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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Han Feb 21. 2022

명상의 기초 개념(1)

명상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알려주는 것들 : 명상 마인드


(시리즈를) 들어가며

무엇이 계기가 되었든, 당장 명상을 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글을 바친다. 처음 명상을 접한 사람이 제대로 '명상'을 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지식과 방법을 이 글에 담아보려고 한다. 


명상 마인드, 명상 상태, 명상 훈련의 순서로 3부에 걸쳐 명상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적인 개념을 정리해 보았다.(다른 많은 글들이 그렇듯, 원래는 1부로 기획했다가 결국 분량 문제로 3부에 걸쳐 정리하게 되었다..)


앞으로 설명할 내용이 읽고 한 번만에 100% 이해가 된다면 (불교식 표현으로) 당신은 전생에 이미 특정 경지에 올라 명상을 다 수행하고 환생한, 특별한 능력자일 것이다. 쉽게 말해,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이 글을 여러 번에 반복해서 읽어야 점차 이해가 될 것이다. 그러니, 내용이 어려울 것이라는 부담은 잠시 접어두고 편안한 마음으로 아래의 내용을 읽어보자. 


명상의 정의

명상 마인드를 이해하려면, 명상을 정의하는 네 가지 키워드를 이해하면 된다. 애초에 그런 목적으로 키워드를 선정한 것이니 당연한 말이다. 네 키워드의 의미를 하나하나 해설하는 과정에서, 부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에게 명상에 대한 이해가 전달되기를 바란다

명상 = 고차원의 정신활동 + 나에 대한 탐구

고차원 : 깊이(논리적으로, 구조적으로, 입체적으로)

정신활동 : 주의를 기울여 정보처리의식적으로 하기 (focused attention , open monitoring)

 : meta-cognition을 바탕으로 한 세계 전체

탐구 : 선 긋기



1-1. 정신 활동 : 정보처리


4개의 키워드 중, [정신활동]부터 이해를 시작하면 편하다. 인지심리학에서는 사람을 일종의 정보처리 기계로 생각하고, '정보'라는 단위의 처리 과정을 탐구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정보 중 일부는 한 인간의 감각기관을 통해 내부로 들어가고, 그 정보는 처리되는 과정에서 내부 정보가 된다. 그리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인간은 의사결정, 사고, 행동 등의 다양한 결과를 만들어 낸다. 인간이 받아들일 수 있는 외부 정보는 시,청,미,후,촉의 5가지 감각 정보를 의미하고,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내부 정보는 지각, 기억, 정서, (처리된)판단 등을 들 수 있다. 

인지심리학에서 설명하는 인간 모형

1-2. 정신 활동 : 의식

한 개인의 정보처리 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을 의미하는 정신활동은 크게 <의식 영역>과 <의식하 영역>의 두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정보 처리는 의식 영역 보다 의식하 영역에서 훨씬 더 많이 일어난다. 사람이 계단을 오를 때를 생각해보자. 계단을 오를 때 의식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은 별로 없다. 그러니 우리는 딴 데를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스마트폰을 보면서 계단을 의식하지 않고 잘만 올라간다. 


하지만 계단을 올라갈 때 처리가 필요한 정보(계단의 높이, 계단의 너비, 발바닥 아래 신발의 두께, 발목, 무릎, 골반 관절의 각도, 종아리, 허벅지 및 각종 근육의 신전 정도, 걸음과 동시에 실시간으로 바뀌는 무게중심을 어떻게 옮길지에 대한 계산, 등등등등)는 실시간으로 처리되고 있을 것이고 그 결과 그 사람은 넘어지거나 다치지 않고 계단을 오를 수 있는 것이다.  


계단 오르기 뿐만 아니라, 24시간 사람이 하는 행동과 사고는 대부분 '그냥, 저절로' 이뤄진다. 하지만 세상에 저절로 되는 일이 어딨겠는가? 우리가 저절로 이뤄진다고 생각했던 것일 뿐, 인간이 하는 모든 행동은 사실상 의식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보가 처리된 결과인 것이다. 만약 인간의 의식하 영역에서의 정보처리가 멈춘다면, 평소에는 너무나도 쉽고 자연스럽게 하던 것임에도 그 사람은 아무 사고도, 행동도 할 수 없게 된다.


여태까지 내가 무시하고 신경쓰지 않을 수 있어 그랬을 뿐이지, 살면서 보내는 24시간 내내 어마무시한 양의 정보가 나를 스쳐 지나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숫자로 말하면 그 양이 말도 안되는 수준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쓰는 컴퓨터, 스마트폰의 용량이 512GB, 최신형이라면 2TB 정도 될 것이다. 한 명의 인간의 정보처리와 관련된 용량은 대략 백만 PB(페타바이트)로 계산된다. 1PB가 1000TB이니, 비유하자면 인간 한명의 용량이 대략 1,000,000,000TB라는 말이다. 

