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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두보 Jan 26. 2023

설을 쇠는 마음

구정은 재도전의 시간이다.

1. 1970년대에는 양력과 음력으로 설을 두 번 쇠는 것에 대한 갈등이 지금보다 더 심했다. 정부는 신정으로 통일하고자 음력설에도 출근을 강요했고, 언론도 "이중과세(二重過歲)"는 문제가 많다는 논조의 보도를 자주 올렸지만, 구정을 쇠는 사람들의 마음이 쉽게 꺾이지 않았다. 당시 어린 마음에, 획기적인 변화가 없다면, 신정과 구정 사이 약 한 달 정도의 시간이 되니 그 기간을 삶에 대한 성찰과 준비를 위한 "이행기"로 - 새끼가 알껍데기를 깨고 밖으로 나오기 전 좀 더 성장하는 시기로 - 삼으면 어떨까 골똘히 고민했던 기억이 있다. 또한, 신정 때 다짐한 소망이 물거품 된다면 구정 때 재도전의 기회를 한 번 더 부여받는다고 여기는 것이다,

2. 그런데 가만 보면, 많은 이들이 그런 식으로 자신의 삶과 시간을 구성하고 실천하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귀한 명절 연휴가 모두에게 의미 있고 즐거운 시간이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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