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의로 한 행동이 다른 이를 상처 줄 수 있다는 것.
참 슬픈 일이다.
하지만 내가 선의라고 생각했던 행동도 어쩌면 나조차도 그렇게 속고 있는걸지도 모른다.
나는 분명 선의라고.
많은 부모들이 자식들을 위해서 희생한다.
이게 악의는 아니지 않는가.
너희가 지금은 힘들지만 나중엔 내 마음을 알거라고 한다.
나중에 좋다면 지금은 조금 나빠도 그 정도쯤은 참아줘야 한다는 논리. 그리고 나중에 좋을지도 확실치 않고.
집은 가장 편한 공간이 되어야 하는데.
다른 데서는 한껏 꾸미고 잘난 척 하고 어깨에 힘 주더라도
집에서만은 축 쳐져 있거나 울거나 짜증 낼 수 있어야 하는데.
집에서조차 가장 밝고 가장 완벽하고 가장 아름답길, 단정하길 바라면,
결국 나는 너가 없는 곳으로 도망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그저 편히 쉴 수 있는 곳은 꼭 필요하다.
너무 낙관적인 거 아니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아무리 얼토당토 않은 생각이라도,
“너의 생각에는 일리가 있다.
너는 참 중요한 생각을 했구나.”
하고 그의 생각을 존중해주고 ‘받아주면’
그는 나의 말‘대로’ 중요하고 가치 있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우리는 당장 나를 고치거나, 그를 고치지 않으면 잘못 될까봐 전전긍긍 마음을 못 놓지만,
사실은 마음을 못 놓기에, 내 불안한 마음대로 내 주위도 불안해지는 것이다.
결국 다 닮아가는 것 아니겠는가.