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서른일기

꾹꾹 눌러담는 일

2019년 3월 31일

by 제인

생각 없이 핸드폰을 봤다. 3월 31일이라는 글자가 눈에 확 들어왔다. '뭐라고? 31일? 3월의 마지막이라고?'. 황당한 마음에 눈을 비벼보았지만 숫자는 그대로였다. 얘기를 나누던 친구와 급하게 약속을 잡았다. 이태원에서 그녀를 만나 마지막 날의 밤을 억지로 붙잡았다. 붙잡는다고 붙잡히지는 않겠지만 잡아보려는 노력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기 때문이다. 가는 시간을 멈추게 할 수 없고 나는 지나감을 바라만 볼뿐인 인간일 뿐이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바람처럼 지나가는 시간들에 기억과 추억을 꾹꾹 눌러 담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