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독서 리뷰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 더 두려운 것은? 독서 리뷰


20250615_134738.jpg?type=w773 철학의 힘, 김형철, 죽음에 대한 두려움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 더 두려운 것은 무엇일까 바로 두려움에 대한 두려움이다.

- 51p -


김형철 작가의 '철학의 힘'을 읽고 있어요.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 더 두려운 것은 두려움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해요. 실체가 없는 두려움이지만 그 힘은 아주 막강합니다. 사람의 넋을 빼놓기도 하고 아무 일도 못하게 꽁꽁 묶어놓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으니까요.


몽테뉴는 '철학은 죽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라고 했다는데요, 어떻게 잘 죽을까 하는 고민은 어떻게 잘 살다가 죽을까 하는 고민과 같다고 생각해요. 죽음 앞에서 나는 참 잘 살았다고, 최선을 다했다고, 후회가 없다는 말을 할 수 있다면 최고의 인생이 아닐까요?


매일 죽음이 내 곁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참 충실하게 산다고 합니다. 제가 아는 몇 분도 아침에 일어나면 살았구나, 죽지 않았구나, 감사하다고 생각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대요. 이렇게 살아있어 감사하다고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과 삶이 지겹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하루는 어떨까요?


하루하루가 모여 한 달이, 1년이, 5년이, 10년이 되고 평생이 된다면 아침에 생각하는 그 순간이 삶의 질을 좌우한다고도 할 수 있겠군요. 죽음을 두려워하면서 사는 것보다 죽음을 삶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자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어려운 일은 연습밖에는 없으니까요.


인생이란 티끌 같은 것이니 연연하지 말라고 죽음도 생의 한 과정일 뿐이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54p -


죽음을 한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이유는 누군가의 죽음으로 인한 영향력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 아닐까 해요. 나의 죽음은 살다가 가면 끝이지만 내 곁에 있는 소중한 가족의 죽음은 마냥 초연할 수 없으니까요. 나의 죽음과 달리 가까운 가족의 죽음은 언제 어떻게 돌아가셨느냐는 충격일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상시에 죽음을 생각해둔다면 덜 혼란스럽지만 역시 쉽지 않은 일입니다.


쉽지 않은 일이기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죽음을 생각하고 긴 인생이 아니라는 생각, 소중한 사람이 언제라도 떠날 수 있다는 생각에 감사하고 생활한다면 죽음이 덜 두렵고 죽음 앞에서 덜 후회스럽겠지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죽음을 생각해요. 지난달 마음 정리 챌린지로 1개월간 집안 청소와 마음에 관련된 정리를 했는데요. 유언을 써봤습니다. 지금까지 5~6회 죽음 관련한 도서나 죽음에 대한 글을 읽을 때마다 써보곤 합니다.


가상의 상황인데도 글을 쓰면서 눈물이 납니다. 가족들, 특히 아이들을 생각하면 언제 죽어도 아이들이 가장 걱정될 것 같아요. 쓰고 나서는 대하는 마음 태도가 달라집니다. 며칠 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더라도 자꾸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삶과 죽음을 소중히 여기려고 해요.


이 책도 그런 기회를 주네요. 죽음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니까요. 죽음도 생의 한 과정일 뿐이니 특별히 두려워할 것도 없으니 그 두려워할 시간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의미 있는 하는 게 중요하죠.


작가의 질문 57p

한 번의 죽음에서 끝나지 않고 다시 생을 산다면,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니체의 영원회귀가 생각나네요. 니체는 다시 나로 태어난다면 지금과 같은 삶을 다시 살 것인지 묻거든요. 남편은 다시 태어나기 싫다고 해요. 이번 생에 열심히 살고 끝냈으면 좋겠대요. 다시 삶을 살면 생이 너무도 길 것 같다고 하더군요.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무거운 걸까요?


저는 다시 저도 태어나도 좋을 것 같아요. 후회 없이 살다가 죽고 다시 태어나면 기존의 지식, 지혜가 그대로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그 이후의 삶이 아주 멋질 것 같아요. 만약 모든 게 리셋되어 다시 태어난다면 내가 누구인지조차 모를 테니 다시 반복되는 삶이 되겠네요. 그 반복되는 삶이 나쁘지 않도록 지금 삶을 아주 지혜롭게 살아야겠어요.


니체가 말하고자 하는 것도 이게 아닐까요? 다시 태어나도 지금과 같은 생을 살고 싶을 만큼 지금 충실하게, 만족스럽게, 감사하며, 평온하게 살고 있는지를 묻고 있는 것 같아요.


니체가 이런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주고 싶어서 그런 질문을 했다고 생각해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고, 독서모임을 진행하고, 혼자 전체 필사를 조금씩 하고 있는데요. 모든 문장이 비유, 상징이라서 어렵지만 어렵기에 하나라도 깊이 사색하면서 읽고 쓰고 있어요. 삶의 지혜를 주는 니체 책입니다.


우리가 읽고 쓰는 글은 대부분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과연 실천하고 있는지 의문일 때가 많아요. 많이 읽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삶에 적용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책은 필사를 합니다. (1년간 같이 필사하고 싶은 분은 개인톡 주세요. 무료, 매일 노트 한 장씩 필사, 끝까지 가실 분만 신청, 하단에 1:1톡 있어요)


다시 생이 주어진다고 해도 저는 땡큐하고 받아들일 것 같아요. 이 생에 멋지게 살다가 갈 것이고, 다음 생에도 멋지게 도전하면서 살 것 같거든요.


철학의 힘은 이렇게 삶과 죽음을 생각하게 하면서 현재를 충실하게 하는 힘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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