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쓰는 아이 육아와 임신

엄마는 처음이야

by 하민영

<출산 8개월째>


아이의 옹알이가 다양해졌다.

'엄마마마' '아빠빠빠'

노래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하면 자기도 따라서 '웅얼웅얼'

밖에 나가서 신나면 '아! 아!' 소리도 지른다.

아이들을 만나면 저도 좋은가 보다. 한 손을 흔들며 '빠빠이'도 한다.


꽁꽁 동여맨 내 가슴은 어제까지는 젖이 부는 듯하더니 오늘은 조금 덜하다.

입덧도 아직은 심하지 않다. 토하려고 하면 꾹 참는다. 등 두드려 줄 줄사람도 없는데 참아야지.

첫 아이 가졌을 때는 별로 먹고 싶은 것도 없이 철 이른 과일만 생각났었는데 지금은 고추장에 밥 비벼서 먹고 허기가 져서 밥을 또 먹기도 한다.

오전에는 많이 기분이 가라앉았다가 오후에는 괜찮다. 이건 첫째 때와 같다.

신랑도 없는데 꿋꿋하게 잘 버텨야지.

*6월 4주부터 분유 먹기 시작*

(2002년 6월 26일 수 맑음)


<출산 8개월 2주째>


요즘 아이는 자주 아주 나를 미치게 만든다. 임신이 된 이후 내 몸은 피곤한 데다 아이도 컸는데 아이는 이제 가만히 놀려고 하지를 않는다. 많이 움직이고 서려고 하기도 한다. 밤에 잠덧을 한 시간 이상 두 시간 정도 한다. 9시 이후부터는 자주 보채고 11시가 넘어야 잠을 잔다. 그리고 요즘 자주 아주 많이 서럽고 대책 없이 울어댄다. 그러면 나는 가슴이 터지고 미칠 것 같다. 소리쳐보고, 자증도 내보고, 달래도 보지만 소용이 없다. 안고 있다가 내려놓아버리면 더 서럽게 울어댄다. 그렇게 나를 미치게 만들고서는 자신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잠이 든다.

아이가 잠이 들고 나면 생각한다. '그래 잠깐인데 뭘. 그냥 몇 분 그렇게 떼쓰다 말 것을...'

자책감에 미안해지기도 하고 다음에 그렇게 울면 초연해야지 그렇게 맘을 먹지만 또다시 그러면 미친다. 나는.

아이를 자주 시댁에 데리고 가서 같이 어울리고 놀게 하려 했는데 내가 힘든 사황이라 잘 안 가진다. 아이가 1시간 간정도만 일찍 자면 좋겠는데. 낮에 피곤하게 놀게 하고 잠을 적게 하면 좋은데 나 혼자서는 그렇게 안된다.


아이 키우는 것이 요즘은 왜 이렇게 고생스럽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임신으로 내 몸이 힘드니까 그런가 보다. 아이 키우는 것은 어쩌면 자기와의 싸움이다. 자신의 불편함을 오로지 울음으로서만 표현하는 아이 앞에서 자신을 조절하며 아이를 달랜다는 것이 참 힘들다. 한계를 느낄 때도 있다.

내 입에서 저절로 한계다, 미치겠다, 죽겠다는 말을 연발하고 눈에서는 눈물이 쏙 나오고, 답답한 마음에 가슴이 터질 듯한다.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

(2002년 7월 8일 월 비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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