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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한 달이 넘는 대장정 독서일기

by 그사이


< 삼체 >
1부. 삼체문제 (The three body problem)
2부. 암흑의 숲 (The dark forest)
3부. 사신의 영생 (Death's End)

류츠신 지음
이현아, 허유영 옮김

이틀 동안 넷플릭스 드라마 삼체(The 3 Body problem)를 보았다. 눈을 뗄 수 없는 기이하고 섬뜩한 드라마였고, 언제 다음 편이 제작, 방영될지 미정이라고 한다. 나는 이후 스토리가 너무 궁금해졌다.

처음 <삼체> 책이 출간되었을 때 오바마 대통령이 책을 읽은 후 백악관 일이 쉬워 보인다고 했다는 말을 듣고 대체 어떤 글일까 궁금했었다. 하지만 SF 장르는 호기심을 길게 유지하지 못하고 관심은 우주의 거리만큼 멀어졌다.

그런데 영상화된 작품을 보고 나니 선호 장르가 아님에도 작가 류츠신의 글이 궁금해졌다.


내가 별거 아닌 글을 쓸 때 별 다를 것이 없는 조사 하나를 고민하는 것처럼 딱 맞는 글자가 있다고 생각한다.

번역본 책은 작가가 선택한 글자 자체가 전해주는 느낌을 받을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나는 때때로 책을 읽고 싶어서 세상의 모든 언어를 구사하고 싶어진다.

예상컨대 모든 것이 낯선 이 번역본 책은 100 퍼센트 감명받기 실패가 예상된다. 공상과학이라는 낯선 장르와 공감되는 정서를 갖지 못한 체제의 나라가 배경이 되고, 일자무식인 중국어가 원작인 번역본 책이 세권이나 된다. 책을 전날 밤 서점 바구니에 넣고 눈 뜨자마자 고민을 한다.

"이걸 사? 말아?"

결국은 여러 이유를 붙이며 책에 대한 욕심이 지름신을 이겨내지 못했다. 드라마를 본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서점 포인트와 신용카드 포인트를 탈탈 털어 거금을 들여 희한한 책 주문을 넣었다. 책이 기다려진다.

글로 읽는 SF는 어떨까?

2024.3.24.


삼체. 1일 차. 에 생긴 이벤트 일기.

며칠 후 책을 배송받고 바로 독서가 시작되었다. 드라마와 다른 이름들이 낯설었지만 독서는 겁먹었던 예상보다 흥미로웠다.

책을 스무 장쯤 읽었을 때 아이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아이가 당한 보이스 피싱은 결정적인 순간에 금전적 피해를 면했기에 모두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후의 후유증이 생기며 모든 가족들의 몸과 마음을 피폐해지게 만들었다.

그로 인해 독서는 오랫동안 중단 되었다.

보이스피싱은 마음에 큰 상처를 주었다. 문득문득 자괴감과 수치심을 느껴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사람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내는 질 나쁜 범죄임을 경험했다. 사실 어떤 후속 조치를 해야 하는지 잘 몰라 우왕좌왕하며 지내는 날들이었고, 당사자와 가족들도 불안증세가 생겼다. 형사님 말에 의하면 중국에 있는 일당도 검거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나쁜 놈들을 어떻게 처벌한다고 속이 시원할지 모르겠다. 피해자들의 괴로웠던 마음만큼 그들의 마음을 괴롭게 하는 처벌이 있다면 좋겠다. 나의 나쁜 생각이 깊은 마음속에서 스멀스멀 올라온다.

휴... 매일 하던 운동을 못하는데 그 안 빠지던 몸무게가 1.5킬로나 빠졌다. ‘이것 역시 불행 중 다행인 일인가?’ 그사이 벚꽃이 만개한 것도 몰랐다. 오늘은 아침부터 바람이 많이 부는 것이 밖으로 나가면 꽃눈이 내릴 것 같다.

멀리서 벗이 찾아오니 기쁘지 아니한가?

논어중에 나오는 말을 정말 좋아한다. 나의 친애하는 벗들이 바쁜 와중에도 한걸음에 달려와 큰 위로가 됐다. 베카는 나를 꼭 안아주었고, 매일봄날 언니가 손을 꼭 잡아주며 귀여운 하트가 달린 예쁜 터치펜을 주었다. 내 마음을 똑같이 공감해 주고, 나를 생각하며 눈물이 나는 두 사람.. 시달리며 나쁜 생각이 올라오던 마음이 따뜻해졌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사람이 치유해 주는 것은 감동스러운 일이다. "고마워요."

