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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디어자몽 Jul 10. 2017

[인사이트] 세계 최대의 온라인 비디오 축제, 비드콘

미디어자몽 비드콘 2017 인사이트

“조심해 코믹콘!! 비드콘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Variety, 2013년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비드콘은 세계 최대의 온라인 비디오 박람회다. 유튜브를 비롯한 온라인 비디오 기업은 물론 관련 비즈니스 매니저, 마케터, 크리에이터, 그리고 그들의 팬들이 참석하고 있다. 온라인 비디오 산업이 발전하면서 비드콘에 대한 관심과 규모는 커지고 있다. 비드콘은아직 국내에서는 크게 유명하지는 않지만 국내 MCN, 크리에이터 비즈니스가 발전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높아지고 있다. 

비드콘의 역사는 아직 오래되지 않았지만 코믹콘과 비교되기도 한다. 1970년시작된 샌디에이고 코믹콘(SDCC)은 만화, 게임, 피규어, 캐릭터, 영화등과 관련된 대규모의 박람회다. 코믹콘 행사는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열리고 있으며 올해 8월에는 코믹콘 서울의 개최도 예정되어 있다. 헐리우드 영화 신작발표, 트레일러 공개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지다 보니 전세계의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대표적인박람회로 자리잡았다.

2013년 영화, 문화산업의 소식을 전하는 버라이어티(Variety)에는 2013년UTA의 디지털 미디어 책임자인 브렌트 와인스타인(BrentWeinstein)이 기고한 칼럼이 실렸다. 


“조심해 코믹콘!! 비드콘이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다소 도발적인 제목이지만 비드콘에 참석한 와인스타인은 비드콘이 가진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10대들은 유튜브 스타에 열광하였다. 비디오 업계가 어떻게 성장하고 수익을 만드는 방법이 무엇인지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지만 10대 팬들에게는 그런 것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온라인 스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와인스타인은 당시 유튜브가 급성장하고 있고 어느 세대보다 더 자신이 열광하는 우상과 더 현실적인 관계로 묶인다는점을 주목하였다. 

시간이 흘러 유튜브를 비롯한 온라인 비디오 시장은 더욱 커졌다. 2010년 1,400명이 참석했던 비드콘은 이제 수만 명이 참석하는 온라인 비디오 업계의 코믹콘이 되었다. 버즈피드(BuzzFeed)의 매튜 헨닉(Matthew Henick)은 “마침내 비드콘이 코믹콘과 같아졌다”고 말할 정도였다. 코믹콘이 세계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한 것처럼 비드콘역시 2017년 미국 뿐 아니라 유럽과 호주에서도 열리게 되었다. 언젠가사람들이 비드콘이라는 이름을 코믹콘만큼 잘 알게 되는 날이 그리 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지난 6월 21일부터 24일까지 3일 간 열린 비드콘에는2만 6천명의 산업 관계자, 크리에이터, 팬들이 모였다. 비드콘의 후원사들의 면면도 대단했다. 유튜브를 비롯해서 디즈니, NBC 유니버셜, 어도비, 코닥, 월마트, 아마존, 스포티파이 등 다양한 기업들이 모였다. 

ⓒ 미디어자몽

업계의 관계자들은 각자 기업의 신기술이나 서비스를 소개하였고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팬들을 만났으며 팬들은 열광하였다. 단순한 온라인 비디오 컨퍼런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마케팅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미국의 온라인 비디오 전문지인 튜브필터(Tubefilter)는 “이제 디지털 미디어 경영진은 비드콘과 같은 시기에 열리는 칸 라이언즈에 참석할지 여기에 참석할지 선택해야한다”고 말할 정도가 되었다. 비드콘은 이제 온라인 비디오, 디지털 마케팅, 콘텐츠, IT 기술, 엔터테인먼트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2017년 비드콘에서는 어떠한 새로운 기술과 주목할 만한 장면이 있었을까? 지금부터 비드콘 2017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장면들을소개하기로 한다.


15억 명이 매달 유튜브를 방문


비드콘이라는 행사가 가능했던 것은 유튜브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때문에 비드콘에 참가하는 기업 중 유튜브는 단연 가장 높은 관심의 대상이었고 주인공이었다.  

