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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필사 출간 모임 10월 줌 나눔 후기



내 안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시집 필사 출간 모임 10기 10월 줌 나눔 후기입니다.





지난 9월 시작해서 3개월 과정의 시집 필사 & 출간 10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일 시 한 편 필사하고 창작시를 짓고 월 1회 줌 나눔을 합니다. 이번 10월은 줌 나눔에 한강 시를 소개했습니다. 


노벨상 수상하신 한강 작가가 시인으로 등단했지요. 그리고 소설가로 활약하고 노벨상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저자한강출판문학과지성사발매2013.11.15.


        

노벨상 수상 이유도 소설이 시적인 표현을 했다는 부분이 나옵니다. 저도 한강 작가의 소설을 '소년이 온다','작별하지 않는다','채식주의자','흰 ' 이렇게 4권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소설은 중간중간 시간이 날 때마다 생각이 날 때마다 몇 편씩 계속 읽었죠. 


소설에서는 묘사로 상황을 설명하고, 심리를 표현하는 데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그 표현들이 거의 시적인 표현들이 많았습니다. 때로는 이해할 수 없고, 때로는 아리고, 때로는 아름다운 표현과 비유, 상징들이 많아서 소설인지, 산문시인지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시적 표현이 역할이 컸다고 할 수 있겠죠.  시집 필사를 하고 창작시를 짓는 사람으로서 아주 의미가 컸습니다. 시를 쓴다는 것이 문학의 기본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시를 쓰는 데에 아주 동기부여가 되는 한강 작가님입니다. 



한강 소설 흰



한강 작가의 소설 '흰 '의 일부입니다. 소설이지만 아주 시적인 표현입니다. 한강 작가가 실제로 인터뷰할 때도 무대를 어둡게 해달라고 한다는 기사를 본 적도 있습니다. 소설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무대를 제외한 모든 공간이 검은 바다가 되었다는 표현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조명을 받는 곳은 빛의 섬이라고 했군요. 빛의 섬을 버티는 곳이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빛의 섬에서 버틴다는 표현은 뭔가 힘듦의 표시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겠네요. 한강 작가의 소설이나 시적 표현, 시집이 결코 쉽지 않고 어려워서 몇 번이나 읽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의 성향은 아니나 다양한 시를 경험한다는 것은 저의 시를 쓰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여 골고루 읽으려고 합니다. 


한강 시,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한강 작가의 시집 중에서 '어느 늦은 저녁 나는' 이 시가 마음에 들어서 소개했습니다. 모든 사물에 영혼이든, 에너지가 깃든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한강 작가도 영혼이 있다고 믿는다고 하더군요. 밥에서 김이 나가는 모습을 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리고 표현을 했어요. 모든 순간, 모든 사물에 이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는 게 아닐까 하는 느낌도 들고, 그런 상황에서 여전히 먹으며 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한 것 같아요. 


시는 각자만의 느낌이 중요하기 때문에 제 나름대로 해석합니다. ㅎㅎ



유영숙, 강의 몰락



같이 시집 필사, 창작 시에 참여하고 있는 유영숙 님의 '강의 몰락'입니다. 서슬퍼랬던 강이 물길이 줄어들어  초라한 모습을 시로 표현했습니다. 지난날의 화려했던 강물의 몰락을 그리워하는 갈대만이 남았군요. 


강 근처에 사셔서 이런 강에 대한 시가 자주 나온다고 합니다. 주변이, 자연이 시적 영감을 주는 경우가 상당히 많죠. 저도 아침마다 조깅, 산책하면서 시에 대한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르는 편입니다. 



강아, 넌 이미 바다였어, 김민들레 창작시



저는 한강으로 흘러가는 물을 보면서 지은 시입니다. '강아, 넌 이미 바다였어'를 쓰면서 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골짜기에서 바다로 가는 동안 많은 상처, 울음, 아픔이 있었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이요. 그러나 계곡에서 흘러나오는 물도 결국 바다로 갑니다. 개울물도 바다로 갑니다. 결국 바닷물인 것을요. 우리 사람도 결국 인생의 종착점에 가지만 큰 바다 같은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짓게 되었어요. 우린 이미 바다처럼 소중하고 크고 넓고 깊은 존재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나태주, 사랑은 그런 것



나태주 시인의 시를 소개하고 싶은 분도 계셨는데요. 나태주 시인은 아주 담백하고 짧은 시를 주로 쓰시죠. 저도 어려운 시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문학상에서 받은 시는 거의 대부분 아주 길고 어렵더군요. 거기에 반해 나태주 시인은 아주 대중적이면서도 쉬운 시로 사랑을 받고 있는 시인 중에 한 분이죠. 동시처럼, 누구나 즐기고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시입니다. 한글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드는 시입니다.


속눈썹 꽃, 김민들레



제가 지은 '속눈썹 꽃'입니다. 상사화를 보고 지은 시입니다. 빨간 수술이 마치 속눈썹처럼 치켜올라가서 속눈썹 꽃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잎이 나기 전에 꽃부터 피고 나중에 잎이 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짝사랑이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상사화를 상징하기도 하죠. 열정적으로 한껏 끌어올렸다가 서서히 내려오는 청춘과 열정을 닮아서 이렇게 표현해 봤습니다. 



유영숙, 꿈



유영숙 님의 창작시를 소개해 주신 분이 계십니다. 꿈꾸는 자, 내일을 걱정하고 만나려 하는 자, 전진하는 자 잠을 자야 한다고 표현합니다. 마치 자전거에도 브레이크가 있어서 항상 멈춤을 준비하는 것처럼 삶에서도, 꿈에서도 멈추면서 전진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유영숙 님의 모래시계 창작시



유영숙 님의 '모래시계'입니다. 내 안의 갇힌 꿈을 모래시계로 비유하셨는데 이해가 확 가는 표현입니다. 시간이 유리 안에 갇히듯, 내 안에 꿈이 갇힌 거군요. 시간은 모래시계를 깨면 되는데 나는 어떻게 나의 꿈을 꺼낼까요? 





제가 기상하는 방법입니다. 벌떡 일어나거나, 아무 생각도 없이 마치 혼이 나간 것처럼 옷 입고 나가는 겁니다. 하기 싫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도록 준비하고 나갑니다. 5분만 걷다 보면 잘 나왔구나 하는 생각이 바로 듭니다. 보나 마나 상쾌한 기분으로 귀가할 것을 알기에 바로 일어나서 나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9편의 시를 감상하며 줌으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다른 사람의 시를 서로 감상하며 느낌을 나누고, 나의 시를 누군가 느낌을 말해준다는 경험은 아주 특별합니다. 아직은 부족하고 연습장에 쓰듯, 낙서하듯 쓰고 있지만 시를 쓰고 싶은 마음, 시를 향한 마음은 소중하거든요. 


매일 시집 필사 1편을 한다는 것은, 매일 좋은 시를 만난다는 것,

매일 창작시를 짓는다는 것은 나의 새로운 시선을 만난다는 것,

3개월 후 나의 시집을 만난다는 것 나의 생각의 집합체를 만난다는 것,


이렇게 3개월이 쌓이고 쌓이면 나만의 시가 계속 차곡차곡 쌓이겠지요. 


동행해 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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