 

(용량만을 기준으로 따진다면, 현재 1tb 맥북프로가 336만원이니, 사람 한 명의 정보처리능력의 가치는 3,360조원 정도이다.) 

 

자세한 내용은 '커넥톰 프로젝트'를 참조하시라


1-3. 정신 활동 ; 주의

주의를 기울여 정보를 의식적으로 처리한다는 것은, 의식하 영역에서 암묵적으로 처리되고 있던 정보를 의식의 영역에서 다뤄본다는 말이다. 사실, 많은 현대인들이 겪는 문제는 의식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정보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다 보니 발생한다. 이 정보들은 어떻게든 처리되긴 해야 하니, 의식하 영역에서 '제멋대로' 처리되곤 한다. 


의식적으로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인류는 (철학자를 중심으로) 깊은 생각을 하기 위한 다양한 '도구들'을 개발해왔다. 논리, 구조, 입체적 사고 등은 철학적 사유를 전개하기 위한 대표적인 도구라고 할 수 있다. 의식하 영역에서도 나름의 전략을 바탕으로 정보를 처리하는데, 의식하 영역에서의 정보처리 방식을 일컬어 '휴리스틱'이라고 하다. 휴리스틱은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가능케 한다는 특징이 있지만, 피상적인 처리에 효과적인 만큼 복잡한 정보처리에는 약하다. 


정보를 '제멋대로' 처리한다는 말은, 의식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정보들을 휴리스틱 전략으로 처리하며 실수가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인간의 이런 특성을 활용해서, 고의로 이런 실수를 유도해내기도 한다!) 


만약 현대인의 의사결정 오류의 원인을 이런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아무렇게나 처리되는 정보들을 의식의 영역에서 처리하는 것 만으로도 생각보다 많은 문제를 해결하게 될 것이라는 솔루션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서, 의식하 영역에서 처리되는 정보까지도 의식적으로 처리하는 연습을 계속 하게 되면 그 사람의 정보처리 능력은 증가되고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겠다.)


주의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는 것 역시 명상을 이해하기 위해 정말 중요하지만, 우선순위를 따져볼 때, 정보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의에 대한 내용은 이후 별도의 글에서 따로 빡세게 다뤄 볼 생각이다. 
또한 나는 '무의식' 이라는 단어 대신 '의식하' 라는 단어를 의도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정신분석학에서 사용되는 자아, 에고, 무의식 등의 개념과 거리를 두기 위함이며, 나는 명상을 설명할 때 정신분석학 관련 내용은 일절 배제할 것이다.


2. 고차원

자연스럽게 잘 되는 사람의 사고나 행위를 의식적으로 분석하는 것 만큼 어려운 것이 없다. 운전을 아무 문제 없이 잘 하고 있는 사람에게 운전 환경에서 벌어지는 '모든' 정보와 연산 요소를 나열해 보게끔 시키면, 대부분 못 하겠다며 포기할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모든 정보라면, 차량에서 발생하는 모든 부품의 움직임과 운동, 실시간 변동 요소, 그 안에서 운전자에게서 발생하는 정보까지를 모두 포함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운전자는 의식하 영역에서 운전과 관련된 수많은 정보를 처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약간 이런 느낌으로 정보를 계산한다는 말이다.

다행히도, 명상에서 말하는 '고차원'은, 나를 둘러싼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수준까지도 가지 않는다. 그저 주의를 기울이는 의식적인 정신활동, 쉽게 말해 깊은 생각을 하기 위해 필요한 높은 처리능력 정도를 의미하는 정도다.


이런 의식적 사고는 처음에는 난해하고 어렵지만, 명상 훈련을 하다 보면 익숙해져서 '일상적인 정보도 복잡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니까, 일상 속에서 단순하게 흘려보냈던 정보들도 별다른 힘을 들이지 않고 점차 다양한 기준과 관점을 바탕으로 복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사고를 통틀어 나는 '고차원'이라고 표현했다.


3. 나 : 메타 인지

그러다 보면, 수많은 정보처리의 중심 역할을 하는 주체에 대해서도 점차 의식할 수 있게 된다. 나를 둘러싼 정보들은 감각, 생각, 감정과 같은 다양한 형식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며 처리되는데, 아무리 이 정보들과 나 사이의 거리가 가깝게 느껴진다(대부분 나의 생각과 감정이 나 자신인 것 처럼 느낀다)고 하더라도, 그것들은 결국 외부에서 와서 외부로 나가 버리기에 내가 될 수 없는 것임을 깨닫는 순간이 오는 것이다. 그것을 깨닫게 되면, 정보가 내가 아니고, 그 정보를 처리하는 주체가 '나'라는 감각을 얻게 된다. 그것을 인지심리학에서는 메타인지라고 말한다. 

