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발바닥은 소통의 경계다

지면과 공기, 조화와 긴장의 사이에서

by 매체인간

공기는 지면보다 가볍지만,

그 안에서도 발은 응답을 요청받는다.

발바닥은 소통의 첫 경계이자, 기도의 출발점이다.



“발바닥은 지면만 밟는 게 아니라, 공기와도 이야기하고 있다.”




누운 채로

다리를 수직으로 들었다.


공기를 향해

쁠리에를 했다.


두 무릎이

공기를 밀며

서서히 굽혀졌다.


다시 발바닥이

공기를 밀어올리며

수직으로 올라갔다.


지면을 누를 때와는

다른 감각이었다.


공기는

지면처럼 반응하지 않았지만,

그 부드러운 저항은

또 다른 형태의 응답이었다.


나는 알았다.

발바닥은 지면만 밟는 게 아니라,

공기와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발바닥은

소통의 경계다.


중력을 받아내는 곳이자,

움직임을 출발시키는 장소.


수직으로 뻗은 다리는

상체를 지탱하는 기둥이 된다.


그 기둥이 흔들리지 않도록

나는 팬티라인에 힘을 주었다.


이 힘은 단순한 조임이 아니라,

턴오버를 위한 기초였다.


몸의 아래에서부터

근육들이 조화롭게 감기고,


그 조화가 상체의 우아함으로

올라간다.


발바닥으로

공기를 밀어내며 알게 된 것.


모든 움직임은

단단하고 조용한 조화를 향해 간다.


기도도 그렇다.


모든 내면의 지향은

균형을 잃지 않은 채,

부드럽고 힘 있게

소통의 경계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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