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29일
진옥화 할머니 닭 한 마리가 또 먹고 싶었다. 자꾸만 생각나는 맛이었다. 엄마가 내가 다녀온 닭 한 마리 골목을 궁금해하길래 퇴근 후 종로 5가로 향했다. 근데 이럴 수가. 금요일이라 그런지 주변 일대의 사람들이 다 이 곳으로 흘러들어왔다. 진옥화할매집은 웨이팅만 30팀은 되어 보였다. 도저히 기다리고 싶진 않아서 옆에 있는 다른 집에 들어갔다. 여기도 나름 오래된 곳이고 방송에도 출현한 곳이었다. 아... 역시 맛집은 한 끗으로 운명이 갈린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다. 분명 같은 닭, 같은 반찬, 같은 세팅인데도 확연히 달랐다. 육수와 닭 자체 조리부터가 차이를 만들었다. 우린 실패했고 엄마에게 미안했다. 다음엔 꼭 진옥화할매집을 가는 것으로.
그래도 어찌어찌 저녁을 먹고 청계천을 따라 걸었다. 걷다 보니 을지로에 이르렀고 바를 찾아 들어갔다. 가는 곳곳마다 만석에 웨이팅이었다. 술 한번 먹기 이렇게 어려워서야 원. 한 곳에 대기를 올려놓고 조금만 기다려보고 자리가 안 나면 집에 가자했다. 기다리다 집에 가려는 순간 전화가 왔다. 이렇게 핫한 곳에 갈 곳이 없다니, 내가 빨리 내던가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