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진한 바람

by 메가스포어 megaspore

나는 가끔 이 현실이 초현실적이라는 생각을 한다.

내가 의도하지 않았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버린’ 경향이 많은 것 같다.

내가 노력해서 얻은 것들도 있으나, 그것은 나의 커다란 운명의 흐름에 그닥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나의 지금을 만든 것은 무의식일수도 있고, 큰 바람일 수도, 큰 바람이 만든 무의식일수도, 그저 운일수도 있다.

운명론자는 아니나, 노오력한다고 다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매일매순간 나는 내가 원하는 그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지만, 나를 움직여주는 시원하고 힘찬 바람은 내가 아니다.

마땅히 감사해야 하고, 감사하면 감사할 일이 더 생길 것이다.

사랑하면 사랑 받을 가능성이 더 생기는 것처럼.

내가 먼저 사랑하고, 내가 먼저 감사를 표현하면, 기적이 이루어질지도 모른다고, 나는 또 순진하게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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