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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Han Jan 16. 2023

명상을 준비하기 위한 준비를 위해 준비할 때 준비할..

명상, 하고 계시죠?

출처 : SBS 프로그램 꼬꼬무

여러분이 '진정한 명상'이라는 이름의 그럴듯한 무의미함을 쫓고 있다면, 이 글을 한번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1. 명상? 쉽지 않다!

명상이라는 게 그냥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분명 아니다. 이런 저런 가이드를 따라 한번 도전해 본다면 그 시도가 만족스런 경험으로 이어지기 보단 다소 허망하게 느껴지고 실패감마저 들 것이다. 그 실패 경험으로 인해 명상을 다시 해볼 동기를 꽤나 많이 잃기도 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명상은 분명히 사전 준비가 필요한 것이 맞다. 그렇게 만만하게 볼 취미(?)는 아니다.


2. 그래서 '얼마나' 준비하려고?

사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한줄로 요약하면, <명상 준비를 '하냐 안하냐'의 차원이라면 준비하는 게 맞지만, '얼마나 준비하냐'의 차원이라면 생각보다 덜 준비하시라> 는 말이다.


(특히 유튜브 이래로) 사람들이 생동적인 간접경험을 쉽게 하게 되면서, 시도하지는 않고 일단 지켜보기만 하는 데 더더욱 주저함이 없어지고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면 백견이 불여일행이다. 경험을 통한 습득은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는 얘기는, 멀리갈 것 없이 명상 씬 내에서도계속해서 강조된다.

정혜쌍수가 그러하고, 교종과 선종의 조화가 그러하다. 우주의 이치(다르마)도, 아는 것에서 벗어나 깨달음까지 가고자 한다면 명상 책으로 읽이만 해서는 안된다. 명상에 대한 경험 없이는 불가능하다(그래서 스님들이 밥 드시고 명상만 하는, 명상 전문가인 것이다!)


3. 저스트 두잇. 메디테이션.

제발 좀 하시라는 말이다. 준비만 하며 뭉개지 말고.

사전준비를 많이 하는 것과 능숙하게 하는 것은 상호 독립적 관계다. 

헬스나 운동 고인물이 온갖 장비로 사전준비를 하는 것(다준비,고능력)과 달리, 초심자일수록 별다른 준비 없이 들어간다(저준비, 저능력). 하지만 솜씨좋은 목수는 연장탓을 덜 하며(저준비, 고능력) 빈 수레가 요란한 법이다(다준비, 저능력)

내가 보면, 명상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은 다준비 저능력에 해당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명상 좋은 줄은 아는데, 과학적 근거도 있고 종교색 없이도 가능한 거 아는데, 현대인에게 필요한 거 아는데 막상 해보지는 못하는 사람. 인센스가 필요하고 가이드가 필요하고 조용한 장소가 필요하고 어디 가서 해야하고 운운하는 사람들이 다준비 저능력에 해당한다.


이런 사람들은 준비는 덜하고 능력은 올려야 한다. 좀 잘못하고 틀리게 하는 것 역시도 초보 레벨에서는 다 필요한 경험들이다. 몸풀기를 끝도없이 한다 해도 본운동에 안들어가면 운동이 하나도 늘지 않는다는 건 상식이다. 그렇지 않은가?


실수에 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역시도 경험이다. 다양한 방식의 실수를 해보는 데 시간을 써야 한다는 거다. 내가 겪는 시행착오가 무엇인지 알아차리고 실험해보는 과정은 실제 실행해보지 않고는 체득할 수 없다. 그래서 명상은 머리로 하는 것이라기보다 몸으로 하는 것에 가깝다.


4. 끝

최소한의 준비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명상 가이드북을 써서 올려놓았으니, 그걸 읽을만큼만의 준비만 마치고 명상을 시도해 보시라.


하루 한번씩 시도해보는 걸로 족하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최소 1달, 얼레벌레 3달, 버티며 6달만 명상에 나의 시간을 투자해 보자.


이게 바로 명상에 필요한 최소한의 준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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