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18일
너무나 전통적이다. 아니, 세뇌된 습관이라고 해야 마땅하겠다. 우리 한국인은 왜 비 오는 날에 전을 먹을까. 비가 내리는 날의 동네 전집은 마치 오늘을 기다렸다는 듯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 평소에 전을 좋아하지 않는 나지만 왠지 전을 먹지 않으면 직무를 유기하는 느낌까지도 든다.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한창 쏟아지던 비는 퇴근 시간이 들자 다행히도 좀 잦아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 오는 길, 엄마에게 김치전 먹으러 갈까?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날아오는 답은 역시나였다. 동네의 막걸리 집에서 김치전에 막걸리를 시켰다. 오늘따라 바삭하고 뜨뜻한 전의 온도가 마음에 든다. 우리는 왜 비 오는 날, 전을 먹을까. 비가 오는 날에는 일조량이 줄어들어 우울감을 가지기 쉽다고 한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그때에 필요한 영양소를 찾는 습성이 있단다. 그래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우린 세뇌당한 게 분명하다. 안 먹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은 정신에서 오니까 말이다. 그냥 비 오는 날 핑계 대고 술 마시고 다이어트 포기하고 김치전을 흡입해버리고 싶은 것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