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아가며 꼭 생각해볼 단어들
돈오점수. 갑작스럽게 깨닫고 그 깨달은 바를 점차적으로 수행해가다 라는 말이 나온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모든 것을 다 알고 시작할 수 없기에, 매 순간 새로운 경험, 새로운 사람, 새로운 무언가를 마주하게 되고, 그 길은 그 어떤 누군가도 가본 길이 아니기에 우리는 매 순간 배우고, 실패하고, 또 배우고, 또 실패하고, 가끔은 성공? 도 하면서 살아간다.
유명한 광고인 정도로만 알고 있던 박웅현 씨가 궁금해졌다. 본인의 딸에게 인생의 조언을 주는 형식, 그리고 그 진정성이 담겨서 선택된 이 여덟가지의 단어들은 소중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꼭 내가 익히고, 배워서, 앞으로 이를 꼭 가지고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존. 본질. 고전. 견. 현재. 권위. 소통. 인생.
자존 : 당신 안의 별을 찾으셨나요?
본질 : Everything changes but nothing changes
고전 : Classic, 그 견고한 영혼의 성
견 : 이 단어의 대단함에 관하여
현재 : 개처럼 살자
권위 : 동의되지 않는 권위에 굴복하지 말고 불합리한 권위에 복종하지 말자
소통 : 마음을 움직이는 말의 힘
인생 : 인생은 책이 아니다. 내가 채워나갈 공책이다.
들어본 단어들이고, 중요한 가치 있는 단어임에 분명하지만, 이 각자의 단어들에 대해서 더 깊이 있게 생각해본 적이 얼마나 있을까. 이 각자의 단어들이 보여주는 그 깊은 의미와 통찰력에 첫 챕터를 읽는 순간부터 빠져들었다. 아마 2020년 현재의 나에게 이 인생을 바라보는 '근본적 깨달음'이 절실했던 것은 아닌지, 그리고 이 핵심적인 가치들이 풍기는 스토리들이 내 삶을 위로해주고, 더 재미있고 즐겁게 앞으로 나아가는데 필요했었던 시점이었나 보다 싶다.
자신의 길을 무시하지 않는 것, 바로 이게 인생입니다. 각기 다른 자신의 인생이 있어요. 정해진 빛을 따르려 하지 마세요. 우리에겐 오직 각자의 점과 각자의 별이 있을 뿐입니다.
각자의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그 무언가로 채우기 보다는,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내부의 그 무언가를 발견하고, 더 발전시키고, 이를 인생의 꽃, 핵심으로 실현할 수 있는 그런 삶. 나는 그렇게 나아가고 있는가?
저는 사람을 봅니다. 모든 것은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그것입니다. 본질이 아닌 것 같다면 놓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그 복잡한 사물의 핵심이 무엇인지 보려는 노력, 어떤 것을 보고 달려가느냐가 세상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커다란 무기입니다.
본질. 나는 과연 엄청나게 빠르게 변하고 있는 이 세상 속에서, 내 삶의 본질, 내 일의 본질, 내 주변 관계의 본질에 집중해서 살고 있는가?
마음에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그 맛을 모른다. 발견은 모든 사람들이 보는 것을 보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떤 순간에 내가 의미를 부여해주어야 그 순간이 내게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견. 잘 봐야 한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내 주변의 많은 것들이 내가 보고 싶은 대로, 혹은 아는 만큼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나의 레이더를, 나의 지식과 경험의 폭을, 나의 반경을 얼마나 넓게 가져갈 수 있는가가 동시에 같은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겠지.
놀라는 것이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놀란다는 것은 감정이입이 됐다는 것이고, 그 현상을 뇌리에 박으면서 경험하는 것.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동받는 것입니다.
일상의 경험에서 자주 놀라는 것! 도 행복한 일이다. 그만큼 나의 심장과 신경이 말랑말랑하다는 뜻이고, 그만큼 뇌리에 박히는 경험들도 다양해질 것이며, 그로 인해 깊이 있게 생각할 거리들도 많아진다. 나이가 들어도 항상 마음만은 잘 놀랄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
만물의 이치가 모두 나에게 갖추어져 있으니, 나를 돌아보고 지금 하는 일에 성의를 다한다면 그 즐거움이 더없이 클 것이다. 삶은 순간의 합이다. 현재에 대한 존중. 내 눈 앞에 있는 것들에 대한 존중.
나는 현재를 살고 있는가?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가? 나를 존중하고, 나의 현재 상황을 존중하며, 그 속에서 더 나은 나를 발견해나가고 있는가?
다른 문화를 접할 때 우리에겐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호기심과 존중 그리고 윗사람이 될수록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재능을 사는 일입니다. 프랑스 속담에 "재능은 다른 사람들의 재능을 발견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죠.
정말 공감하는 말이다. 내가 주니어일 때, 나만 잘하고, 모르는 것을 물어보고, 그를 통해 배우고, 더 나아가는 경험을 하는 것이 다였다면. 내가 팀장, 리더의 역할일 때는, 우리 구성원들을 위하여 큰 그림, 지도를 먼저 그리고, 그들이 잘할 수 있는 일로 쪼개 보고, 그들이 잘하고 즐길 수 있는 일로 잘 가이드해주는 것. 그중의 핵심이 타인의 "재능"을 발견하는 것이다.
인생은 젊음이건 아니건 누구에게나 전인미답이 아닐까. 행복을 향해 달려 나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선 그 자리를 행복의 공간으로 전환시키는 것.
내가 마주하는 인생 그 자체를 사랑하자. 수많은 시행착오를 즐기면서 나아가자.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서 만들어질 나의 인생을 기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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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5
여덟단어
박웅현
북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