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The Brain)
一切唯心造 일체유심조. 모든 것은 마음으로부터 비롯된다.
이 말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동의하세요?
이 말에 동의 안 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불과 20세기 초반 전 까지만 해도 서양의 뇌과학자들은 이 말을 믿지 않았다. 왜냐하면 유년기 시절 한번 형성 뇌는 변경되지 않고 아무리 늦어도 유아기 동안 다 형성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즉, 뇌신경 세포인 뉴런은 상실할 수만 있지 절대로 다시 만들 수 없다고 확신했다. 심지어 20세기에 들어와서도 대뇌 피질 영역의 구조는 아동기 이후로 불변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이러한 말들의 의미는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퇴화만 존재할 뿐 근본적인 변화는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즉 명상을 통한 심신의 안정과 마음의 변화. 더 나아가 최고의 경지인 깨달음을 주장하는 동양의 명상가들의 이야기는 한낮 뜬구름 같은 이야기이며,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 진다는 말 또한 일시적인 기분의 변화는 있을 수 있으나 뇌 구조의 물리적 변화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거.짓.말. 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마음을 통해 삶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어마어마한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학습 및 여러 환경에 따라 뇌세포는 계속 성장하거나 쇠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기억을 담당하고 있는 해마와 소뇌를 포함한 다른 뇌 부위에서 오래된 신경세포는 생성과 소멸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신경조직 발생을 통해 행동과 인지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밝혀 내었다. 이것을 바로 뇌신경 가소성(腦神經 可塑性, neuroplasticity)의 원리라고 한다. 뇌신경 가소성의 원리이후, 명상은 산속과 골방에서 하산하게 된 것이다.
명상과 뇌과학의 만남은 두가지 정도의 방향성을 갖게 되었다. 그 첫번째는 명상을 하면 진정으로 몸과 마음에 효과가 있는가, 두번째는 명상을 오래 한사람들의 뇌를 연구함으로써 궁극적인 뇌의 변화와 깨달음 등을 과학적으로 어떻게 풀어 낼 수 있는지를 접근해 나가기 시작했다.
명상이 뇌구조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여러가지 연구 결과 중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미국 하버드대학의 사라 라자르 박사팀이 실험참가자를 대상으로 8주간 마음 챙김 명상을 수행하도록 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자기공명영상장치(fMRI)를 통해 뇌를 스캔했더니 뇌에 구조적 변화를 발견할 수 있었다. 명상을 하지 않은 그룹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었는데 8주간 명상을 한 그룹은 fMRI 스캔에도 나타날 정도로 뇌의 일부 회백질로 이를 구성하는 신경세포(뉴런) 간의 연결이 이전보다 훨씬 조밀해지고 두터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영역은 변화한 회백질로는 기억과 학습, 정서조절을 포함한 뇌 중심의 ‘좌측 해마’와 기억과 감정에 중요한 ‘후측 대상피질’, 공감과 관련한 ‘측두 두정접합’, 운동조절을 돕는 ‘소뇌’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진은 지속적인 명상은 노화와 관련된 전두엽 피질의 얇아짐을 늦출 수 있다고 전했다. 사라 라자르 박사는 “당신이 뇌의 이런 특정 부분을 활성화할 수 있다면 그것 만으로 그 부분은 성장한다”면서 “이는 실제적인 정신 운동으로, 마치 근육을 만드는 것처럼 뇌도 사용해야만 잃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8주간 진행했던 마음 챙김 명상이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저 호흡에 집중하고(호흡이 어떠 한지 판단하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숨을 쉬기 위해 노력하지도 않는다.) 마음 속에 떠오른 무엇이든 모두 밖으로 흘려 보내고 다시 호흡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표지사진: Unsplash의Priyanka Singh
사진: Unsplash의Motoki To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