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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형준 Oct 11. 2015

태국 남부의 작은 섬, 코창 KOHCHANG

8박 9일간의 짧은 수기


인간이란 원래 한 줌의 육신을 소모시키면 그만인데 어째서 60평이나 되는 땅에서 살아야 한단 말인가? 어쩌자고 태어나는 그 순간 무덤을 파기 시작한단 말인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태국 남부에 위치한 작은 섬, 코창.

배를 타고 섬의 끝자락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디카프리오가 출연한 영화 The beach(2000) 가 떠오른다. 이 영화의 배경은 태국 남부에 위치한 비밀스러운 섬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코창은 푸켓에 이어 태국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다. 본 섬인 코창을 포함해 주변 51개의 섬이 모두 해양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갖추고 있는데, 이에 비해 여행자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아 마치 무인도에 들어 온 듯한 여유로움과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바다 위에서 바라본 코창


방콕에서 코창으로 가는 길에 들린 휴게소

코창은 보통 방콕 버스터미널이나 카오산 로드에서 벤이나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는데, 장장 6시간 가량을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공간이 협소한 벤보다 버스를 추천한다. 버스는 좌석도 넓고 화장실도 구비되어 있어 실제로 많은 여행자들이 버스를 선호한다.


코창으로 향하는 도로의 풍경조차 아름답다.

 

코창은 크게 3지역으로 나눠져 있다. 화이트샌드비치,  론리비치, 방바오.

선착장에서 가장 가까운 화이트 샌드비치는 여행자들이 제일 많이 찾는 곳이다. 교통이 편리하고 다양한 테마의 호텔과 리조트가 밀집해 있어 여행자의 기호에 맞게 휴가를 보낼 수 있다.




이른 아침 론리비치의 풍경. 한 아주머니가 직접 만든 장신구를 판매하고 있다.

택시를 타고 섬의 안쪽으로 들어가면 각양각색의 펍과 클럽들이 있는 론리비치에 도착할 수 있다. 낮에는 현지인을 제외하곤 인적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적막하다. 장사를 하는 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다 쓰러져 가는 목조 건물들이 즐비하지만,  해가 지면 불이 켜지고 노래가 나오며 섬 구석 구석에 숨어있던 여행자들이 하나 둘 무리를 지어 몰려와 거리에 활기를 띈다.


론리 비치의 낮. 현지인들은 밤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방바오의 한 오두막

섬의 가장 끝자락에 위치한 방바오는 스노우쿨링을 위한 선착장을 제하곤 가장 원시적이고 기초적인 설비만 갖추어진 곳이다. 다른 2지역에 비해 시설과 인프라는 열악하지만 인간에 의해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의 미를 느낄 수 있다.


해안가 곳곳에 해먹이 설치되어 있다.
비수기에 재건축 중인 방갈로
여행 중 묵었던 방갈로. 침대에서 눈을 뜨자마자 바다가 보인다.
방바오의 한 선착장.

여기서 배를 타고 코창의 바다로 나서면 다양한 산호군과 섬들이 나타나고 오색찬연한 진풍경을 엿볼 수 있다. 푸켓 부근과 달리 이곳의 산호들은 천연의 상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수많은 열대어들이 서식하고 있다. 또한 코창 일대는 세계에서 인기 있는 다이빙 포인트이기도 하다. 스노우쿨링을 하다가 지치면 배 위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갑판에 누워 하늘을 만끽하다가 다시 수영을 하는,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진정한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유일무이한 곳 중 하나가 아닐까.




아래는 미시적인 시각으로 접근해 본 코창의 모습이다. 일상 속에 묻어 있는 자연스럽지만,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포착해보고자 했다.


Fishnet
Swimming pool
Toilet
Blue hole
Wooden Wall
Hammock wave
Complementary contrast
Wooden pattern
Wood Tile
Red wall
Sun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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