 유튜브를 시청하며 필요한 내용을 찾습니다. 단편적인 지식으로 자극을 받는 동영상도 있지만 책만큼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 없습니다.


동영상은 사색하거나 깊이 생각할 기회를 잘 주지 않습니다. 생각하려면 이미 다음 정보로 넘어가 버립니다. 주입식 정보처럼 수용하려고 하지만 흘려들을 가능성이 높고 책만큼 기억이 나지도 않죠. 오디오북, 동영상, 독서를 읽을 때 뇌활성화 부분을 실험한 내용이 있는데 동영상보다는 오디오북이 뇌가 활성화되었고, 오디오북보다 줄글이 가장 높은 활성화를 보였습니다.


사고를 통제하고 조절하는 역할인 전전두엽을 활성화시킨 독서야말로 앞으로 우리 아이들의 경쟁력이 아닐까요? 기존에 널려 있는 정보를 수집하고 편집, 적용, 활용, 전달하는 능력은 사고하는 힘에서 길러집니다. 그 사고하는 능력이 독서를 통해서 길러야 하는 능력이고 경쟁력입니다.


재미만 추구하는 독서, 재미만 추구하는 공부, 재미만 추구하는 운동이 성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 자체를 즐기며 본질을 보는 눈이 있을 때 아는 재미, 호기심이 생깁니다. 힘든 과정을 통해서 사람은 성장합니다. 일시적인 쾌락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주 적은 부분이라는 것이 세상의 이치와 진리입니다. 고통 없이 얻는 경험, 고통 없이 얻는 가치, 고통 없이 얻은 부는 다시 잃을 가능성이 높고 누구나 얻을 수 있습니다. 쉬운 일, 재미만 추구하다 보면 어려운 일, 고차원적인 일은 도전할 에너지를 갖추기가 어렵게 되며 쉽게 포기하게 되겠죠. 본질을 보는 눈을 독서를 통해서 얻으시길 바랍니다.


금방 도움이 되는 것은, 금방 쓸모가 없어진다

-슬로우 리딩(하시모토 다케시) 37P-


읽어도 성장이 없던데요?

책은 한 두 달 읽어서 성장했다는 분은 보기 힘듭니다. 최소 200~300권을 읽었을 때, 1000권을 읽어서 성장했다는 분은 가끔 봅니다. 책의 권 수보다는 어떻게 책을 읽었느냐에 따라 성장하느냐 성장을 못하느냐로 나뉩니다. 책을 눈으로 읽기만 하고 글을 읽어 내려가기에 바빴다면 얻는 게 별로 없습니다. 성장이 없다는 분은 그냥 읽기만 하고 잊어버린 분들이었습니다. 독서 노트, 후기를 쓰신 분들은 한결같이 성장했다고 말합니다. 한 권을 읽으며 작가를 따라 해 보고 책에 나온 문장처럼 직접 실천한 사람들은 성장이 다릅니다. 모 작가님은 1년에 1권을 선정해서 1년 내내 읽는다고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다독을 하다가 읽을수록 정독으로 슬슬 바꾸게 되었어요. ‘소유적 인간은 다독을 하고 존재적 인간은 정독을 한다’는 말을 최진석 교수님의 강의에서 들었습니다. 읽다가 나에게 필요한 실천사항이 있다면 과감하게 덮고 실행해야 합니다. 자청의 ‘역행자’를 읽다 보면 중간에 ‘경제적 자유를 위한 5가지 공부법’을 작가가 블로그 포스팅하라고 해서 바로 글을 써서 게시했죠. 글쓰기 하라고 해도 실천하지 않는 사람이 95% 이상일 거라고 하더군요.


책을 다 읽는 것보다 책 속 내용 1가지라도 실천이 더 중요합니다. 우리는 책을 읽기 위해서 읽는 게 아니라 성장하고 변화하기 위해서 읽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독서 후기 쓰기 어려운 이유는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는 사람과 너무 잘 쓰려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글쓰기야말로 내용을 정리하고 구조화하고 자기만의 언어로 써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지만 자신의 느낌을 솔직하게 쓰면서 늘려가는 방법이 좋습니다.


누가 볼까 봐, 못썼다고 할까 봐 망설이다가 시간이 지나다 보면 안 쓰게 됩니다. 1~3줄이라도 써야 하는 필요성과 자신의 성장에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은 쓰지만 대부분 쓰지 않습니다. 여기에 경쟁력이 있어요. 안 쓰는 사람들이 많으니 내가 쓴다는 것 자체가 경쟁력이 생기는 거죠.


책을 읽고 1가지라도 실천한다면 성장합니다. 읽기보다는 실천에, 읽기보다는 쓰기에 중심을 두면 성장합니다. 실천하여 내가 변화했다면 나에게는 그 책이 인생책이 되는 거죠.


읽지 않아도 지금까지 잘 살아왔어요.

읽지 않아도 삶의 큰 변화가 없었다고 합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읽었다면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읽었다면 책으로 인해 관계가 더 원활해졌을 수도 있고, 하는 일에 더 좋은 성과가 있었을 수도 있고, 덜 방황했겠죠. 읽지 않았기에 더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을 수도 있습니다. 책을 읽지 않아도 노후에도 잘 사는 분들이 있다고 항변하기도 합니다. 살기는 살아가겠죠. 책 읽는 분들과 읽지 않는 분들의 노년도 분명히 달라지리라 생각합니다. 자신의 노년을 어떻게 보낼지 더 생각하게 되고 삶을 정리하면서 더 성숙해지기도 합니다. 자신만의 자서전을 쓰게 될지도 모릅니다. 누구나 소설 한 권의 인생 스토리는 있으니까요.


