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의 방탄소년단 콘서트 현장에서 만난 소중한 내 감정
오롯이 내 감정, 느낌, 생각을 있는 그대로 담다 보니 오랜만에 쓸 수 있게 된 글.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어 2년 만에 열리는 방탄소년단 LA콘서트 티켓을 구했고, 행여나 팬데믹 상황이 다시 악화되어 출입국을 못하게 되진 않을까 약 두 달여간 맘 졸이다가 마침내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공연과 함께 LA 여행을 다녀오는 데 성공했다.
가장 높고 먼 자리였던 마지막 콘서트가 멤버들의 얼굴을 가까이 볼 수 있던 앞 회차만큼이나 좋았던 이유는, 8-10층 높이에서도 안무가 또렷이 보이는 방탄소년단의 퍼포먼스에 적잖이 놀랐고 그들이 무대에 쏟아붓고 발산하는 에너지를 느꼈기 때문이다.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는 방탄소년단의 에너지와 프로페셔널함을 몸소 느끼고 눈에 담았다.
방탄소년단 올콘을 동반한 이번 LA 여행은, 2021년 한 해동안 그 어느 때보다 무기력한 모습으로 현실에 만족하지는 않으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힘이 없어 좌절하고 누워만 있던 나에게 너무나 값진 여행이고 배움이었다.
좋아하는 사람을 닮고 싶고 그 원동력으로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나는 늘 이 순간 이 감정을 되새기며 내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갈 것이다. 본업 천재인 방탄소년단처럼 내가 책임을 다하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LA까지 가서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4회나 보는 것에 대해 미쳤다고도 말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
20대 마지막 해에 미친 짓 한 번 좀 하면 어떤가!
(올콘의 매력을 알려주고 싶다! 한 번 가면 또 가고 싶고, 두 번 가면 더 재밌고, 세 번 가면 미친 몰입도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마지막 회차는 말해 뭐해.)
단순히 공연을 보러 가는 목적이라면 4회 올콘 참석은 무의미할 수 있다. 그러나 서로 감정을 주고받고 소통하며 매번 다른 메시지와 에너지가 전달되는 시간의 공간이라면? 이번 기회가, 2019년과 2020년에 개인 일정과 코로나19 등의 주변 환경으로 인해 콘서트 참석이 여의치 않음으로 인해 겪은 나의 서러움에 대한 강력한 보상이었다면?
내가 언제 또 미국을 비롯한 해외의 수많은 아미들과 함께 밤샘하며 대화하고, 같은 관심사를 향해 교류하는 시간을 누릴 수 있을까. 한다면 할 수 있겠지만 언제나 상황은 변하고 고려할 사항들은 많아지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달릴 수 있다는 걸 이번에 경험했지만.)
코시국이란 특수성 때문에 이 시간을 위해 거쳐야 했던 나의 고민과 움직임들이 있었고, 그 과정을 통해 느끼고 배운 교훈들은 앞으로 내 삶을 이끌고 지탱하는 힘이 될 것이다. 내가 이것 저것 따지고 망설이다 이번 LA 콘서트와 여행을 다녀오지 않았다면? 와, 끔찍할 만큼 상상하고 싶지 않다.
내가 좋아하고 나에게 행복감과 에너지를 주는 무언가를 위해 달려들 수 있다는 건 소중한 나의 감정에 충실하며 "살아있다"는 것이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 이 시간, 이 시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감정과 경험을 위해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돈을 쓰는 것은 너무나 값진 일이다. So worth it!
방탄소년단이 단순히 잘생긴 외모, 좋은 노래만을 소비하게 되는 그룹이었다면 지금의 가장 강력한 글로벌 대형 팬덤이 형성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불어넣어 주는 아티스트라서, 그들의 팬이라서 좋다 :)
방탄소년단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것이 좌절되고 제한적인 상황 가운데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다 보니, 그토록 기다리고 바라 왔던 팬들과의 대면 콘서트를 마침내 펼쳐내는 행복의 극대화를 얻어냈다. 그 현장에 다녀온 나도 매 순간에 충실하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지속하며 행복을 찾아 이루는 멋진 사람이 되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