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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약사엄마 Mar 02. 2018

사후피임약

#09. 국내 시판 중인 사후피임약의 종류 및 사용방법

                                                                                               

우리나라에서 사후피임약(남녀 관계 후 피임이 제대로 되지 못했을 때 피임의 목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약)은 현재 약국에서 자유롭게 구입이 어렵습니다. 현 제도 하에서는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사후 피임약을 구입 가능합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Morning after" 혹은 "Plna B" 라고 하여 일반 약국에서 약사에게 이야기하면 구입이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각 사회가 피임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 때문에 이런 제도들이 자리잡게 된 것이니, 뭐가 맞고 틀리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사후피임약을 사용하기 전에 다른 피임 방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며,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만 사후피임약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인 권고사항입니다.         
                                         


사후 피임약이 필요한 경우

                                                                                              

일반적으로 사후피임약이 필요한 경우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1. 성관계시 콘돔 파열
  2. 성범죄 피해를 당한 여성
  3. 자녀계획이 없는 여성의 임신 방지

사후피임약은 응급약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즉, 매번 사후피임약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사후피임약의 성분 함량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는 사후피임약들의 성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위에서 언급되고 있는 levonorgestrel은 일반 약국용 먹는 피임약에도 많이 들어있는 성분입니다. 문제는 그 함량입니다. 보통 약국용 피임약에 들어있는 levonorgestrel은 1회 사용량이 적게는 0.05mg 에서 많아야 0.15mg 입니다. 그런데 사후 피임약은 1회에 1.5mg을 사용해야 합니다. 

즉, 호르몬이 평소에 사용하는 피임약의 최소 10배 이상 들어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호르몬의 특성상 조금의 양에도 민감하게 변화하는데, 일반적인 상용량의 10배 이상의 용량을 단박에 투여하는 셈입니다. 



                                                  

국내 시판 중인 사후 피임약들


사후 피임약은 용량만큼 부작용을 생각해야 한다


                                                                                       

사후피임약은 다른 약제들에 비해 상당히 이상반응이 많이 나타나는 편입니다. 사후피임약 복용한 사람의 10% 이상이 어지럼증이나 두통을 호소하고, 구역질을 일으키거나 복통이 발생합니다. 또한 자궁통증, 유방압통, 월경의 지연, 월경량의 증가 및 출혈, 피로감 등의 증상 역시 굉장히 자주 나타나는 이상반응 입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대부분 약을 복용하고 48시간 이내에 사라진다고 되어 있습니다만, 유방압통이나 출혈, 월경 이외의 출혈은 약 복용자의 30%까지 나타난다고 하니,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닙니다.

                   

사후 피임약 사용시 주의사항                

                                                

1. 같은 생리주기 내에 1회를 초과하여(2회 이상) 사용할 때에는 완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2. 사후피임약 복용 후에는 다음 생리가 시작될 때까지 비호르몬적 국소피임법(콘돔, 살정제 등)을 사용해야 합니다. 
3. 성관계 후 72시간이 지난 상황에서 약을 사용할 때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4. 관계 후 72시간 이내에 약을 복용해도, 약 복용 시점으로부터 72시간 이내에 다른 관계를 했을 경우에는 두 번째 관계에 대해 임신 예방 효과가 없을 수 있습니다. 
5. 약 복용 후 생리 예정일로부터 5일 이상 지난 이후에도 생리가 없으면, 임신 검사를 해야 합니다. 
6. 사후피임약은 성병 감염을 예방하지 못합니다. 
7. 수유부의 경우 약 복용 후 적어도 8시간이 지난 이후에 수유가 가능합니다. 


                                                  



                                                                                              

문제는 사후피임약이 피임을 100% 가능하게 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사후피임약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임신이 된 사례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요. 이에 생리 주기를 지속적으로 체크해야 합니다. 

또한 되도록이면 여성의 몸에 무리를 주는 사후피임약을 사용하지 않도록, 관계 전에 다른 피임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면 좋을 겁니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아직 사후피임약이 반드시 의사 처방전에 의해 구입이 가능하다는 사실도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좀 이 부분이 번거롭기도 합니다. 이에 미리 피임방법을 준비하시는 것도 번거로움을 줄이는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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