유튜브의 CEO인 수잔 보이치키 (SusanWojciki)는 기조 연설을 통해 매달 15억 명의 사람이 유튜브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유튜브의 발표에서는 매달 10억 명의 사람이 유튜브를 이용하고 있다고 했으니 4년 만에 5억 명 이상이 늘어난 셈이다. 물론 이 수치는 유튜브에 로그인한사람만의 숫자를 계산한 것이다. 따라서 로그인 없이 유튜브를 이용하는 사람들까지 합치면 이보다 더 많은사람들이 매달 유튜브를 방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하루에 1시간 이상 유튜브를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이는 오직 모바일에서만 유튜브를 이용하는 수치다. 따라서 마찬가지로 유튜브를 실제 하루에 사용하는 시간은더 늘어날 수 있다. 6년 전에는 6%의 사람만이 휴대기기로영상을 시청했지만 현재는 70% 이상이 휴대 기기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가 야심차게 준비한 유튜브 레드는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현재까지 오리지널 콘텐츠와 영화 37개를 선보였으며 2억 5천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 그리고 미디어 기업들과 협업을 하는 유튜브 레드 오리지널은 유튜브의 새로운 미디어 전략의 일환이다. 유튜브는 이 날 12개의 새로운 오리지널 콘텐츠를 발표하였다.


유튜브의 개선 사항


유튜브의 새로운 소식은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유튜브는 VR, 인터페이스 개선, 공유 등 크게 3가지 측면에서 유튜브의 새로워진 모습을 소개하였다.


1. VR 180

과거 VR 기술의 문제점 중 하나는 가격이었다. 촬영 장비 자체가 비싸기도 하고 VR을 시청할 수 있는 기기의 가격역시 재미삼아 구매하기엔 다소 부담되는 가격이었다. 이는 결국 제작비의 증가로 이어졌다. 

“어떻게 하면 시청자와 크리에이터에게 보다 현실성 있는 가격에 VR 기술을 보여줄 수 있을까?” 유튜브가 비드콘에서 공개한 VR 180은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하였다. 구글은 VR 대중화에 가장 힘쓰는 기업 중 하나다. 매우 저렴한 가격의 카드보드부터데이드림 같은 장비가 그런 예다. VR 180은 정면 180도시야각의 VR 영상 포맷을 말하는데 360도를 볼 수 있는기존의 VR과 비교하면 딱 절반의 시야각이다. 유튜브의 분석에따르면 VR 영상을 시청하는 사람들의 70%가 전방만 본다고한다.

이러한 사실에 착안해서 공개한 VR 180은 영상 제작자의 입장에서는전방만 촬영하면 되기 때문에 제작 시간을 줄일 수 있고 결국 제작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시청자 입장에서도잘 보이지 않는 후면을 보기 위해서 자세를 바꾸거나 고개를 크게 돌릴 필요가 없어진다. 

물론 VR 180은 일종의 옵션이다.제작자가 원하면 360도 영상을 찍을 수 있고 시청자도 즐길 수 있다. 다만 유튜브는 별도의 포맷을 개발하여 제작자와 시청자에게 새로운 선택의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유튜브는 단순히 영상 포맷만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구글 데이드림 VR 사업팀과 협력하여 VR 180에 맞는 새로운 VR 카메라도 개발한다. LG 전자,레노버가 이 장비들을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말에 공개될 예정이다. 새로운 VR 카메라의 가격은 몇 십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2. 새로운 UI/UX

유튜브는 시청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지난 달공개한 유튜브의 새로운 데스크탑 레이아웃에는 마치 영화관에서 시청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어두운테마’를 추가하기도 했다.

모바일 역시 개선되는데 시청자가 보고자 하는 화면 크기에 맞춰 조정된다. 영상제작자가 가로로 찍던 세로로 찍던 어떤 식으로 찍던 간에 동영상의 가로와 세로 비율을 조정하여서 시청자가 설정한 화면 비율에 따라 화면을 정확하게채워서 보여준다.


3. 새로운 공유 방법


그동안 유튜브 영상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방법을 사용해야했다. 스마트폰의경우 좋아하는 영상의 공유 버튼을 터치하여 연결되는 앱을 선택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유튜브는 공유를조금 더 재미있게 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일종의 소셜 미디어와 메신저의 형태를 결합한 것인데 공유를 누르면 친구 목록이 뜨고 그들에게 자기가 좋아하는영상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공유된 영상은 채팅 형태로 전달되어서 친구들과 영상도 보고 대화를할 수 있는 기능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feBF_IY-HI8


유튜브가 이러한 공유 방법을 선택한 이유는 크게 2가지로 설명된다. 먼저 친구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생기기 때문에 유튜브에 머무는 시간이 늘게 된다. 즉 단순히 영상을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후에 어떤 행동을 하게끔 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유튜브가 소셜 플랫폼으로의 진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5월 열린 구글 I/O 2017에서 구글은 유튜브와 VR을 결합한 형태를 발표하였다. VR앱을 통해서 다수의 시청자가 가상공간에서 영상을 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올해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이 기능에서 볼 수 있듯이단순한 영상 플랫폼 유튜브에서 소셜 유튜브로의 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공유 개선역시 이러한 작업의 일환이라 볼 수 있다. 

