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로망은 만삭인채로 벤치에 누워있기

by 메가스포어 megaspore

둘째를 임신했을 때 문득 하늘을 보며 벤치에 누워있고 싶었다.

벤치가 좁았고, 내 배는 너무 컸고, 주위 의식도 되고, 뱃속 아이가 걱정이 되어(혹시 잘못 옆으로 내가 떨어질까봐)눕지는 못했는데,

요즘도 자주 그러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나에게 주어진 자연과 공원 등등 공짜로 주어진 것이 찾아보면 참 많다. 물론 우리는 그것을 즐길 시간이 없겠지만. 우리는 왠일인지 늘 바쁘니까. 바빠야 안심을 하니까.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돗자리를 펴고 하늘을 보고 누워있는 장면.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안식이다.

혹은, 정반대로 전혀 모르는 사람과 돗자리에서 하늘을 보고 누워있게 된다면, 나는 그에게 모종의 감정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행복이 쉽지는 않지만, 내가 나에게 여유를 만들어준다면,우리 마음은 우리에게 보답을 줄 것이다.

우리의 마음을 위해, 마음이 여유를 느낄 시간을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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