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조이시이 야메교쿠로
센차의 나라 일본. 그중에서도 옥로(교쿠로)는 가장 유명한 차가 아닐까 싶다. 일본은 마트에서 사온차만 마셔봐도 너무 맛있다는 이야기를 워낙 많이 들었던 터라 마트에서 냉큼 집어온 야메교쿠로. 팔녀옥로라고 한자가 되어있는데 팔녀는 후쿠오카의 야메지역의 지명이다. 야메는 일본의 3대 교쿠로 생산지로 유명한 지역. 물론 이걸 다 알고 사온건 아니고 그나마 읽을 줄 아는 교쿠로를 보고 냅다 집어옴. 위에 써있는 성성석정은 세이조 이시이라는 슈퍼마켓 이름이다. 한마디로 유명마트 PB상품을 사왔다 이 말씀. 한겨울에 샀으니 반년쯤 된 차가 아닐까 싶다.
티백은 3g으로 찻잎이 넉넉히 들어있고 좀 많이 자잘한 편으로 봉지안에 이미 가루가 많이 날린다. 아이스로 마시는 법도 나와있지만 겨울이라 따뜻하게만 마셨는데 한 잔 분량으로 티백 하나를 30~60초 우리라고 안내되어있다. 티백이라 가라앉아서 우려지기 때문에 너무 연하지 않나 생각하며 티백을 빼도 위아래 잘 섞이면 수색이 예쁘게 잘 나온다. 가루도 꽤 가라앉음.
맛은 구수하고 감칠맛이 나는 교쿠로의 맛이 딱 나긴 하는데 소위 짭짤한 정도로 진하진 않다. 물양을 조절해도 진하게는 잘 안나오고 부드러운 느낌으로 우러난다. 3번쯤 우리면 끗.
일본 센차 티백다운 깔끔한 맛이 좋았다. 큰 감동을 주는 그런건 아니어도 언제나 준수함 이상의 맛과 향이 있는 일본의 녹차. 교쿠로만의 깔끔함과 감칠맛을 간단히 즐기기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