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에서 혼자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 낯설지 않다.
늦은 저녁.., 홀로 cafe에 앉아 커피를 마신다.
혼자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 좋다.
오롯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조용히 흘러나오는 음악은 마음을 차분하게 해 준다.
정해지지 않은 불안한 미래,
내일 눈을 뜨면 출근할 직장이 있는 현재,
그 미래와 현재를 오간다.
퇴직을 열심히 준비한다고 미래가 바뀔까? 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퇴직을 남긴 1년간의 시간을 되돌아보면,
"어제와 오늘의 생각이 다르고,
아침과 저녁의 생각이 다르다."
결코 순간의 시간을 즐길 수 없다. 고민이 많기 때문이다.
쉽사리 결론을 내지 못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아버지들의 마음은 같으리라.
그게 "아버지라는 이름의 무게"이기 때문이리라.
후~, 긴 한숨을 쉬어본다.
퇴직을 앞둔 1년,
이 소중한 시간을 충실히 즐겨보기로 했다.
우선,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고민을 해보기로 했다.
항상 무게의 추는 가족에게로 기울 것이기에
"남은 시간 가족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지?"라는 생각은 제외하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 시간이 없어서 못했던 것들을 해보는 시간으로 보내보자."
1년간 퇴직을 준비하기보다는, 열심히 일했던 직장이기에, 또다시 살아남기 위한,
임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고문을 버리고, 스스로에게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
직장생활 30년 차
정년퇴직(?), 60세, 아니다.
내가 근무하는 회사는 55세가 되면, 직책을 갖은 관리직들은 퇴직금을 받고 퇴직을 하던가,
직급을 내려놓고 평사원으로 근무하던가,
선택을 해야 한다.
직장인으로서 살아온 나 자신만을 본다면, 직급을 내려놓고 평사원으로 진열 혹은 고객응대를 한다는 것,
후배들로부터 지시를 받고 업무를 수행한다는 것을 용인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동료들이 남아서 평사원으로 근무하는 것을 선택한다는 것은 "직장인으로서의 나 vs 아빠로서의 나" 중 "아빠로서의 나"를 선택하였기 때문이리라~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나는 퇴직을 할 것이다.
왜냐고?
어차피 언제 가는 그만두어야 할 직장, 남아있다고 변할 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와이프에게 이야기했다.
퇴직할 것이라고,
열심히 일 했고, 더 이상은 내가 지금 근무하고 있는 직장에서 해야 할 일은 없을 것 같다고,
가족을 위해서, 머무른다는 선택보다는
또 다른 인생이, 또 다른 일이 기대된다고 이야기했다.
와이프가 "그동안 고생했어, 퇴직하고 다른 거 하면 되지..."
의견이 일치했다. 어차피 언젠가는 그만 둘 직장, 5년 빨리 적응한다 생각하기로 했다.
딸에게 이야기해 보았다.
"아빠가 올해는 그만 직장을 그만두어야 할 것 같다.
아빠는 직장생활을 열심히 했다. 아름답게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창업과 이직을 고민하고 있고, 남은 1년 무엇을 할지 결정을 할 생각이다. 딸 의견은 어때? "
"아빠~~, 퇴직하고 당장 뭔가 하려면 준비기간도 필요한데, 이직을 우선 하고, 창업을 시간을 두고 준비해서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딸도 끝말을 흐린다. 걱정이 되는가 보다. 딸도 이젠 많이 큰 거 같단 생각이 든다.
열심히 일한 직장, 후회는 없다.
한 직장에서 26년을 일했다. 경력 4년 합하면 30년
열심히 일했고, 임원은 못 달았지만...,
많은 성과도 냈다.
직장 동료들과도 관계가 좋았다.
최선을 다해 좋은 성과, 열심히 일 했기에,
깔끔하게 퇴직을 준비하기로 했다.
마음이 가벼워졌다.
삶은 고민하는 시간은 아프고, 힘들지만
결정을 내리고, 고민을 내려놓고, 목표를 정하면
마음은 가벼워지는 것 같다.
혼자서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 낯설지 않다.
고민이 많았던 그때, 그 시절, 유독 커피 사진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왜 인지는 잘 모르겠다. 단지 생각할 것이 많았거나,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시간이 흘러 되돌아보니, 퇴직 결정을 1년 전에 하고 나서도 많은 고민의 시간을 보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누구나 그러하리라, 30년 가까이 한 직장생활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일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Worker holic이었다.
일을 좋아하는, 일을 만들어서 하는, 그런 직장생활을 했다.
남은 1년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일을 바라볼 생각이다. 조직이란 나의 능력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닌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것이기에 조금은 떨어져서 일이란 것을 보아도 될 듯싶었다. 후배들에게도 그것이 좋으리라. 리더의 역량은 올바른 방향성에 대해 제대로 의사결정을 해주는 것이 가장 큰 역량이기 때문이리라. 이젠 후배들에게 아름답게 업무를 이관시켜주어야 한다. 업무를 기획하는, 세부적으로 조율하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방법을 스스로 결정해 볼 수 있도록 시간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나 스스로가 일을 조금 떨어져서 볼 수 있는 합당한 이유를 찾았다.
퇴직 버킷리스트를 만들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