정확한 개념은 아니지만,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이다..

내가 인지심리학을 배울 당시만 해도, 메타인지는 주의, 기억, 지각, 의사결정과 같은 개념에 비해 별로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는, 그냥 기말고사 전에 잠깐 언급했다가 시험에는 나오지도 않는 주제였다. 그런데 사회에 나와보니 너도나도 메타인지라는 단어에 꽂혀서 온갖 유튜브 채널에서 메타인지를 끼워맞추며 설명하기 바쁜 것을 보고 학계와 대중 사이의 거리감을 새삼 실감했던 기억이 있다.

  

명상에서도 이런 트렌드를 의식해서인지, 메타인지라는 개념을 마치 엄청난 비밀인 것 처럼 다루는 관점을 종종 보곤 한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는 명상을 인지심리학적으로 접근하는 데 있어 메타인지의 개념보다는 주의 개념이 훨씬 중요하고 근본적인 것으로 생각한다. 주의 개념만 잘 이해하게 되면 메타인지는 그냥 저절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주의를 기울여 '의식하는 주체'에 대한 감각이 생긴 상태에서 정보를 처리하게 되면, 사실 그 정보 중 '나'와 무관한 정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나와 무관, 말 그대로 관계가 없다는 것은 나에게 지각되거나 인지될 수 없는 것, 관계맺을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내가 처리하게 되는 정보는 무조건 나와 유관할 수 밖에 없다. 


'나에 대한 탐구'라는 말은 사실 메타인지의 감각, 의식적 정보처리에 대한 감각을 바탕으로 정보처리를 할 수 있느냐에 대한 것이지, 나만 생각하고, 남은 생각하지 않고, 사회는 생각하지 않는 탐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2인칭이든, 3인칭이든, 인식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나와 유관한 정보들이기 때문에 세계를 탐구하는 것이 곧 나에 대한 탐구가 되는 깨달음의 순간이 오게 된다.



4. 탐구 : 선 긋기

네 가지 키워드 중, 아마도 탐구가 가장 실질적이고 실천적인 키워드에 속할 것이다. 나에 대한 고차원의 정신활동이 무엇인지 알았다면, 그것들을 어떻게 탐구할 수 있을까? 나는 간단히 '선긋기'라고 표현하곤 한다. 

여러 형태의 선긋기를 설명할 수 있겠지만, 초심자들에게 가장 먼저 제안하는 선긋기는 나와 가까운 순서로 내 주변의 것들을 나열해 보라는 것이다. 회사, 학교, 동료, 편의점 아르바이트, 배달 아저씨와 나를 구분하기 위해 굳이 선긋기가 필요 없을 것이다. 친구와 가족이 아무리 나와 가까워도, 그들이 나와 '한 몸'은 아니라는 데에는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선긋기는 '나라고 생각했던 것들' 사이의 선을 긋는 것이다. 내 뇌와 내 손 중, 무엇이 더 나에 가까울까? 누군가가 총을 들이대고 한발을 쏠 것인데, 손과 머리 중 하나를 택하라면 여러분은 무엇을 택할 것인가? 내가 여태까지 이 질문을 했을때 모든 사람이 뇌를 선택했다. 여기까지는 다들 쉽게 대답하는 편이다. 그러면 그 다음 질문으로 넘어간다. 


손과 발 중 무엇이 더 나에 가까울까? 어쨌든 잃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더 나와 가까울 것이다. 보통은 발보다는 손을 선택한다. 여기까지 질문을 던지고 나면 여러분은 그저 뭉뚱그려 '나'라고 인식했던 내 신체를 

[내 머리 / 내 손 / 내 발] 이라는 세 덩어리로 나눴고, 그 사이의 두 개의 선을 그어냈을 것이다.


여러분은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하느냐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캐치했을 것이다. 이 질의응답의 목적은, 그동안 의식적으로 하지 않았던 '선긋기' 라는 행위를 것을 의식적으로 한번 행해보는 것이다.  의식적으로 생각하기 전에는 그냥 '나'라고 저차원적으로 생각했던 것들이, [나]/[의 손] 이나 [나]/[의 발] 처럼 나눠질 수 있는 것이었음을 인식하기만 하면 된다.