2024.4.9.


위의 글 부분은 넣을까 말까 고민을 했다.

독서 초반 스무 장만에 고비가 찾아왔었고, 이 책을 다시는 펼치지 못할 수도 있었다.

인지상정(人之常情).

소중하고 따뜻한 마음을 느끼며 괴로운 마음이 진정된 후 다시 독서가 시작되었고, 독서 내내 같은 맥락의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완독 후 독서 일기를 꼭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제 본격 독서일기와 후기가 시작됩니다.*


삼체. 다시 1일.

(2024.5.7.)

고전 중(苦戰中)... 삼체는 읽기가 어렵다. 그나마 드라마를 안 보았다면 몇 달이 걸릴지도 모를 내용이다. 단어 하나도 놓치면 큰일이 날것처럼 읽는 나의 독서 스타일은 1권을 읽는 것이 아주 힘들었다.

유성우처럼 쏟아져 내리는 우주와 과학적인 용어들과 우주만큼이나 낯선 사람의 이름들을 기억하기가 어려워 정신이 없어 종이에 기록을 했다. 결국 피로가 밀려오고 이 독서를 포기하고 싶어졌다.

문득 공부가 아닌 독서란 점을 상기하게 됐다.

'글의 모든 것을 이해하진 않아도 괜찮을 거야.’

질문과 기록을 멈추고 설렁설렁 읽어나가기 시작한다.


삼체. 2일.

(2024.5.11.)

이야기는 시공을 넘나들고, 냉동인간의 상태로 훌쩍 세월을 뛰어넘어 아버지는 자신보다 더 늙은 모습의 아들을 만나기도 한다. 그것에 더하여 게임 속에서의 시간도 흐르며 흥미진진하게 진행이 된다.

인물과 사건, 연대를 기록하지 않으니 더욱 정신없고 뒤죽박죽이 되어 독서를 포기할 수도 있을 텐데 스토리는 꼼꼼하게 이어나가며 잠시도 쉴틈을 주지 않는다.

2권을 읽으며 페이지를 넘어가는 시간이 빨라지고 있다. 대충 읽는 내 꼼수도 늘어나고 있다.


이제 반쯤 왔다. 아닌가?

3권은 더 두껍다. 묵직한 3부를 꺼내드는 순간 좌절했지만 읽기를 멈출 수가 없다.

신기한 건 읽기가 힘들어질 때쯤이면 작가는 책을 놓지 못하도록 내게 감동을 휙 던져준다. 류츠신 작가의 글에 점점 빠져들어 간다. “멋지다! 부럽다!"

어쩌면 작가는 사람의 인문학을 넘어선 무엇을 알고 있는 사람일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혹시 외계인일까?

나는 처음 만나보는 작가와 SF장르는 독서에 대한 새로운 문을 열고 있다. 반백발이 되어서 처음 읽어보는 장르의 책이 신기하고 재밌고 호기심이 생긴다. 지금까지 SF란 백 투더 퓨처.. 뿐이었다.

"나 이러다 SF 장르에 빠지는 것 아닌가 몰라~"

삼체. N일차. 매일 독서 중.

(2024.5.14.)

드디어 마지막 권에 들어간다.

세 권 중 가장 두껍다.. 아.. 797 페이지가 기다리고 있다니.

번거로워 사용하지 않던 독서대가 없었다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

이번 주 안에 끝낼 수 있을까? (결국 실패)


삼체 독서 중 또 이벤트 일기.

(2024.5.22.)

<삼체>의 스토리는 결국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이야기는 사람의 욕심과 이타적이지 못한 마음에 대해 다루고, 결국 모든 일은 인간으로부터 시작한다. 고지능을 가진 외계인은 인간의 거짓 마음과 거짓말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워한다. SF 글을 읽다가 예상치 못하게도 겉과 속이 다른 인간사 문제에 대한 생각에 빠져들게 되었다. 어쩌면 외계인이란 생명체는 짐작과 달리 인간적이었고, 인간은 낯선 외계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그 순간 나는 뉴스로 충격적인 일을 듣게 된다.

개통령 논란은 진위를 떠나 충격이었으며 그가 보인 모든 반려생활 철학에 대한 진실까지도 흔들리게 만든다. 분명히 그는 많은 반려동물, 반려인, 비반려인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게 만들었고, 반려생활 수준이 향상되었다. 선한 영향력으로 크게 변화시킨 것은 맞다. 다만, 그것이 모두 계산된 일이었다면 믿는 사람들에게 큰 상처가 생길 것 같다. 실망, 배신, 황당 등의 많은 감정이 들며 그 감정들에 의해 나의 생각이 미궁 속으로 빠졌다. 결과를 알 수없어 연재 중인 반려생활에 대한 글을 조금 수정했다. 반려인으로서 의지가 되고, 우상이었던 개통령으로 불린 그의 진실이 궁금하며 행보를 지켜볼 생각이다.


