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30일
이게 얼마만이야. 알라딘의 실사화라니. 만족도 백 퍼센트.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은 지금 들어도 하나도 촌스럽지 않다. 이게 벌써 몇 년 전 영환데 말이야. 달라진 포인트는 역시 '쟈스민'이다. 옛날의 디즈니 시리즈의 공주들 가운데에서도 유독 튀던 쟈스민이었다. 다른 공주에 비해 당당히 자기 목소리를 내는 캐릭터였다. 그럼에도 공주는 공주인지라 모래시계에 가둬지고 알라딘에게 구해짐을 기다려야만 하는 것은 건너뛸 수 없는 클리셰적 전개였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시대상을 반영한 쟈스민이 등장했다. 그녀는 여자라서 부정당해왔던 것들, 수긍하고 넘어가야 했던 것들을 완강하게 거부한다. 그녀는 술탄이 된다. 이는 영화지만 굉장히 큰 희열을 관객에게 안겨주는데 알라딘의 배경이 아랍국이라는 것도 카타르시스를 느끼기에 한 몫한다. 공주가 그것도 아랍국에서 태어난 여성이 모든 이들을 지도하고 아우르는 자리에 오르는 그림이야 말로 이제 태어나는 아이들이 보고 꿈꾸며 자라야 할 이야기이다. 이쁜 공주로 태어난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는 그림이 아닌. 이런 작은 그림들을 보고 자란 여자아이들이 이젠 제한을 두지 않고 원하는 대로 꿈을 꿀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