유튜브는 우선 라틴 아메리카에 이 기능을 출시하고 이 후에 미국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 밝혔다.


4. 머신 러닝 댓글, 크리에이터스튜디오 개선


유튜브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새로운 서비스도 선보였다. 먼저 ‘유튜브 크리에이터 스튜디오’는 ‘유튜브스튜디오’로 개편된다. ‘유튜브 스튜디오’는 크리에이터가 적은 시간에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디자인되었다.스마트 인박스라는 기능은 크리에이터끼리 협업을 한다 거나 팬들과 소통을 한다 거나 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도구로 맞춤형 제안을제공한다. ‘유튜브 스튜디오’는 현재 베타로 운영되며 크리에이터의의견을 통해서 재구성될 예정이다. 

크리에이터를 위한 또다른 개선사항은 바로 댓글이다. 유튜브는 오랫동안댓글 개선 작업에 나섰다. 마음에 드는 댓글에 하트를 날릴 수 있는 기능과 좋아하는 댓글을 영상 내최상단 피드에 고정해서 팬들을 볼 수 있게 하는 기능 등이 그런 것이었다. 이는 크리에이터와 팬들을더 가깝게 하기 위한 조치로 시청자들은 크리에이터가 개인적인 관심을 보여줄 때 더 좋아한다는 심리를 활용한 것이다. 유튜브에 따르면 일반 알림보다 이런 알림을 읽는 숫자가 3배는 더많다고 밝혔다. 

이번에 유튜브는 이러한 작업의 일환으로 ‘댓글 주제(comment topic)’이라는 기능을 소개했다. 댓글을 주제별로분류하여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하고 검색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그리고 이 모든 기능은 머신러닝이적용되어서 학습을 통해 주제별 정리를 한다. 물론 이런 정보에 민감한 사람들을 위해 이를 비활성화할수 있는 옵션도 마련하였다.

마지막으로 유튜브는 새로운 수익 창출 도구인 슈퍼챗을 사용하는 채널의 65%가수입이 2배 이상 증가하였다고 발표하였다. 현재 슈퍼챗은전세계 21개국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앞으로 17개국에 추가로서비스될 예정이다.


페이스북, 크리에이터를위한 매니지먼트 앱 발표

최근 페이스북은 라이브 방송을 강화하며 소셜 플랫폼을 넘어 영상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꿈꾸고 있다. 페이스북의 프로덕트 디렉터인 다니엘 댄커(Daniel Danker)는“페이스북 비디오의 미래(Future of FacebookVideo)” 세션에서 페이스북 크리에이터를 위한 앱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크리에이터(인플루언서)가 콘텐츠를 보다 쉽게 관리할 수 있는 앱을 올해 말에 런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앱에는 “라이브 크리에이터 킷(LiveCreator Kit)”이 포함되는데 라이브 비디오를 관리하는 기능이다. 인트로, 아웃트로를 추가할 수 있고 커스텀 스티커나 프레임을 추가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매니지먼트 앱이기 때문에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하여 비즈니스 전략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도 새로운 커뮤니티 탭이 있어서 크리에이터는 자신을 팔로우하는 사람들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보다 쉽게 연결,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게 된다. 올해 말에 런칭되는 이 앱은 페이스북멘션 앱에 자동적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새로운 경쟁자의 도약


올해 열린 비드콘 유럽 2017에서도 그랬지만 뮤지컬리(Musical.ly)는 미국 행사에서도 주목받는 기업이었다. 뮤지컬리는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비디오 소셜 미디어로 15초 짜리 영상을 제작해서 노래를 부르거나 재미있는영상을 만들거나 립싱크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사용자 수만 2억 이상인 뮤지컬리는 인기에 힘입어 라이브 스트리밍플랫폼인 라이브리(Live.ly)를 출시하여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였다.에어리얼 마틴(Ariel Martin)처럼 뮤지컬리에서만2천만 이상의 팔로우 수를 기록한 슈퍼스타를 배출한 뮤지컬리는 스냅챗에 이어서 새로운 비디오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비드콘 2017에서는 뮤지컬리의 북미 회장인 알렉스 호프만(Alex Hoffman)이 연사로 나와 뮤지컬리에 대한 설명과 마케팅 담당자가 이를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 지에대한 발표를 하였다.


