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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dia Noon 미디어 눈 Feb 26. 2021

청년, 우울 그 시작

코로나 시대 청년들(9)_청년이 되기 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연이어 청년들의 우울이 심각하다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온다.


청년들이 우울한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2013년 약 61만 명이었던 우울증 진료환자의 수는 2018년 약 78만 명으로 1.27배 증가하였다. 한편,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연령은 60세이지만,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연령은 20대로 나타났다. 20대의 우울증 진료환자의 수는 2016년 6만 5천 명에서 2019년 12만 1천 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9년)


또한, 2020년은 코로나 19라는 국가적 재난 상황 속에서 코로나 블루, 레드, 블랙이라는 단어가 생길 만큼 사람들의 마음 건강이 좋지 않았다. 이에 2020년 상반기 동안 우울증 치료를 받은 연령은 60대가 10만 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20대가 9만 4천 명으로 바로 뒤를 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9년) 위의 수치화된 통계를 통해 20대의 우울증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더불어 이러한 통계는 실제 진료를 받은 수를 측정한 것이므로, 진료를 받고 있지 않은 청년들까지 고려한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이상으로 20대 청년들이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음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높아지는 20대 청년의 우울,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많은 기사를 통해 접하고 있는 내용처럼 졸업 후 진로와 취업의 어려움, 그리고 이러한 환경 속 마주하는 사람 간의 관계, 취업 후 직장 내 스트레스와 앞으로의 삶에 대한 불안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자세히 살펴본다면, 첫 번째 대학 생활을 하며 다양한 또래들을 만나며 느끼는 경제적 격차이다. 어떤 친구는 대학의 입학과 동시에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놓지 못할 수도 있으나, 넉넉히 용돈으로 학교를 다니는 친구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 갓 20살이 된 청년은 고등학교 때는 잘 보이지 않았을 수도 있는 경제적 차이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자신에 대해 그리고 진로에 대해 잘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마주하게 되는 취업시장의 차가움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는 환경 없이 바로 어른이라는 존재를 마주한 20대는 바로 취업이라는 하나의 과제를 마주하는 것이다. 이로 인한 불안과 초조함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셋 번째는 직장생활 속 새로 맺어지는 사람 간의 관계이다. 또 하나의 큰 산을 넘었다는 나름의 안도감과 성취감을 가지지만, 조직의 낯선 환경 속 사람 간의 관계는 큰 과제일 것이다.


이러한 청년들을 만나 상담하였던, 상담심리 전문가는 그동안 상담했었던 20대 청년의 정서적 어려움에 공통점이 있음을 이야기하였다. 이렇게 상담을 한 청년들은 10대부터 견디고 있다가, 20대가 되어 표출되었다는 것이다. 20대 때부터 시작된 우울증이 아니라, 이전부터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었고 어렸을 때부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던 것이다. (20대 청년 심리정서 문제 및 대응방안 연구 p.110~127,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8년)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20대 청년으로서 어려움을 겪으며 그동안 참았던 것이 터져 나왔다고 생각해볼 수 있다.


물론 위와 같은 이유만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20대 되면서 변화된 환경에서 누구나 심리적인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다만 20대 중에서도 어떠한 청년들이 더 혼란을 겪는지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다.


더불어 이렇게 갑자기 어려움을 마주하기 전에, 마음을 보듬어 줄 수는 없는지 생각해 본다.


우리는 첫 스물의 청년이 될 때, “신입생”, “어른”이라는 타이틀을 먼저 주는 것은 아닌지, 나중에서야 청년들이 마음이 지쳤을 때 돌보아주는 것은 아닌 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리는 “청년이 청년이 되기 전에” 변화된 환경과 역할에 건강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건강하고 단단한 마음을 위해 보듬어 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깊은 생각이 든다.


작가: 유진아



본 매거진은 청년들의 지식커뮤니티 눈랩(noonlab.org)에 참여하는 청년들이 함께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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