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최은영 작가는 이렇게 표현했답니다.
마음이라는 것이 꺼내볼 수 있는 몸속 장기라면, 가끔 가슴에 손을 넣어 꺼내서 따뜻한 물로 씻어주고 싶었다. 깨끗하게 씻어서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해가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널어주고 싶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마음이 없는 사람으로 살고, 마음이 햇볕에 잘 마르면 부드럽고 좋은 향기가 나는 마음을 다시 가슴에 넣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겠지.
- 최은영 '밝은 밤 14p
읽기만 해도 마음이 아주 개운합니다. 마음을 깨끗하게 빨아서 뽀송뽀송한 햇볕에 말려서 다시 사용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럴 수 없음에 상상만 해도 좋습니다. 그러나 그 대신 마음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전 조깅, 산책을 선택합니다.
조깅 다녀오면 마음이 다시 리셋, 초기 상태가 되는 기분이 들거든요. 움츠렸던 마음도 실망스러운 마음도, 걱정되던 마음도 운동하고 나면 다시 시작할 수 있어서 마음을 빤 것 같은 느낌과 비슷한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예전 마음공부 할 때 명상하면서 강사님이 이와 비슷한 멘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마음을 꺼내 깨끗한 시냇물에 훌훌 씻어내는 상상을 해보자'였는데요. 그 당시에도 아주 개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책의 미션으로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하는 글쓰기로 어떻게 하면 독자도 주인공처럼 사랑, 염려, 슬픔, 질투, 고통을 느끼게 할 것인지 알려주는 방법입니다.
최근 읽은 한강 작가의 5권이 모두 고통을 느끼게 하는 책이었어요.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하고 삶과 죽음, 혼, 생시와 꿈에 대해서도 아주 탁월하게 표현한 작가였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외로움'을 어떻게 글로 보여줄 수 있을까? 마음을 표현하는 단어 10개 정도를 꼽아두고, 각각 글로 표현해 보자.
-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 김선영 164p
외로움이라는 주제로 써보겠습니다.
제목 : 외로움과 고독
외로움의 뜻도 홀로되어 쓸쓸한 상태인 외로움과 고독
당신은 외로움을 느끼나요?
고독을 즐기시나요?
간혹 혼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외로움을 느끼지만 혼자 있고 싶어서 고독한 시간을, 조용한 나만의 시간을 가질 때는 외롭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외로움은 혼자 있어서 쓸쓸함이 강하지만 고독은 쓸쓸함을 즐기는 내성이 강한 느낌입니다.
외롭다는 마음을 열지 않아서 외로운 것이고 고독하다는 것은 혼자만의 외로운 시간을 즐기고 자기만의 시간으로 자기만의 삶을 만들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는 고독한 시간을 즐기는 편입니다.
혼자 산책하거나 조깅하는 시간, 긴 혼자만의 마라톤을 즐기고, 혼자 책 읽는 5~6시간을 내리 즐기기도 하고,혼자 몇 시간씩 글 쓰는 시간을 행복해하기도 합니다.
오히려 누가 있어서 더 힘들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람이 많아도 외롭다는 생각, 말이 통하지 않아서 외롭다는 생각, 마음을 교류할 수 없어서 지루하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마음이 통하는지, 생각이 통하는지, 서로 배움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느낌이 외로움과 고독의 기준이 아닐까 합니다.
혼자 있어서 외로움과 고독이 있는 게 아니라 혼자 있어도 마음을 열지 않으면 외로운 것이고, 고독한 시간도 자기와의 대화의 시간이면 고독하지 않은 것이지요.
새로운 주제가 주어지니 글이 달라짐을 느낍니다. 김선영 작가님의 책을 읽고 글이 조금씩 달라지니 독서할 맛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