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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자로사 Oct 06. 2023

작은 성공의 씨앗을 심다.

작은 성취감부터 쌓아보세요.

어렸을 때부터 독서를 종종 하시는 부모님을 따라 책을 가까이하고 좋아했다. 나는 딱히 책 편식을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자기 계발서 종류는 좋아하지 않아서 30대 후반이 되기 전까지는, 정확히 말해서 재테크 공부하기 전까지는 자기 계발서를 읽어본 기억이 거의 없다. 나는 주로 소설을 좋아했고 특히 무라카미하루키, 알랭드보통, 파울로코엘료 작가를 좋아해서 신간이 나올 때마다 찾아서 읽었다.


나와 반대로 내 동생은 다른 장르 쳐다보지 않고 오직 자기 계발서 홀릭이었는데 매번 책을 읽으면서 좋은 구절을 찾아 알록달록 포스트잍에 적었다. 그리곤 자신이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가득 붙여놓았었다. 마치 비장한 각오를 기록한 것처럼 말이다.

그 당시 내가 자기 계발서 종류를 좋아하지 않았던 이유는 동생의 영향이 컸는데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보고 적고 한들 효과가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보기엔 너무 뻔한 이야기였다. 그냥 좋은 말들의 총집합쯤? 그때 나에게 자기 계발서는 딱 거기까지였다.




삼십 대 후반이 되어 '벼락거지'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재테크 열풍이 불던 때, 공부를 시작했다. 부자가 되고 싶어서 투자공부를 하러 강의를 들으러 갔는데 그곳에서 추천해 준 책들이 자기 계발서였다. 솔직히 아리송하고 황당했다. '이게 뭐지? 투자공부하러 온 나에게 왠 자기 계발서?' 마음속에서는 계속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하지만 부자라는 강사가 추천하는 책들이라니 일단 읽어가기 시작했다.

수십 권을 읽었을까? 역시 자기 계발서의 큰 맥(?)은 내가 얼핏 동생의 방에서 보았던 포스트잍에 적혔던 글귀와 다를 게 없었다. 하지만 내게 다가왔던 감흥은 완전히 달랐다. 마치 내가 모르고 지나쳤던 보물을 찾은 기분이었다.






이 글귀를 보고 '작은 성공'이라는 단어에서 내 머릿속엔 지난날 나의 삶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고 입에서는 '아하!', '그거였구나' 하며 소리 없는 탄성이 연신 나왔다.




나에게 작은 성공을 가르쳐주시고 그 씨앗을 심어준 선생님 두 분이 떠올랐다.

한 분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우리 반 담임선생님으로 7:3 가르마가 인상 깊은 40대 후반의 남자선생님이셨다. 지금 생각해 보면 과묵하셨지만 섬세하게 아이들을 가르쳐주셨던 분이다.



내가 초등학생 땐 나무 뼈대에 종이를 붙이고 프로펠러를 달아 고무줄의 힘으로 하늘에 띄우던 고무동력기를 일 년에 한두 번은 만드는 시간이 있었다. 어느 날 5학년을 대상으로 고무동력기 대회가 열렸다. 내가 수업시간에 만드는 걸 유심히 보셨던 선생님은 나를 우리 반 대표로 뽑아주셨고 나는 혼신의 힘을 기울여 고무동력기를 만들었다. 한 번도 대표가 되어본 적도 없고 경쟁을 해본 적도 없던 내가 선생님의 지지와 응원 속에서 이 날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학교를 다니며 처음으로 해냈다는 벅찬 기분을 느낀 때였다. 눈을 감으면 진짜 생생하게 떠오르는 기억이다.



시간이 흘러 중학교 2학년 때 소녀느낌 충만하시던 하얀 피부의 여자 국어선생님을 좋아하게 되었다. 난 학교에서 그렇게 눈에 띄는 성적을 가진 아이가 아니었다. 공부를 엄청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적도 없었다. 그런 내가 국어선생님의 관심과 칭찬 한마디에 '목표'를 가지게 됐다. 그리곤 선생님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생각해 본 적도 없던 반에서 10등 안에 들어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다. 즐겁게 공부한 덕분인지 2학년을 거치며 중간고사 2번, 기말고사 2번을 치렀는데 나는 반에서 차근차근 등수를 키워 5등까지 달성했다.




데일카네기의 글귀를 보며 나의 작은 성공들을 생각했다. 학창 시절 고무동력기 대회에 나가서 처음으로 수상을 한 날,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공부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게 된 날들이 내겐 작은 성공의 씨앗이었다. 두 분의 선생님께서 내게 심어준 작은 성공의 기억과 가슴 벅찼던 행복감이 나를 도전하는 인간형으로 만들어주셨다. 그 감정들이 얼마나 강렬했는지 작은 성공의 씨앗들이 자라고 자라 훗날 아줌마가 된 지금까지도 난 마음먹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꾸준하게 작은 성공들을 이어가고 있다.



주변을 돌아보면 크게 힌번의 성공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무턱대고 달려드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곤 씁쓸한 결과를 보며 성공의 벽은 높아도 너무 높다며 스스로를 뭘 해도 안 되는 운이 없는 사람으로 너무 쉽게 정의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내가 약발을 보장하는 처방을 내려주겠다.



오늘부터 당장 작은 성공을 맛보아라.

어려운 목표를 설정할 필요도 없다. 아침에 일어나 이불을 갠다던가, 책 한 페이지 읽는다던가 소소한 것부터 성공해 봐라. 성공을 한 번이라도 맛보고 나면 더 많은 성공을 원하고 노력하게 되어있다.

성공의 감정은 어떤 호르몬보다 강력하니까.

이렇게 소소한 목표를 가지고 무슨 큰 성공을 해'라고 생각하며 작은 성공을 가볍게 여기지 말아라.

작은 일에서 성장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 결국 큰일을 할 수 있는 그릇을 빚어가는 사람이니까 말이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마음속에 작은 성공의 씨앗을 심고 열심히 키워라.


success is a series of small wins!

당신의 작은 성공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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