나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선을 그어 재정렬한다고 생각해 보자

이렇게 눈에 보이는 신체에 대해 선을 그어 봤다면, 그 다음으로는 나의 정신에 대한 선긋기가 남아있다. 정신도 그냥 뭉뚱그려 '내 정신' 이라고 생각해왔겠지만, 이것들도 얼마든지 선을 그을 수 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여러분은 다양한 생각이나 감정이 계속해서 떠올랐을 것이다. 예컨대 머리에 총을 들이대는 비유를 읽고 불쾌한 감정이 들었을 수도 있다. 사람들은 보통 ['내'가 '불쾌한 감정'을 느꼈다] 고 생각하는 편이며, '불쾌한 감정' 과 '나'는 한 덩어리로 지각된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나와 불쾌감은 두 덩어리로 분리될 수 있는것이다. [불쾌한 나] 가 아니라 [불쾌한]/[나] 로 말이다. 이렇게 계속해서 나라는 큰 덩어리 사이로 선을 그으며 나와 나 아닌 것을 탐구하는 것이 '탐구'의 첫 시작이다. 


이 탐구는 지식의 수준에서 [생각하는]/[나]로 분리할 수 있다는 이해에서 끝나지 않는다. 나중에는 정말로 생각과 감정까지도 나의 본질이 아니라는 것이 너무 자연스러워 져서, 반대로 생각과 나를 동일시하는 사람들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순간이 온다. 짜증날 때 짜증이 분리되고, 화날 때 화가 분리되어 있음을 '내'가 관찰할 수 있는(누누이 말하지만 화나 짜증이 아예 안 나는 경지는 훨씬 멀다) 순간을 여러분도 경험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 '선긋기' 는 지적 유희에 그치는 쓸데없는 행위가 아니다. 여러분의 인생 실무에서 사용 가능한 일종의 스킬이다! 지금 이 글을 쓰기 위해 나는, '나를 탐구하는 고차원의 정신활동' 이라는 문장 사이에 3개의 선을 그어(나/탐구/고차원/정신활동) 네 가지의 키워드를 만들고 각각을 분석했다. 분석하는 과정에서 [정신활동 -> 고차원 -> 나 -> 탐구] 라는 순차적 구조를 만들어 설명하고, [나/ 나 아닌 것], [저차원/ 고차원] [의식적 / 무의식적] 과 같이 개념을 쪼개고 확장하는 식으로 탐구를 했다. 그 결과 나는 이 글을 작성할 수 있게 되었다.


만약 회사에서 나에게 어떤 과제가 주어졌을 때, 그냥 무작정 시작하고 보는 것이 아니라, 과제에 대해 선긋기를 하고, 그 과정에서 그 과제, 혹은 다른 일들과 나 사이의 거리를 재고, 그 결과 더 효율적으로 일과 관련된 세부 정보들을 처리할 수도 있다. 이런 얘기는 나만의 망상이 아니라, 실제로 수많은 자기계발서 및 사회초년생을 위한 콘텐츠(일잘러가 되기 위한 ~~~와 같은) 에서 항상 제시하는 방법론이다.  


선긋기라는 스킬을 가지고 명상을 일상에 '응용'한다고 말하기에는 사실 애매한 부분이 있다. 애초에 선긋기자체가 명상 훈련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일상 속에서 처리하는 과제도 '내' 가 처리하는 것이고, 그 처리를 더 잘 하기 위해 깊게 생각한다면 고차원의 정신활동이기 때문에, 나의 탐구 + 고차원의 정신활동 = 명상이 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나와 관련된 것을 관찰하고 의식하는 것이 모두 명상의 영역에 포함될 수 있다는 명상의 기본 논리가 구성된다.



마치며

아직 설명할 것이 잔뜩 남아있지만, 사실 이 정도의 배경지식의 양도 누군가에게는 너무 생소하고 어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보다 더 많은 정보를 주는 것은 득보다 실이 더 많다. 초심자에게 더 많은 배경지식을 제공하는 것은 오히려 학습 과정에서 헷갈림을 발생시키거나, 지레 질려서 명상에 관심이 확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어찌 됐든 나는 명상을 안내하는 사람으로서 나의 본분을 잊지 않고, 최대한 균형있게 응용적인 부분이나 실용적 차원에 대해서도 계속 안내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명상 상태와 명상 훈련에 대해 보다 최소한으로, 보다 압축적으로 설명해 보도록 하겠다.


만약 명상에 대한 더 많은 학술적 접근을 원하는 독자가 있다면 놀라지 마시라. 명상의 세계는 깊고도 심오하기 때문에 글로 다 다루지 못한 수많은 정보들이 줄을 서서 여러분과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나는 명상을 일상에 적용하거나, 실용적 목적을 따지던 시기를 지나, 지금은 그저 명상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어 명상을 하는 사람이다. 이런 분들과 앞으로 더 많이 브런치 연재를 통해 교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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