선한 영향력과 악한 영향력은 비례한다.

영향력을 크게 끼친 사람의 위선과 실체는 더한 악영향력을 끼치게 된다. 만일 선한 영향력이 거짓이라고 밝혀질 때 느껴지는 배신감은 인간사를 더욱 삭막해지게 한다. 인간을 회의주의와 염세주의에 빠지게도 만든다. 개인적으론 그런 점에서 질적으로 안 좋게 생각한다.


또한 많은 여러 가지의 일들이 동시에 터지는 작금(昨今)의 국가적인 상황들에 대해서 혼란을 가중시키는 무분별한 근거 없는 소식통의 진위를 가리는 일에 피로를 느끼며 언론에 대한 정직성, 공정성과 자율성에 대한 생각으로 무거운 마음이 된다.

가뜩이나 어려운 이번 독서는 또다시 주춤한다.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말이다.

오늘은 세계 생물종다양성 보존의 날이라 한다.

유엔(UN)의 생물다양성협약이 발표된 날을 기념하고 생물종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보존을 위해 제정한 날로, 매년 5월 22일이다.


* 1년 후 추가. (2025.5.6.)

독서가 끝나고 한참 시간이 흐른 뒤 우리의 개통령은 무고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뉴스에 나왔다. 다행이다.

그리고 대통령은 파면되었다. 다행이다.

대서사 삼체 완독

< 삼체 > 저자 류츠신

1부 삼체문제 (The three body problem)

2부 암흑의 숲 (The dark forest)

3부 사신의 영생 (Death's End)


2024.6.7.



독서 그 후.

4월 중순 시작된 대장정의 독서가 6월 초순에 끝났다.

갈수록 두꺼워진 세 권의 책을 멈추지 않고 완독 하다니 스스로 대견했다. "수고했어."

감명 깊게 읽은 장편 소설은 조정래 작가님의 태백산맥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태백산맥은 열 권의 책이 3년에 걸쳐 발간되었으므로 길게 느껴지지 않고, 아쉬움에 애타게 기다리며 읽은 점도 있지만 이후 어떤 장편에서도 그만큼의 감동을 느끼지 못했었다.


'어떤 면에서도 두 소설을 비교할 순 없는데 삼체를 읽으며 태백산맥이 자주 떠오른 것은 왜일까?'

수시로 두 소설이 함께 연상되었다. 두 소설에서 흐르는 시간 속에 인간의 내면과 본질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진실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아야 하고, 더 소중히 지킬 수 있어야 한다. 현실적인 역사를 바탕으로 한 1950년대의 작은 분단국가에서 생긴 가슴 아픈 주제의 글에서도 허구인 공상과학 소설 속 지구 위기와 인간사, 인간과 외계 생명체 간의 관계가 주제인 글에서도 생명의 존귀함과 윤리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다.


삼체를 읽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 1권은 과학적 지식이 전무한 내겐 계속적으로 튀어나오는 용어들의 고문이었다. 친절하진 않았지만 백과사전처럼 설명해 준 과학도 남편이 아니었다면 첫 권에서 독서를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2권, 3권을 읽어가며 과학적인 지식은 여전히 부족했지만 신기하게도 SF 소설이 내 마음에 감동을 주었다.

SF는 인간적이지 않을 거란 평생 갖은 무지한 편견을 깨는 독서가 되었다. 점점 두꺼워지는 세 권의 책은 다음이 궁금해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어느새 책장을 자꾸만 넘기고 있었다. 장르의 낯섦으로 인한 거부감을 갖은 나 같은 독자를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작가의 능력이 감탄스러웠다. 이 점은 태백산맥을 읽을 때도 느꼈던 감정이었다.

위대한 조정래 작가는 한 번도 못 가본 지리산 자락을 눈앞에 그려지게 했고, 류츠신 작가는 우주의 하늘을 마치 내가 잘 아는 것처럼 느껴지게 했다. 그리고 두 소설은 모두 강한 의지와 생명력이 느껴지게 만들었다.

놀랍게도 SF소설 <삼체> 안에서 동화처럼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 이야기도 만나게 된다.

