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일
유치한 친구들 모임이 있다. 고등학교 동창인데 시시적 거리는 재밌는 친구들이다. 늘 만나면 고등학생 시절의 농담거리가 무한 반복된다. 오늘만큼은 진지한 이야기가 가득했다. 서로의 미래에 대해 우리의 내일을 위해. 대한옥에서 손에 모터를 달고 꼬리찜을 먹은 후에 문래로 자리를 옮겨 와인을 마셨다. 인디 밴드의 공연이 있는 문화살롱이었다. 술이 들어가니 가벼운 얘기보다는 서로에게 질문이 많아진다. 너는 어떤 생각이야? 앞으로 어때? 미래에 대한 얘기는 대학생 이후로 할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우리는 늘 거기까지만 배우니까. 사실 사회가 우리한테 가르쳐주는건 하등의 쓸모가 없는 것 같다. 대학교를 졸업할 때 내가 지금 이렇게 다른 일을 하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리고 내가 이 나이에 똑같은 고민을 또 하고 있을 줄은 더더욱 몰랐다. 사회에 나와 몸으로 부딪치며 얻은 요령들은 날 더욱 단단하게도 만들었지만 체념하게도 만들었다. 그렇게 우린 어른이 되었다. 어떤 미래가 될 지 알겠지만 그럼에도 꿈을 꾸고 조금 더 나은 나를 만들려 노력하는 그런 어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