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숍이 열린 이유
전통 차문화와 생성형 AI가 만나는 자리.
한 대학원생의 질문에서 시작된 이 워크숍은,
감각의 입력과 출력이라는 구조 안에서
‘나를 닮은 프롬프트’를 구성하는 느림의 훈련장이 된다.
한 잔의 차는 대답보다 질문에 가깝다.
찻자리에 앉는다는 것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행위이기도 하다.
그것이 사람일 수도 있고, 내 안의 감각일 수도 있다.
『찻자리의 프롬프트』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시작에는 아주 구체적인 요청이 있었다.
나는 23년부터 원광디지털대학교 차문화경영학과에서 ‘차문화와 콘텐츠’ 강의를 하고 있다.
학생들 중 다수는 원광대학교 대학원의 차문화 관련 석사나 박사 과정으로 진학을 한다.
전통 다례를 기반으로 한 공부와 실습을 오랫동안 해온 이들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이걸 어떻게 콘텐츠로 만들 수 있죠?”라는 질문이 유난히 많아졌다.
한 대학원생은 이렇게 말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콘텐츠 개발이라는 말은 자주 듣지만,
정작 우리 차문화에 맞는 구체적인 사례나 워크숍은 없더라고요.
교수님이 한번 만들어주시면 안 될까요?”
그 질문과 함께
『찻자리의 프롬프트』라는 워크숍의 프롬프트가 생성되었다.
생성형 AI는 텍스트를 쓰고, 이미지를 만들고, 영상을 생성한다.
하지만 그것은 겉으로 드러난 기능일 뿐,
그 내부에는 인간의 감각과 언어, 맥락에 대한 이해가 녹아들어야 한다.
프롬프트는 바로 그 감각을 호출하는 문장이다.
그렇기에 나는 이 워크숍에서
“어떻게 써야 잘 나오는가?”보다
“나의 프롬프트는 나를 닮았는가?”를 묻고자 한다.
찻자리는 대화의 공간이다. 그리고 AI도 대화의 존재로 다가오고 있다.
그렇다면
찻자리를 구성하듯, 프롬프트를 구성할 수 있을까?
찻잎이 우러나듯, AI의 응답도 감각적으로 ‘우러날’ 수 있을까?
이 질문들을 안고
2025년 7월,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이틀간의 워크숍을 구성하게 되었다.
1일차는 감각의 입력 –
AI란 무엇인가, 프롬프트는 어떻게 ‘나’를 닮는가.
2일차는 감각의 출력 –
AI를 통해 감각을 구현하고, 콘텐츠로 기획하기.
참여자는 대부분 차문화 기반의 연구자이자 실천가였고,
일부는 정부지원 사업을 준비 중이거나 콘텐츠 플랫폼 진출을 희망하는 이들이었다.
이 워크숍은 그들의 필요와 나의 언어가 만난 한 ‘찻자리’가 될 것이다.
나는 콘텐츠를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감각과 감각 사이의 연결 구조’로 이해한다.
차문화는 바로 그런 구조를 품고 있는 가장 오래된 콘텐츠 중 하나다.
생성형 AI는 그 연결을 더욱 개인화하고 확장할 수 있는 기술이다.
그렇다면 콘텐츠란,
곧 나의 감각이 외부 세계와 맺는 새로운 형태의 ‘관계’일 것이다.
이 워크숍은 그 관계를 훈련하는 실험장이자,
AI에게 나의 언어를 가르치고,
내 안의 감각을 다시 부르는 자리다.
차는 기다리는 것이다.
프롬프트는 구성하는 것이다.
AI는 응답하는 것이다.
『찻자리의 프롬프트』는
이 세 가지가 조용히 만나는 실험의 현장이다.
기계와 인간,
속도와 느림,
디지털과 전통의 사이에서
우리는 다시 묻는다.
“당신은, 어떤 응답을 원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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