책 읽고 독서모임하며 글을 쓰는 노년은 어떠신가요? 결국 혼자만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그 지독한 고독이나 외로움을 승화시키거나 아니면 지루해하며 시간을 흘려보냅니다. 두뇌는 사용할수록 계속 발달한다고 합니다. 노년이 되어도 계속 발달시킬 수 있는 독서와 글쓰기 독서모임을 하려면 50대부터라도 조금씩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요? 책도 읽는 과정의 시간이 필요하기에 쉬운 책부터 조금씩 읽어나가고 한 줄이라도 일기나 메모를 하면서 쓰신다면 성장이 쭉 계속 이어지겠죠. 각 연령마다 독서가 주는 혜택은 다릅니다. 50대 이상인 분들에게는 지식, 지혜와 통찰을 주고 노년이 되었을 때 독서로 시간을 보내고 글을 쓰면서 충만한 시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책을 읽는 사람들은 결국 쓰게 됩니다. 입력된 정보가 넘쳐서 글을 쓰게 된다는 분도 있고 읽으면서 작가가 되고 싶다는 분, 책을 읽다 보니 나도 누군가에게 나만의 분야에서 노하우를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오랜 기간 자신만의 노하우를 누군가에게 알려주고 전수하는 것만큼 보람 있는 일도 없습니다. 내가 힘들게 얻어낸 방법들은 혼자만 간직한다면 그 가치가 줄어들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나눴을 때 그 가치는 어마아마하게 크게 변합니다.


‘이기적 유전자’를 쓴 리처드 도킨스도 책을 출판하면서 더 인지도가 높아졌고 많은 자기 계발서를 쓴 작가들도 책을 출판함으로써 더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읽고 쓰지 않았다면 그 잠재력이 아주 작게 발현되다가 사라졌겠죠. 읽고 쓰는 힘은 더 넓은 세상으로 뻗쳐나갈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읽지 않았다면 벌어지질 않을 일입니다.


뻔한 스토리잖아요.

책을 읽지 않는 분들은 책이 뻔한 내용이라고 합니다. 특히 자기 계발서는 더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 자기 계발서에 나온 뻔한 내용들이 실천하고 있는 내용이냐고 질문하면 답을 하지 못합니다. 뻔한 내용, 아는 내용이지만 내가 실천하지 않고 있다면 모르는 내용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부단히 성장하고, 성숙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삶이라는 과정이 아닐까 합니다. 아는 내용이지만 다시 읽음으로써 더 다듬어지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 책에서 읽은 내용이 저 책에서도 나온다면 더 기억에 오래 남고 서로 연결하게 되어 아이디어가 생기기도 합니다. 인용한 문장들이 여기저기에서 나올 때마다 오랜 친구를 만나는 것처럼 반갑습니다. 알아가는 재미가 점점 더 생기는 거죠. 그 뻔한 스토리를 세계의 여러 작가들은 각자의 관점에서 책을 씁니다. 끊임없이 책이 출판되는 것만 봐도 얼마나 많은 관점과 생각들이 나오는지 볼 수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그 뻔한 이야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배우고 성장하고 있습니까?


소설은 한 가지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서 여러 인물과 사건, 배경을 만들어 스토리를 만들어갑니다. 그 작가의 상상력과 표현력을 보면서 나의 삶에 적용하는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내가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했을지 상상해 보고 독서모임에서 나눠보는 일만으로도 현실에서 좀 더 성숙한 사람으로 변화되어 가겠죠.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 삶의 태도를 보면서 스스로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그 두꺼운 소설을 읽습니다. 그 많은 감정표현을 보면서 나의 감정은 어떻게 변화하고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야말로 나를 다듬어가는 일입니다.


소설 1권이 과연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 하는지 파악하는 일이야말로 세상의 많은 사건, 사고, 상황을 만났을 때 겉모습이 아닌 본질을 보는 눈을 길러주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편의점을 수시로 들락거리는 중2 아들이 '불편한 편의점'(김호연 소설)을 읽더니 재미있다고 해서 저도 읽었습니다. 스토리에서 주는 힘이 대단합니다. 직접적으로 나에게 표현하지 않지만 각 인물을 통해서 나의 삶을 돌아보는 기회를 만들어주니까요.


시는 어떤가요?

할 말은 많지만 함축해서 글로 써 내려가는 일, 그 시를 읽고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고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관찰하고 바라보는 일 자체가 마음을 정화하는 일입니다. 글로 나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새로운 나만의 시를 쓰는 창의적인 일이기도 합니다. 창의적인 일이 모이다 보면 더 큰 창의적인 일이 생기는 법이죠.


한꺼번에, 우연히 생기는 좋은 일이란 없습니다. 그런 일은 또 쉽게 잊히게 마련입니다. 작은 노력이 모여서 큰일이 이루어지고, 하루하루가 모여서 1년이 되고 삶이 되는 거니까요.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면서 시를 읽고 시를 쓰는 일이 시간이 남아서 쓰는 게 아니라 시간을 내서 쓰는 일이라는 것을 아는 순간 삶의 순간순간들을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시인은 시를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자주 써서 시인이 되는 사람들입니다.


시간이 없어서, 재미없어서, 읽어도 뻔한 스토리여서, 읽지 않아도 잘 살아왔기 때문에 읽지 않으셨다면 이제 읽을 차례입니다. 이번에는 잘 읽는다면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한 번 같이 읽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