사랑의 감정을 숨기던 남자는 여자에게 별(행성)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난다. 사실 이 부분의 훗일이 궁금하여 독서를 하기로 했던 것이기도 했다. 아마도 삼체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모두 궁금할 것 같다.

결론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혼자만 아는 걸로 하겠다. (결론을 알려줄 거라고 기대했다면 미안합니다.)

남자가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마지막 선택을 하며 했던 말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갈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 난 행운이야."

(페이지를 찾을 수 없어 1년 전 기억에 의존한 문장 이므로 똑같지 않을 수 있음.)

세상을 등진 사람들과 하지 못한 말에 대해 돌덩이처럼 가슴속에 간직하던 나는 한참 동안 공감과 여운으로 남았던 문장이었다.


드디어 완독.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도 모르게 하늘을 올려다보게 됐다. 별이 보이지 않는 한낮에도 저기에 있을 별이 보이는 것 같았다. 책에 너무 빠져들었을까? 어쩌면 닐 암스트롱의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다는 사실만이 우주에 대해 아는 것의 전부였던 시대에 이 소설 <삼체>를 읽었다면 "이게 무슨 허무맹랑한 만화인가?” 했을지도 모르겠다. 3,40년 전쯤 멀지 않던 과거에 우리는 초록색 지구가 무한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지구가 훼손되어 가고 있으며 인간이 살 수 있는 다른 별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하는 시대에 이르렀다. 지구는 유한하며 자체적으로 환경적 유한의 끝이 멀지 않았다는 불안감을 느낀다. 그래서인지 허구의 이야기로만 생각되지 않으며 마음이 무거웠다

어쩌면 후대에게 신화처럼 보일지도 모를 황금시대에 운 좋게 태어나 살고 있음에 감사한다.


<삼체> 독서는 하늘의 수많은 별들만큼 가슴에 여운을 남겼다. 독서 중 마커를 붙이지 않아 인문학 책 같은 생각이 들었던 주옥같은 문장들을 찾을 수 없음이 무척 아쉽다. 사실 마커를 붙였다 해도 너무 많아 고르기 어려웠을 것 같다.

딱 한 부분을 메모장에 기록해 두었었으니 다행이다.

이 장편 소설을 읽는 동안 중간쯤에 쓰여있던 밤하늘의 섬광처럼 뇌리에 박히며 잊지 못할 구절이 되었다.


삼체 위기가 출현한 뒤 100년 동안 황금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은 모두 세상을 떠났다.
이른바 황금시대란 1980년대부터 삼체 위기가 출현하기 전까지의 아름다운 시대를 의미한다. 그 시대는 많은 이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그 시대를 살았던 노인들은 반추동물처럼 그때의 달콤한 기억을 계속 토해내 곱씹다가 이렇게 탄식하곤 했다.
“ 휴, 그땐 왜 그게 소중하다는 걸 몰랐을꼬?”
그들이 옛날이야기를 할 때마다 젊은이들은 질투 어린 시선으로 쳐다보며 이렇게 반문했다.
“그렇게 신화처럼 평화롭고 풍요롭고 행복한 세상이 정말로 존재했다고요? 믿을 수 없어요!”
노인들이 하나씩 떠날수록 저 멀리 아득하게 남아 있던 황금빛 해안도 역사의 안갯속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지금 인류 문명의 배는 망망한 바다 위를 고독하게 항해하고 있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끝없이 거칠게 요동치는 파도뿐이다. 피안이 정말 존재하는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삼체 2부. 암흑의 숲. 중. p.428

책을 덮는다.



어느새 독서 후 1년이 지났다. 책의 내용도 보이스피싱의 괴로움도 시간을 따라 흘러 희석이 되었다.

언제나 시간이 흐르는 것이 아깝다고만 생각했다. 이 글을 쓰다 보니 시간이 흐르니 살아지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삼체인들이 태양을 피하지 못하고 한 방울의 수분도 없이 바스락 거리는 종이장이 되듯이 펄펄 끓는 뜨거움이 같은 온도로 지속된다면 사람이 살 수 없을 것이다. 사실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지만 격정적이었던 감정이 조금씩 시간을 따라 흐려지고, 어떤 것은 망각하게 된다. 그러니 살아지는 것이다.


<삼체>는 꼭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책이었기에 어슴푸레한 기억을 되살려 독서글을 마무리한다.

언젠가 이 장편을 또 읽을 것이라 마음을 먹고 있다.

다시 읽을 땐 또 다른 무엇이 보일지 기대가 된다.


2025.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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