한편 라이브미(Live.me)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었다. 스트리밍 플랫폼인 라이브미는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 자사의 앱을 광고하기 위해 LA에20개의 옥외간판을 구매했으며 비드콘 2017을 위해서 행사가 열린 애너하임 지역에도 광고판을게시하였다. 비드콘 2016에 참여하여 자신들의 존재감을알린 라이브미는 이번 비드콘에도 참석하여 참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야후를 삼킨 버라이즌, 글로벌콘텐츠 시장 주도권을 향한 치열한 경쟁


미국 최대의 통신사 버라이즌(Verizon)은 지난 6월 야후의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였다. 버라이즌의 글로벌 사장인 마니월든(Marni Walden)은 컨퍼런스에서 버라이즌의 미디어 전략을 발표하였다. 

버라이즌은 야후 외에도 AOL을 인수하였으며 최근에는 세계 최대의콘텐츠 기업 디즈니를 인수한다는 소문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버라이즌의 경쟁사인 AT&T는 타임워너를 인수한 상태이며 디즈니는 넷플릭스를 인수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등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주도권을 두고 각 기업들의 계산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버라이즌은 네트워크 사업자를 넘어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 버라이즌은 AOL과 야후를 인수하면서 이를 통합하는 사업자로 오스(Oath)를 발표하기도 했다. 버라이즌의 IPTV 사업자인 피오스(FioS) 역시 오스에 합류하여 콘텐츠의 다양화를꾀한다. 버라이즌이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선보인 고90(go90)은시청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를 위한 서비스 강화와 마케팅에 힘썼다. 지난 1년 간 고90은 2만 5천 시간의 라이브 스포츠와 TV, 1400시간의 독점 콘텐츠를 공급하였다. 버라이즌은 앞으로 고90 콘텐츠를 10분~30분 사이에서 고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고90은 워너 브라더스와 디지털 네트워크 (Digital Network)와 다년 간 콘텐츠 계약을 체결하여 콘텐츠 강화에도 나선다.

또한 버라이즌이 인수한 MCN인 어썸니스 TV(Awesomeness TV)의 CEO인 조던 레빈 (Jordan Levin)은 기조 연설에서 Z 세대이 공감할 수 있는콘텐츠를 타게팅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버라이즌은 자사가 보유한 네트워크 기술과 레거시 미디어와 MCN 등을아우르는 디지털 네트워크 강자로서의 면목을 과시했다. 버라이즌은 현재까지 인수한 회사들의 기술의 통합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들의 비드콘 참여


국내 온라인 비디오 비즈니스가 발전하면서 비드콘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도 점차 늘고 있다. 먼저 한국전파진흥협회(RAPA)는 비드콘의 공식 후원사 자격으로참여하였다. 한국전파진흥협회는 미래창조과학부의 방송통신발전기금을 지원 받아 한국의 대표 MCN 기업을 선정했다. 내 대표 MCN기업으로는 미디어자몽, CJ E&M DIA TV, 비디오빌리지, 캐리소프트이 선정되어 이번 비드콘 행사 기간 동안 자사와 크리에이터, 그리고서비스 등을 소개하며 참관객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미디어자몽은 이번 비드콘을 통해 콘텐츠 펀딩이라는 신개념 크라우드 펀딩을 글로벌 런칭하였다. 콘텐츠 펀딩이란 미디어자몽이 이번 컨퍼런스에서 새롭게 선보인 ‘자몽콘텐츠펀딩’은 팬들의 후원을 통해 크리에이터들의 지속적인 창작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플랫폼이다. 콘텐츠 제작비 마련과 아울러 실력 있는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다양한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창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탄생됐다. 

ⓒ 미디어자몽

이 밖에도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마트포스팅이 공식 후원사 자격으로 참여하여 서비스를 소개하였다. 또한 타이탄플랫폼은 콘텐츠 감상 및 창작, 사물인터넷, VR, 개인화 스토리지 등 다양한 ICT 서비스를 한 대 묶은 타이탄코어 클루웍스를 선보였다. 


