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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골절 수술 실밥 빼는 날, 한 고비 넘기다


발목 골절 수술, 실밥 빼는 날



드뎌 발목 골절 수술하고 2주가 지났다.


수술 부위 실밥 빼러 고고~


집안에만 콕 박혀 있으니 병원 가는 날도 즐겁다. 한 단계 나아지고 있으니 어찌 기쁘지 않으리오.


병원 다닌다고 며칠이나 회사를 빼먹은 남편, 오늘은 택시를 타고 딸과 가기로 했다. 2천 원을 더 주고 카카오 벤티를 호출했더니  넓어서 좋다. 그렇지 않아도 택시에 어떻게 무릎을 구부리고 타야 하나 걱정했는데 벤티를 부르기를 잘했다. 미니 밴 같은 택시다.  



발목 골절 수술, 실밥 빼는 날



매일 러닝 하던 광명 안양천을 보고 있노라니 녹음이 일주일 사이에 또 짙어졌다. 보기만 해도 헤어진 연인을 생각하듯  애틋하다.



발목 골절 수술, 실밥 빼는 날



이렇게 발 뻗고 갈 수 있을 줄이야.


엑스레이를 찍고 진료실에서 대기 중이다.



발목 골절 수술, 실밥 빼는 날



엑스레이를 보니 안쪽 복숭아뼈와 바깥 복숭아뼈에 철심이 박혀 있다. 오늘 바깥쪽 13개 스테이플러와  안쪽 실밥을 떼야한다. 간호사에게 아프냐고 물어보니 안 아프다고 말할 수가 없단다. ㅠㅠ 그 따끔함을 또 견뎌야 하는구나.



발목 골절 수술, 실밥 빼는 날



감았던 붕대를 풀고 의사를 기다리는 10분이 너무 싫었다.


다른 생각을 하자...



발목 골절 수술, 스테이플러와 실밥을 뺀 후 사진



먼저 바깥쪽 복숭아뼈 스테이플러를 13개 뽑았다. 뜨끔뜨끔 후후후후 호흡으로 5개를 빼고 의사가 한 템포 쉬자고 해서 10초 쉬었다가 다시 뺐다.


각오를 단단히 해서 그런지 참을 만했다. 역시 각오가 중요해.  엄청 아플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각오보다는 1/10 수준이었지만 따끔했다.


안쪽 실밥도 뜨끔 뜨끔...


발톱은 러닝 하다가 수술 전 흔들리는 상태라 발톱까지 고정하느라 한 바늘 꿰맸다. 역시 뜨끔하게 뺐다.


오~ 쉬운 게 없구나. 나에게 어떤 경험과 배움을 주시려고 이러실까. 이렇게라도 써서 다른 분들에게 도움을 드려야겠다.


실밥을 빼니 묵직한 무게가 빠진 느낌이다. 아플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통증도 예전보다 덜하다.



발목 골절 수술, 실밥 빼는 날



다음은 석고실이다. 요즘엔 깁스 대신에 깁스 장화를 신는단다. 혹시 깁스를 해서 이 더운 여름날 어떻게 6주를 보낼까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깁스장화는 2개다.


밤에 잘 때는 간단한 장화만 신고 자도 괜찮다고 하니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다.


검정 깁스 장화는 무슨 로보캅 같다. 무게와 묵직함으로 부딪히면 내가 아닌 옆에 있는 사람이 다치겠구먼.


새로운 작은 변화가 시작된 날이다.


한 단계 나아졌고 통증도 덜하다.


앞으로 6주 후엔 서서 엑스레이를 찍는단다.


야호~ 신난다.


앞으로 나아질 일만 남았다.



< 골절 수술 회복 과정(삼과 골절 : 3군데 골절) >


5월 25일 토 하산하다가 골절

5월 27일 월 동네 정형외과 반깁스 응급처치, 부기 빠질 때까지 얼음찜질, 다리 올려서 눕기, 대학병원에서 수술해야 한다고 진단.

5월 29일 수 대학병원 삼과 골절 진단

6월 3일 월 입원

6월 4일 화 수술

6월 8일 토 퇴원, 퇴원 후 동네 병원에서 이틀에 한 번 수술 부위 소독.(누워서 다리 올려야 통증 덜함)

6월 19일 수 수술 부위 스테이플러, 실밥 제거, 검정 깁스 장화 6주 신을 예정, 1개월 후 다시 엑스레이 찍고 병원 방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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