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Wicked: Part One>은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유명한 Wicked를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마법과 정치적 음모가 얽힌 독특한 이야기를 그립니다.
이 영화는 기존의 오즈의 마법사에서 악역으로 그려졌던 ‘서쪽의 사악한 마녀’가 실제로는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 초반 관객은 곧바로 이 마녀가 엘파바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초록색 피부로 태어나 모든 이의 편견 속에 성장한 엘파바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강한 마법적 능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능력은 감정이 격해질 때마다 불쑥 나타나곤 했고 이로 인해 주변 사람들은 더욱 그녀를 두려워하거나 경멸했습니다.
엘파바는 자신의 마법을 제어할 방법을 찾고 싶어 Shiz University에 입학하게 됩니다.
이곳에서 그녀는 다른 학생들의 비웃음을 받으며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특히 글린다라는 매력적이고 인기 많은 학생이 엘파바를 처음엔 멀리하며 적대적으로 대합니다.
글린다는 겉모습만 보면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엘파바와 글린다의 관계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발전해 깊은 우정을 쌓게 됩니다.
이 과정은 뮤지컬의 대표곡인 'Popular'와 'Defying Gravity'를 통해 감정적으로 잘 표현됩니다.
두 배우, 신시아 에리보(엘파바 역)와 아리아나 그란데(글린다 역)는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각자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이들은 현장에서 직접 노래를 불러 장면의 감동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 영화의 연출은 Jon M. Chu 감독이 맡았습니다.
그는 이전에 In the Heights와 Crazy Rich Asians 같은 작품들로 화려한 시각적 연출과 감정 전달에 능숙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번 작품에서도 그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특히 영화에서의 시각적 효과는 무대에서 표현하기 어려운 장면들을 구현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엘파바가 하늘로 떠오르는 'Defying Gravity' 장면은 스크린을 통해 더욱 강렬하게 연출되며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세밀한 클로즈업 장면은 엘파바의 내면적 고뇌와 결단력을 강조하며 관객은 그녀의 복잡한 감정을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
영화 Wicked는 단순한 판타지 영화가 아니라 더 깊은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엘파바의 이야기는 겉모습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고 소외당하는 사람들의 경험을 상징합니다.
영화는 그녀의 초록색 피부가 단순한 외형적 특징이 아니라 그녀가 타인과 다른 점을 나타내며 그로 인해 겪는 고통과 차별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불평등과 편견을 반영하며 관객들에게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엘파바는 자신이 받는 차별을 극복하고 점차 자신의 힘과 목소리를 찾아가며 권력에 맞서 싸우는 용기를 보여줍니다.
영화에서 마법사 위저드는 권위주의적 인물로 동물들에게서 말할 권리를 빼앗고 억압을 통해 사람들을 통제하려 합니다.
엘파바는 이에 저항하며 진정한 정의와 평등을 위해 나서게 됩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독특한 개성과 그들 사이의 관계입니다.
글린다는 처음에는 철저히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인물이지만 엘파바와의 관계를 통해 성장합니다.
이들의 관계는 처음엔 대립적이지만 점차 서로를 이해하고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진정한 친구로 발전합니다.
이 우정은 영화의 주요 메시지 중 하나로 관객들에게 친구와의 관계에서 상호 이해와 공감의 중요성을 상기시켜 줍니다.
영화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장대한 서사와 감동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기면서도 몇 가지 변형이 있습니다.
원작 뮤지컬이 가진 정치적 함의와 풍자는 영화에서 다소 희석되었지만 여전히 현대 사회의 문제를 반영하는 알레고리로 작용합니다.
엘파바가 소외되고 오해받는 모습은 사회의 편견을 비판하는 역할을 하며 관객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Wicked: Part One>은 전체 이야기를 두 부분으로 나누어 상영하며 이번 영화는 첫 번째 부분만을 다룹니다.
2시간 40분이라는 긴 상영 시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세심한 연출과 빠른 전개로 관객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엘파바가 자신을 발견하고 힘차게 비상하는 'Defying Gravity'는 관객에게 큰 기대감을 안겨줍니다.
관객들이 이 영화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것은 단순한 마법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어려움에 맞서 싸우는 주인공의 용기와 끈기입니다.
저는 아이맥스와 돌비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가 돌비관에서 봤습니다.
아무래도 뮤지컬 영화이기에 화면비보다는 음악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던 거죠.
또 하나의 고민은 자막과 더빙과의 선택 중 고민을 하다가 자막판을 선택했습니다.
물론 다시 한번 더빙판을 볼 생각이기 때문에 큰 고민은 하지 않았습니다.
자막판과 더빙판은 둘 다 장점이 있습니다.
더빙판은 뮤지컬 배우들을 캐스트 하여 녹음을 했기 때문에 상당히 높은 수준, 오히려 오리지널보다 더 높은 수준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막에 신경을 쓰지 않고 온전히 영화 내용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그렇지만 자막판은 상영관의 컨디션과 상관없이 영화의 정확한 대사들을 파악하는데 훨씬 좋다는 점이어서 1회 차는 자막을 선택했습니다.
뮤지컬을 이미 보신 분에게도 꼭 보셔야 할 영화라고 추천합니다.
뮤지컬을 보지 못하신 분에게는 반드시 봐야 할 영화라고 추천합니다.
매년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가는 많은 영화들이 있지만 상영 중 관람을 놓치게 되면 계속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2024년에는 <Wicked: Part One>가 그런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소설 <오즈의 마법사>는 많은 영화를 양산한 IP입니다.
한 번쯤 영화 <오즈의 마법사> -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 <Wicked: Part One> 순으로 다시 관람을 하면서 그 연대기를 여행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시간상 순서로 보면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 <Wicked> - <오즈의 마법사> 순이 되겠네요.
<Wicked: Part Two>을 기다리며 이야기 그 절반에 관한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