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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와 그림의 매력은 무엇일까? 경험해 본 소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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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와 그림은 내가 참 못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서툴게나마 하고 있다는 사실이 스스로 놀랍다.


어렸을 적 책을 많이 읽지도 않았고, 그림을 잘 그리지도, 좋아하지도 않았다.


세 아이들 그림책을 몇 천 권 읽어주다 보니 더 잘 읽어주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점점 더 다양한 책으로 퍼져갔다.


아이들의 그림책이 중요한 게 아니라 엄마 스스로의 공부가 중요하다는 걸 책에서 배웠다.


자기계발서에서 철학, 인문학, 경제, 시, 소설 등 읽기에 중독된 것처럼 손에 책이 없으면 허전했다. 항상 가방에는 책 1~2권을 들고 다녀야 안심이 되었다.


읽기를 하면서 쓰기가 중요하다는 말을 너무도 많은 책에서 보았기에 쓰기 시작했다. 역시 책의 저자들이 말이 옳았다. 성장이 어마아마하다는 경험을 하고 있다.


쓰기가 읽기보다 어렵고 서툴어서이지 쓰기 시작하면, 습관이 되면 저절로 글도 나날이 성장하게 된다. 왜 진작 쓰지 않았을까, 미리 썼더라면 더 성장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글을 쓰면서 쓰고 싶은 분야도 많아졌다. 시 필사 하다가 시도 우연히 쓰게 되었고, 블로그도, 브런치도, 전자책도 쓰게 되었다.


그러다가 좋아하는 그림책도 쓰고 싶어졌다. AI그림책 만들기에 기웃거리고, 어떻게 하면 그림책을 출간할까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다가 디지털드로잉 동온님을 만나게 되었다. 6년 전에 만났지만 이렇게 서로에게 인연의 끈이 이어질 줄 몰랐다.


디지털 드로잉을 배우면서 그림책 출간의 꿈이 더 커져간다. 내 안에는 그림의 소질도 없고, 잘 그린다는 말도 들어본 적이 없는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고개를 자꾸 든다. 하지만 지금까지 해낸 일은 모두 서툰 일이 익숙어지고 노력에 의해서 만든 결과들이 많이 있었다.


이번에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잘 못하면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도 있으니까.


글쓰기와 그림이 대관절 무엇이기에 서툰 내가 도전하게 되었을까?


내 안의 것을 꺼내 놓으려면 글쓰기가 필요했다. 말로는, 눈으로는 아웃풋을 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말 다음이 글쓰기 아웃풋이니까. 계속 성장하려는 마음이 글을쓰게 한다.


글을 쓰면서 내면이 성장하고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내 안의 없었던 것이 나오기도 하고 그 잠재력에 놀라기도 한다. 창의력과 아이디어가 어디서 나오는지 캐도 캐도 끝이 없이 나오는 화수분 같다.



그림은 어떨까?


현재는 모방의 단계이지만 그림만의 매력이 있다. 글쓰기도 각자 개성이 있듯이 똑같은 사진을 주더라도 그려내는 것은 다르다. 마치 심리검사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내게 중요한 것을 그리기도 하고, 내가 그릴 수 있는 것만 그리기도 하고, 갖고 싶은 것을 그리기도 한다.


산책하면서 눈이 쌓인 나무를 보기도 하고, 그림자를 유심히 쳐다본다. 입체를 유심히 관찰하기도 한다.


시를 쓸 때 목련의 싹을 쳐다보고, 개나리 잎이 조금 삐져나왔을 때 관찰 후 느낌을 쓰기도 했다.


글은 사물에 의미를 부여하지만 그림은 있는 그대로 자신만의 방법으로 배치하고 색깔 입히는 방법이 개성이다.


그림은 마음의 표현이다. 글은 생각의 표현이다.


나도 모르게 마음이 불쑥 나오게 되는 그림,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생각이 나오는 글.


그림에서도 글처럼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창의력과 아이디어가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행동하기 전에는 어떤 아웃풋이 나올지 아무도 모르므로.


일요일이면 카페에 책을 읽으러 간다.


일주일 동안 책 쓰고 글 썼으니 쉬라고 한다. 책을 읽는 게 나의 힐링이다.


그림도 힐링이 된다. 그림은 가능하면 저녁에 식사 후 편안히 쉴 때 그린다. 시간이 1~2시간 서툴어서 걸리기 때문에 본업에 지장을 주지 않게 시간 안배를 한다. 에너지가 다 소진되었을 때 잠자기 전에 휴식하면서 아무 생각없이 그리고 싶어진다.


글과 그림이 주는 창의력, 표현력, 이해력, 감정 전달 방법이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두 가지를 하면 뇌가 아주 새롭게 연결되는 느낌을 받는다. 보는 시야도, 사고도, 깊이도 달라짐을 배우고 있다.



왼손의 쓸모


김민들레


언제든 오른손이 먼저 나간다

오른손이 아프기 전까진 먼저 나가기 의식적 금지


디지털 드로잉에서 일주일 한 번

왼손으로 그림을 그린다


왼손이 자유롭다는 그녀

왼손으론 못 그려서 안 그린다는 그녀

거침없이 오른손처럼 그리는 그녀

왕초보라 리더의 말에 그냥 따르는 나


매일 오른손에서 놀다가 왼손에는 한 번도

건너간 적이 없는 LAMY 펜





Screenshot_20250202_150912_KakaoTalk.jpg?type=w773 왼손 디지털 드로잉, 라미 펜 그리기



나는 글과 그림으로 어느만큼 성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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