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의미는? 디지털 드로잉의 세계
'아티스트 웨이, 마음의 소리를 듣는 시간'을 읽고 모닝페이지를 적고 있는데요.
새벽 산책에서 만난 장면입니다. 영화 '퍼펙트 데이즈'에 나오는 빗질 소리가 들렸고 자동차 한 대가 적막한 새벽을 달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냥 소리가 아니가 사람이 보이는 소리였습니다. 시야를 다르게 하니 다르게 들렸어요.
디지털 드로잉은 아이패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Procreate 앱을 다운로드하는 것부터가 첫 번째 관문이었어요. 갤럭시를 오래 사용했기 때문에 당연히 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앱을 찾았지만 없더군요.
아이패드에서는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해야 하는데 말이죠. ㅎㅎ
아이패드는 검색이나 유튜브 강의, 줌 강의 들을 때만 사용했기 때문에 기능들이 낯설었어요. 1일 차부터 동온 강사님이 차근차근 알려주셔서 1일차 집과 나무를 그렸어요.
오전 10~12시가 후딱 지나가버리더군요. 동그라미 그리는 것도 서툴고, 색깔 입히는 것도 서툴러서 강의 끝나고 다시 복습해 보니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어요.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할 뿐이죠.
강의하면서 같이 그릴 때는 뭐든 생소해서 그리는 것도 시간이 걸리는데 끝나고 복습하거나 다시 그리라는 과제를 할 때는 훨씬 수월하더군요. 전과 후가 확연하게 달라졌어요.
언덕을 그리고 저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었어요. 매일 조깅을 하기 때문에 여자 러너의 그림을 추가했더니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뭔가 나만의 작은 그림을 넣어야 나의 작품 같고 나의 이야기가 가미된 그림 같아서 더 애정이 갑니다.
2주 차 두 번째 날입니다. 역시 새로운 기능들을 배우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흥미로웠어요. 옷 패턴도, 명암 넣는 방법을 배우니 입체감이 느껴졌어요.
2일 배운 것만으로도 많이 달라졌어요.
배운 기능들을 활용하여 저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었죠. 요즘 가을 단풍과 낙엽 풍경으로 너무 주변이 아름답거든요.
조깅할 때마다 어찌나 이쁘던지요. 사진을 찍었던 모습을 디지털 드로잉으로 그렸는데 너무 마음에 들어요.
제가 그림을 잘 그리는 편이 아니라서 다른 그림을 보고 따라 그리는 방법을 알려주셔서 가능했어요.
트랙 러닝 모습도 너무 마음에 들어요. 토요일마다 여름 내내 트랙에서 러닝을 했던 모습을 그렸어요. 06시에 가면 해가 떠오를 때 아주 멋지거든요.
한쪽은 파란 하늘, 한쪽은 주황색으로 변하기 시작하고 곧이어 밝아지죠. 그리곤 트랙 주변 조명이 다 꺼지고 환해집니다.
저의 일상 러닝 모습을 그리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게 3~4시간 그린 것 같아요.
북클럽 줌 모습도 그려보고 싶었어요. 얼굴 표정을 잘 못 그려서 아쉽지만 관련 책을 소개해 주셔서 연습하고 있어요.
오른쪽 그림은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 내용을 상상하며 미드저니와 디지털 드로잉을 활용해서 그렸어요.
주인공 경하가 제주도 인선의 집을 눈보라를 헤치며 도착한 모습을 상상하며 그려보았답니다.
양말 과제도 주셨는데요, 과제 후에 제가 좋아하는 러닝 양말도 그려보았어요.
러닝 양말을 신고 달리면 기분이 너무 좋거든요. 발목도 보호되지만 요즘 같은 서늘한 날씨는 따뜻하기도 하고 보기에도 이쁜 것 같아요.
2일 차 수강 후 모닝 산책 후 그린 그림입니다.
오늘은 3일 차 수강이었고요. 내용은 공개하지 않을게요. 다 공개하면 배울 때 재미없으니까요.
배운 내용에 추가하여 눈 속 러닝 장면을 그렸어요. 작년 겨울에 눈 펑펑 올 때 러닝을 했는데 어찌나 자유롭고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는지 아직도 생생합니다.
숲속 러닝은 아니고 산책로였지만 숲속 상상러닝을 한거죠.
배운 내용과 나의 일상, 관심사를 그리니 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저녁에는 2~3시간씩 그리기도 합니다.
재미있다 보니 몇 시간씩 하는 저를 발견하고 자제를 하는 중입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자꾸 그리고 싶어져요.
4차 시에는 어떤 그림을 그릴지 더 기대가 됩니다. 배우고 또 저만의 일상을 추가해서 그리고 싶어요.
새로운 디지털 드로잉을 배우게 되니 뇌가 새로 세팅되는 기분입니다. 사용하지 않았던 뇌기능들도
같이 가동되는 느낌이에요. ㅎㅎ
시집 필사 10기를 운영 중인데요. 시집 출간할 때 시 옆에 작은 그림 삽화도 그리고 싶고 달력도 제 그림으로 만들어보고 싶어요.
sns에도 사진 말고 디지털 그림으로 좀 더 정감있게 올리고 싶기도 합니다.
2024년이 가기 전에 새로운 디지털 드로잉을 배우고 있어서 아주 뿌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