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쓰기 위해 읽는다

50 초보 독서법

쓰기 위해 읽는 방법은 다를까?

예전에는 읽기 위해 읽었다면 지금은 쓰기 위해 읽습니다. SNS에 올리며 정리하기 위해 쓰고, 독서 모임에서 발표하기 위해 읽으며, 책 쓰기 위해서 읽습니다. 쓰기 위해 읽는다면 뭐가 달라질까요?


반복해서 읽게 된다.

쓰기 위해 읽으려면 오히려 필요한 부분만 발췌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필요한 부분이 나에게 꼭 필요한 부분인지를 생각하기 위해 그냥 읽는 것보다 더 꼼꼼하게 반복해서 읽게 됩니다. 어차피 우리는 자신에게 와닿는 문장을 고르게 되고 공감하는 문장에 밑줄을 긋거나 새롭게 안 글에 메모합니다. 쓰기 위해 읽는 방법도 나에게 필요한 부분만 쏙쏙 빼 옵니다. 조심해야 할 점은 글을 맥락적 상황도 고려해야 하는데 너무 단편적인 부분만 적용했을 때 오류가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해야겠죠. 마치 사자가 사냥감을 낚아채듯 목적독서를 하게 됩니다.

쓰면서 나를 알아간다.

독서는 나와 마주하는 일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며 살아왔는지 깨닫게 됩니다. 작가의 책을 읽다 보면 작가가 쓴 글을 읽으면서 나 자신에게 거울처럼 비춰보게 됩니다. 책에서 작가의 생각과 태도와 행동은 이런데 나는 저런 생각과 행동을 하며 살아왔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도 나를 알게 되지만 쓰게 되면서 더 자신과 대면하게 됩니다. '아 그렇구나’에서 내 안에 있는 어휘로 소화되어 책 내용이 버무려져서 나오게 되는 거죠. 읽기만 하고 쓰지 않는다면 그냥 물처럼 흘러가겠죠. 쓰기 위해 읽는다면 나에게 유용한 생명의 물이 되는 격이죠.

그래서 인상적인 문장만 독서 후기에 쓰는 것은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인상적인 문장과 함께 내가 왜 이 문장을 골랐는지를 글로 쓸 수 있을 때 이 문장은 진정으로 나에게 인상적인 문장이 만들어지는 거죠. 누군가는 또 독서 후기를 읽으면서 글쓴이를 이해하겠죠. 글쓰기야말로 자신의 사고가 드러낼 수밖에 없으니까요. 글쓰기로 내가 드러나고 또 읽는 사람은 그 사람을 이해하게 됩니다.

쓰기 위한 독서는 창조의 길로 가는 길

글쓰기 위해 읽는 독서는 목적을 달성하기가 쉽습니다. 쓰기 위해 읽는다면 내가 필요한 내용을 마치 사자가 사냥하는 것처럼 휙 낚아챌 수가 있습니다. 많은 내용 중에서 내게 필요한 부분만 선별해서, 집중해서 읽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읽기 위한 독서는 내용을 읽고 ‘좋구나, 이런 부분이 있구나’에서 끝난다면 쓰기 위한 독서는 ‘ 이 부분은 저 책 독서 후기 쓸 때 접목하고, 저 부분은 내가 쓰는 책 어느 부분에 인용하면 좋겠구나 ‘ 하고 바로 활용할 부분을 생각하면서 메모하며 읽습니다. 변화하기 위해, 좀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읽는 독서가 쓰기 위한 독서가 되는 순간 나의 삶이 급격하게 달라집니다. 읽은 책이 나에게 엄청난 동기부여를 주는 셈입니다.

쓰는 독자는 읽는 독자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지식과 정보를 수용하고 미래를 준비한다

- '읽기의 미래'(류대성)-

책의 구조를 보며 읽는다

독서 후기를 쓰기 위한 독서라면 독서 후기에 필요한 내용을 선별하고, 책 쓰기에 좋은 내용이라면 그에 맞는 내용을 선정합니다. 그 과정에서 어떤 문장을 고를지, 어떤 생각을 표현할지 선택하면서 판단력이 길러집니다. 첫 문장은 어떻게 시작하고, 마지막 문장은 어떻게 끝내야 좋을지 고민하면서 글의 구성력도 점점 나아집니다. 짧은 글쓰기가 쌓여서 점점 정교해지고 결국은 책을 쓸 수 있는 능력으로 거듭나게 할 발판을 만듭니다. 표지부터 뒤표지까지 예리하게 보게 됩니다.

이 책을 쓰기 위해 30권 이상의 책을 읽었고 해마다 다양한 영역 100권 이상을 계속 읽고 있습니다. 요즘은 다독보다 정독, 반복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쓰기 위한 목적으로 읽게 되니 30권이 이 책의 보조자가 되기도 하고 저야말로 독서법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자세하게 알게 되니 큰 공부가 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제 사고의 폭과 깊이가 달라짐을 느낍니다. 쓰기 위한 독서야말로 창조의 길로 접어드는 생산적 독서 방법입니다.


읽는 독서가 쓰는 독서로 바뀌게 만든 책은 고미숙 작가의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자청의 '역행자', 류대성의 '읽기의 미래', 강원국의 '말하듯이 쓴다' 등이 있으며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읽으면서 상상력, 스토리텔링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어요. 유발 하라리처럼 자신만의 관점으로 역사를, 세계를 풀어내는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깊이 읽어 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