칸 라이언즈 대신에 비드콘을 참석해야 할까?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칸 라이언즈(칸 국제 광고제)와 비드콘은 거의 같은 시기에 열린다. 비즈니스 마케팅 관계자들은둘 중 하나를 참석해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여전히 칸 라이언즈는 전통이 있는 광고제이며 광고, 마케팅 담당자라면 참고할 것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비드콘은 확실히 칸 광고제 대신 선택할 이유가 많은 행사이기도 하다. 애드위크(ADweek)의 조슈아 로쿡(Joshua Lowcock)은 자신의글에서 광고업계는 대중문화를 활용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문화적 통찰력이 있다고 말하였다. 그는 프랑스의 남부 해변이 아니라 애너하임에서 더 재능 있는 사람들과 스토리텔링의 미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비드콘에 가면 유튜브에서 보이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유튜버에게 열광하는 진짜 팬들을 만날 수 있으며 크리에이터와팬들이 어떻게 관계를 형성하는지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안에서 엔터테인먼트, 스토리텔링, 창의력의 미래를 발견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는 단순히 한 사람만의 주장은 아니었다. 다양한 미디어와 개인 블로그에서비드콘이 칸 라이언즈보다 좋았던 이유나 어떤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비드콘컨퍼런스에서도 브랜드와 광고에 대한 이야기, 프로그래매틱 광고, 디지털스토리 텔링 등 디지털 광고에 대한 마케팅 담당자가 흥미 있어 할 만한 세션이 열리기도 했다.


비드콘은 성장하고 있지만 회사 중역들에게는 관련이 없을 수도 있다?


비디오링크(Videolink)는 비드콘이 회사 중역들이나 경영자들에게는 그리 관련성이 없거나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도하였다. 단순히 업무적 관련성이 떨어진다는 뜻이기도하지만 비즈니스 측면에서 그리 중요한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번에 비드콘에 참석한 경영자들은 이러한 감정을 느꼈으며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이 발표를 하는 하루 정도는 가볼만하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또한 유튜브, 페이스북, 스냅등도 UGC 비디오 와 비디오 블로그보다 프로그래밍에 더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며 이러한 경향 속에서비드콘이 향후 어떻게 연관성을 유지할 지에 대한 질문도 던졌다.


글로는 전해지지 않는 현장의 이야기


비드콘이 마케팅 관계자와 비즈니스 관계자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는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다. 누군가는 기대 이상이었을 것이고 누군가는 기대 이하의 행사였을 수도 있다. 그러나 크리에이터의 팬들에게는 비즈니스 관계자가 느낄 수 있는 감정 이상의 감동이 있었던 행사였다.

ⓒ 미디어자몽

비드콘 2017은 참여자가 늘고 행사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보안도강화되었다. 크리에이터와 만남은 이로 인해서 다소 제한되기도 하였다.하지만 행사장에는 웃음과 스타에 환호하는 비명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스타들 역시 팬을위한 서비스를 아끼지 않았다. 팬들의 핸드폰으로 셀카를 찍어주는 스타,행사장에 마련된 장애물 코스에 도전하는 스타들도 있었으며 공연을 한 사람들도 있었다. 비드콘은 단순한 컨퍼런스가 아니라 크리에이터와 팬들이 모여서 즐겁게 노는 파티의 분위기 느껴지기도 하였다.

비드콘의 티켓은 크리에이터와 만나고 Q&A, 토크, 콘서트, 파티 등에 참석할 수 있는 커뮤니티 트랙, 크리에이터가 동료 크리에이터와 만나고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 트랙,그리고 산업 관계자에 적합한 인터스트리 트랙 등 3가지로 구분된다.

각 섹션에 맞게 다양한 키노트, 공연, 인터뷰, 토크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좋은 영상을 만드는 법부터 라이브 방송을 해야 하는 이유, 예산에대한 이야기 그리고 LGBTQ에 대한 이야기까지 약 350개가넘는 세션이 진행되며 온라인 비디오와 관련된 다양한 논의와 발표가 이어졌다. 

비드콘이 과연 코믹콘이나 칸 라이언즈를 위협할 수 있는 규모로 성장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온라인 방송과 라이브 방송이 새로운 기술과 결합하며 발전하고 크리에이터와 그들을 좋아하는 팬들은 더욱많아질 것이다. 내년의 비드콘은 또 어떠한 모습으로 변해있을까? 그때에는 업계에는 또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게 될까?

                                                        

(글 : 미디어자몽 이주헌 /jh02@artp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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