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10일
윤종신 산문집
<계절은 너에게 배웠어>
작사가로서의 윤종신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마음이 가사에 이야기로 담기는지에 대해 알 수 있는 책이다. 동네에 백수 같아 보이는데 알고 보니 벤츠 끌고 다니는 성공한 아저씨가 쏘맥 타 주면서 자기 얘기를 해주는 듯한 자연스러운 책이다. 그는 생각보다 큰 이야기를 가사에 간결하게 담고 있다. 음악에는 유행이라는 것이 있고 분명 나이에 따라 듣는 음악은 다르지만 좋은 음악과 마음이 담긴 가사는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사랑받을 것이다. 그것을 윤종신이라는 뮤지션이, 누구보다 앞장서서 증명하고 있는 듯하다. 윤종신의 서정성은 아직도, 지금도 인정받고 있으니까. 그는 삼십 대를 '뻥 뚫린 가방'이라고 표현한다. 가방을 찾았지만 그곳에 무엇을 채워 넣어보아도 아무것도 채워진 것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나이라고 했다. 하지만 분명 보이지 않지만 그것은 어느 순간에는 차곡차곡 쌓여서 눈에 보일 것이라고 위로한다. 이 표현을 보고 무릎을 탁 치고야 말았다. 정말 이 사람은 '이해를 하는 사람', '느낄 줄 아는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아마 모든 서른이 이 표현을 들으면 공감하지 않을까, 그가 공감받는 가사를 쓰는 이유다. 고작 이 한 줄에 난 어이없게도 위로받았다. 나도 언젠가 <고작 이 한 줄>로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날이 올까. 뻥 뚫린 가방을 좋은 천으로 다시 꿰매는 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