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axy S6 edge theme design project
갤럭시 6 엣지 골드를 샀다. 출시한지 꽤 지난 모델이지만 가격이 조금이라도 떨어지길 기다리다가 갤럭시 노트5가 나오자마자 냉큼 구매. 온라인상에서 봤던 랜더링 이미지보다 지문이 잘 묻고 광택이 다소 약했지만, 영화 속 지하금고에서나 볼 수 있던 누런 금괴가 연상돼서 꽤 고급스러워 보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안드로이드향 아이콘과 삼성 아이콘의 규격이 달라서 약간 복잡해 보였다. 좀 더 단순하고 미니멀한 아이콘팩이 없을까 하는 마음에 서드파티 런쳐들을 뒤지며 방법을 모색하다가 갤럭시 S6부터 들어간 테마 스토어(스킨과 아이콘 변경 가능)가 생각났다. 그러나 테마 시장이 아직 초창기라 썩 마음에 드는 테마를 발견하지 못해서, 고민 끝에 번거롭지만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쓸데없이 힘 빼는 프로젝트를 시작...
하지만 다짜고짜 아이콘과 스킨을 만들기엔 무리가 있어, 넥서스와 갤럭시의 기본 아이콘 세트를 야금야금 가져와 조금씩 변형하기로 했다.
01. MY FILES ICON
그림자와 그라데이션을 제거하고 아웃라인을 정사각형 그리드에 맞춰 배치하니 꽤나 귀여워졌다. 노란 겉봉투안에 흰 종이가 동일한 R값을 유지하면서 들어가도록 했고, 불필요한 컬러나 형태의 변화는 최대한 자제했다. 수정 끝.
02. GALLERY ICON
사진첩 아이콘은 개나리(?)를 메타포로 사용하고 있었다. 동일한 방식으로 그림자와 그라데이션을 걷어내고 한껏 살 오른 통통한 개나리로 교체했다. 그런데 그림자가 사라지니 꽃의 형태가 너무 단순해져 오른쪽 상단 모서리에 걸쳐두기엔 시각적으로 불안정했다. 결국 정중앙에 조그맣게 배치. 그리고 개나리의 아이덴티티가 사진첩과 상충되며 묘하게 이질감이 들어, 컬러를 빼고 꽃의 형상만 남긴 채 수정 끝.
03. SETTING ICON
톱니바퀴 개수가 너무 많아 중세시대에 사용하던 무기(철퇴)가 연상되었다. 찰나의 고민 끝에 이빨을 6개로 줄이고 +과 -의 밸런스를 동일하게 유지했다. 그리고 세팅 아이콘은 모바일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탑재되는 기능인지라 별도의 컬러 아이덴티티는 불필요해 보여 무채색으로 바꾸고 수정 끝.
04. GOOGLE DRIVE ICON
채도가 엇비슷한 3색이 모여 있고 이음새마다 그림자가 들어가 있어 정신이 사나웠다. 전체적으로 채도를 조금 다운시키고 아웃라인을 정해진 모듈에 맞추니 한결 보기 편해진듯 하다. 수정 끝.
05. SMART MANAGER ICON
기존 아이콘은 레이어와 그림자가 겹겹이 중첩되어 있고, 짙은 스트로크와 컬러로 면분할이 되어있어 시각적으로는 선명하지만 다소 무겁고 복잡해 보였다. 과한 요소를 제거하고 형태와 컬러를 단순화시키니 기존 아이콘의 특징들이 거진 다 사라져서 얼핏 화면 회전 아이콘처럼 변해버렸지만 여기서 끝.
06. CONTACTS ICON
뾰족 머리와 부처님 귀, 호리병 같은 목이 너무 디테일해보여 말끔히 밀어버리고 수정 끝.
07. CAMERA ICON
딱히 손댈만한 구석이 없어 스트로크와 그림자만 제거하고 수정 끝.
이외에 13가지 아이콘을 더 추가해서 총 20개의 아이콘을 만들었다. 애초 계획보다 체력과 시간이 많이 소진돼 예상 목표치의 절반도 못채우고 1부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